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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생애] 제1장 멀고도 험한 보살의 행로

작성자허굴산|작성시간08.03.27|조회수9 목록 댓글 0



    ▒제1장 멀고도 험한 보살의 행로▒ 1. 행자 수메다가 발심하다 [1] 붓다밤사[佛種姓經]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지금으로부터 4아승지(阿僧祇) 십만 겁 전의 과거에 열 가지 소리로 가득찬 아마라바티라는 도시가 있었는데, 그곳에 수메다라는 행자가 살고 있었다. 그의 모계와 부계는 모두 태생이 좋은 청정한 가문으로서 7대를 내려오면서 가문의 청정함이 흐트러진 적 없었고 또한 친족들로부터도 비난받을 만한 점이 없었다. 그는 수려하고 아름다우며 단정하였고 더할나위 없이 훌륭하여, 마치 연꽃과도 같이 뛰어난 용모를 지니고 있었다. 그는 다른 직업은 갖지 않은 채 바라문의 학문과 기예만을 배우고 있었다. [2] 그러나 그는 젊었을 때 양친을 잃게 되었다. 그러자 그 재산을 관리하던 집사가 재산목록을 적은 판을 갖고 와서 금은보석진주 등으로 가득 찬 보물창고를 열고 그에게 말했다. "수메다님, 이만큼이 그대 어머님의 재산이고, 이만큼이 아버님의 재산, 이만큼이 할아버님, 이만큼이 증조 할아버님의 재산입니다. 부디 이것을 보관하소서." 현명한 수메다는 생각하였다. `이만큼의 재산을 쌓았으면서도 나의 조상들은 내세를 향해 길을 떠날 때에는 한푼도 가져가지 못하였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가져갈 조건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는 왕에게 알리고 큰 북을 울려 네 거리에 사람들을 모이게 한 후 가문의 재산을 모두 보시하였다. 그리고 그 자신은 집을 나가 고행자가 되었다. [3] 그후 수메다는 홀로 히말라야[雪山] 기슭에 있는 굼마카라는 산 부근에 암자를 짓고 나무껍질로 만든 옷을 입고 선인(仙人) 생활을 하였다. [4] 행자 수메다는 생각하였다. `마치 분뇨에 빠진 사람이 물이 가득 찬 연못을 보고도 그곳으로 가는 길을 찾지 않는다면, 그것은 연못의 잘못이라 할 수 없듯이, 번뇌의 더러움을 씻을 수 있는 맑은 불사(不死)의 연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연못을 구하지 않는다면, 그 잘못은 불사의 연못에 있다고 할 수 없다.' [5] 행자 수메다는 스스로 다짐하였다. `사람이 만약 시체를 머리에 얹게 된다면 그는 그것을 싫어하여, 빠져나와서야 비로소 편안하고 뜻대로 되며 자유로운 몸이 될 수 있듯이, 갖가지 썩은 살점들을 쌓아둔 것과도 같은 부패한 이 몸을 버리고 나는 아쉬움도 바람도 없는 자가 될 것이다. 또 보물을 지닌 사람이 도둑들과 함께 길을 갈 때, 보물을 잃을까 염려하여 그들을 떨치고 떠나가듯이, 이 몸뚱이는 큰 도둑과 같으므로 선한 것을 잃을까 염려되는 까닭에 나는 그것을 버리고 떠나갈 것이다.' [6] 행자 수메다는 나무 밑에 살며 곡류로 만든 음식을 일체 피하고 야생과일을 먹었다. 오로지 앉거나 서거나 혹은 산책을 하면서 정진하고 노력하여 불과 이레 만에 여덟 가지 삼매와 다섯 가지 힘을 얻었다. 이리하여 그는 바라던 대로 자유자재하게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얻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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