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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생애] 2. 연등불이 수기하시다

작성자허굴산|작성시간08.03.27|조회수17 목록 댓글 1
 

    ▒2. 연등불이 수기하시다▒ [7] 그때 연등불(燃燈佛)이 세상에 출현하셨다. 열 가지 힘을 갖추신 연등불께서는 번뇌를 끊은 40만 명의 제자를 거느리시고 여러 나라를 두루 다니시다가 람마 거리에 도착하여 수닷사나 대승원에 머무르셨다. 람마 거리의 주민들은 `수행자의 으뜸이신 연등불께서 위없이 뛰어난 깨달음을 얻고 귀한 가르침을 베풀다가 람마 거리에 도착하여 수닷사나 대승원에 계신다'라는 소식을 전해듣고, 딱딱한 버터나 부드러운 버터, 약품과 옷감, 옷 등을 마련하고 향료나 화환을 손에 들고, 마음을 불(佛)법(法)승(僧) 계신 곳으로 향하여 의지하고 기울여 스승께 다가가 예배하고 향료 등 준비한 것을 공양한 후 강당의 한쪽에 앉았다. 그들은 모두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나서 다음날의 식사에 초대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갔다. [8] 다음날 그들은 공양 올릴 성대한 음식을 준비하면서 거리를 꾸미고 연등불께서 오실 길을 치장하고, 물 때문에 패여진 구덩이에 흙을 채워 평평하게 하고, 그 위에 다시 은색 모래를 뿌리거나 곡류, 라쟈꽃과 그 외 갖가지 꽃을 흩뿌렸다. 또 여러 가지 색으로 물들인 천으로 깃발이나 당번(幢幡)을 만들어 내걸고, 바나나와 물을 가득 채운 그릇을 나란히 두었다. [9] 이때 고행자 수메다는 이 소식을 듣고 람마 거리로 달려와 마을 사람들에게 청하였다. "만약 당신들이 부처님을 위해 이 길을 꾸미고 있다면, 나에게도 한 군데 나눠주지 않으시렵니까? 나도 당신들과 함께 길을 단장하고 싶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기꺼이 수락하였다. "수메다여, 그대는 이곳을 맡아주십시오." 수메다는 `부처님, 부처님'하고 염(念)하면서 흙을 날라 패어진 웅덩이를 메워 나가기 시작하였다. [10] 왕을 비롯한 여러 백성들은 연등불께 공양 올릴 꽃을 다투어 준비하고 있었다. 고행자 수메다도 꽃을 구하려 하였으나 이미 꽃이 동이 나서 구할 수 없었다. 마침 그때 고오피라는 한 왕녀가 푸른 연꽃 일곱 송이를 들고 지나가는 것을 보고 수메다는 다가가서 말했다. "아가씨, 내가 지닌 은전 5백 냥을 드릴테니 그 꽃 다섯 송이만 제게 주십시오." 고오피가 대답하였다. "이 꽃은 56전밖에 되지 않는데, 5백 냥으로 사시겠다니, 어디에 쓰려 하십니까?" "연등불께 공양 올리고, 나도 부처를 이루어 온 세상 중생들을 해탈케 하고자 원합니다." "수메다님. 참으로 장하십니다. 저에게도 소원이 있습니다. 다음 세상에 태어나 언제나 당신의 아내가 되게 해주십시오.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이 꽃을 드릴 수 없습니다." 고행자 수메다는 전생의 오랜 인연을 생각하고 마침내 허락하였다. 고오피는 기뻐하면서 두 송이마저 자신을 위하여 공양 올려 달라며 수메다에게 건네주었다. [11] 수메다가 웅덩이를 미처 다 단장하기도 전에 위대한 성자 이며 승리자이신 연등불께서 번뇌를 끊은 제자 40만 명과 함께 그곳으로 행진해오셨다. 수메다는 생각하였다. `나는 오늘 이 부처님을 위해 목숨까지도 기꺼이 버리리라.' 수메다는 곧 머리를 풀고 염소가죽과 머리털과 나무껍질로 만든 옷을 더러운 진흙 위에 펼치고 보석다리와도 같이 몸을 던져 엎드렸다. 그는 연등불께 사뢰었다. "연등부처님, 제자들과 함께 흙탕물을 밟지 마시고 저를 밟고 지나가소서." 연등불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밟으랴." "오직 부처님만이 밟으실 수 있나이다." 연등불께서는 비로소 밟으시고 서서 고요히 미소를 지으셨다. [12] 이때 고행자 수메다는 스스로 굳게 맹세하였다. `오늘 나는 원한다면 나의 약한 마음을 멸(滅)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여기에서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진리를 나의 것만으로 삼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나는 모든 것을 아는 지혜[一切智]에 도달한 부처가 되어 천상계는 물론 이 세계의 뭇 생명들을 위하여 가르침을 펴리라……. 윤회의 흐름을 끊고 어두운 세계의 삶을 부수어 진리의 배에 올라, 나는 천상계를 포함한 이 세계의 모든 생명들로 하여금 나고 죽는 윤회의 흐름을 건너뛰게 하리라.' [13] 이러한 맹세를 알아들으시고 연등불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여기 진흙 위에 엎드려 참으로 견디기 힘든 고행을 하고 있는 이 젊은이를 보고 있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는 부처가 되고자 하는 굳은 마음으로 여기에 이렇게 엎드려 있다. 그의 맹세는 반드시 성취되리라. 지금으로부터 4아승지(阿僧祇) 십만 겁 후에 부처가 되리니, 그때의 명호를 석가모니라 이를 것이다." [14] 고행자 수메다는 이를 듣고 매우 기뻐하며 다시 다짐 하였다. `나의 맹세는 반드시 이루어지고 말리라.' 수많은 백성들도 연등불의 말씀을 듣고 말할 수 없이 즐거워 하였다. "고행자 수메다는 분명 부처님이 될 씨앗이요, 부처님의 싹이로다!" 연등불께서는 깨달음을 얻으려는 이 보살을 한없이 찬탄하시고 여덟 묶음의 꽃다발을 그에게 공양 올리고 지극한 예(禮)로써 오른편으로 돌아 경배하고 떠나갔다. 40만 명의 번뇌를 여 제자들도 수메다 보살에게 향료와 꽃다발 을 올리고 오른편으로 돌아 공손히 예배한 후 떠나갔다. 하늘의 신들과 인간들도 한결같이 공양하며 수메다 보살에게 예배 올린 후 떠나갔다. 연재되는 내용은 대한불교진흥원에서 발간한 불교성전을 기준 으로 연재함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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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해심화(海心花) | 작성시간 08.04.14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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