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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생애] 3. 보살이 몸바쳐 수행하다

작성자허굴산|작성시간08.03.27|조회수9 목록 댓글 0
 

    ▒3. 보살이 몸바쳐 수행하다▒ [15] 수메다 보살은 보살의 수행에 관하여 골똘히 생각하였다. `자, 이제 나는 부처가 되기 위한 수행의 덕목을 차례로 찾아나서자. 하늘과 땅, 온 누리를 둘러보아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수행의 덕목을 찾아나서자.' 그는 먼저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을 발견하였다. 이것은 과거의 위대한 성자들께서 걸으셨던 웅장한 길이다. 수메다 보살은 다음과 같이 맹세하였다. `그대가 만약 보리(菩提, 깨달음)를 얻고자 한다면, 먼저 첫번째 수행을 굳건히 지켜 나가라.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푸는 보시의 수행을 끝까지 이루어내야 한다.' [16] 수메다 보살은 두번째 수행인 지계바라밀(持戒波羅蜜)을 발견하였다. 또한 세번째 수행인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 네번째, 수행인 정진바라밀(精進波羅蜜), 다섯번째 수행인 선정바라밀(禪定波羅蜜), 여섯번째 수행인 지혜바라밀(智慧波羅蜜)을 차례로 발견하였다. 이렇게 하여 수메다 보살은 4아승지 십만 겁에 이르는 기나긴 세월 동안, 수없이 많은 몸으로 거듭 태어나 수없이 많은 몸을 거듭 던지면서 멀고도 험한 보살의 수행을 굳건히 닦아나갔다. 원숭이 왕의 죽음 [17] 브라흐마닷타왕이 바라나시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원숭이의 태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자라면서 키도 크고 힘도 세지고 위엄도 갖춤에 따라 8만 마리도 넘는 원숭이 무리의 왕이 되어 갠지스강 상류 히말라야 산 속에 살고 있었다. 그 강변에는 `니그로다나무'라고도 불리는 망고나무가 있었는데 해마다 향과 맛이 기막힌 커다란 열매를 맺었다. 너무도 맛이 좋은 열매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알면 몰려와서 원숭이 들에게 불행한 일이 생길 것을 염려하여 원숭이 왕은 망고의 열매가 하나라도 강물에 떨어지지 않도록 엄하게 단속하였다. [18] 그런데 어느 날 개미가 만든 자루 모양의 잎에 가리워져 있던 열매 하나가 아무도 모르는새 강으로 떨어져 바라나시까지 떠내려 갔다. 왕은 이 망고 열매를 먹어보고 그 맛에 홀려 많은 부하들을 모아 뗏목을 만들어 타고 망고나무 숲까지 거슬러 올라왔다. 왕은 숲속에 천막을 치고 망고 열매를 마음껏 즐겼다. 밤중에 문득 눈을 떠보니 원숭이들이 맛있는 망고 열매를 먹고 있었다. 왕은 부하들에게 급히 명령하였다. "원숭이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포위하여 화살을 쏘아 죽여라." 원숭이들은 활을 든 병정들을 보자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면서 도망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였다. [19] 이때 원숭이 왕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희들을 구해주마." 그는 곧 바로 강쪽으로 뻗어 있는 가지를 타고 저쪽 강기슭으로 뛰어 내렸다. 그리고는 그곳에 있는 기다란 덩굴을 주워 한 끝을 잡고 다시 이쪽 강변으로 돌아와 망고나무 끝에 잡아매려고 하였다. 그러나 덩굴의 길이가 허리 하나 만큼 모자라자 덩굴 끝을 잡고 그대로 망고나무에 매달린 채, 원숭이들로 하여금 자기 등을 밟고 덩굴을 타고 건너 달아나게 하였다. 평소 감정이 좋지 않던 원숭이가 마지막으로 건너면서 일부러 원숭이 왕의 잔등을 힘껏 밟아주고 가버렸다. 그는 심장이 찢어지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면서 나무에서 떨어져 홀로 버려졌다. [20] 바야흐마닷타왕은 그를 구하여 가죽 위에 눕히고 물었다. "대체 그대는 저들에게 어떤 존재인가? 또 저들은 그대에게 무엇인가?" 원숭이 왕이 겨우 대답하였다. "왕이여, 나는 저들의 왕입니다. 망고나무에 매달린 것이 나를 괴롭히지 않습니다. 죽는다는 사실도 나를 괴롭히지 않습니다. 그것은 나를 따르던 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왕이 된 자는 나라와 군대 그리고 모든 이들에게 행복이 찾아오도록 염원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원숭이 왕은 고요히 숨을 거두었다. 태자와 굶주린 호랑이 [21] 어느 때, 마하라단나왕이 이 세상을 다스리고 있었다. 왕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는 마하부나, 둘째는 마하제바, 셋째는 마하살타였다. 세 명의 태자 중에 막내인 마하살타는 특히 자비심이 두터워 뭇 생명들을 아끼고 사랑하였다. [22] 어느 날, 왕은 부인과 세 아들을 거느리고 동산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피곤하여 잠시 쉬고 있었다. 그때 세 태자는 숲속에 들어가 놀다가 호랑이가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호랑이는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다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여 오히려 새끼들을 잡아먹으려고 하였다. 마하살타 태자가 두 형에게 말하였다. "형님, 저 호랑이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여 그 새끼를 잡아먹으려 하는군요." 형들이 대답하였다. "정말 그럴 것 같구나." "저 호랑이는 지금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요?" "갓 잡은 고기나 더운 피라면 먹겠지." [23] 이때 마하살타 태자는 곰곰이 생각하였다. `나는 오랜 옛날부터 나고 죽는 동안 수없이 몸을 버렸지만, 그것은 모두 부질없는 짓이었다. 진리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탐욕성냄어리석음 때문에 몸을 버렸다. 지금 복의 씨앗을 뿌릴 좋은 인연을 만났으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이 몸을 아껴 무엇하랴.' 그는 두 형에게 말하였다. "형님들은 먼저 가세요. 나는 따로 볼 일 좀 보고 뒤따라 가겠습니다." [24] 마하살타 태자는 오던 길로 급히 되돌아가 호랑이에게 몸을 던졌다. 그러나 호랑이는 잘 먹으려 들지 않았다. 태자는 예리한 나무 꼬챙이로 몸을 찔러 피를 내어 호랑이에게 냄새 맡게 하였다. 호랑이는 피비린내를 맡아야 잡아먹는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호랑이는 그제서야 태자의 몸을 먹기 시작하였다. [25] 마하살타, 곧 보살은 몸을 버리자 곧바로 도솔천으로 올라가 다시 태어났다. 보살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며 기뻐하였다. `내가 무슨 공덕을 지었기에 이 도솔천에 태어날 수 있단 말인가!' 연재되는 내용은 대한불교진흥원에서 발간한 불교성전을 기준으로 연재함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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