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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생애] 제2장 아기 왕자의 탄생

작성자허굴산|작성시간08.03.27|조회수8 목록 댓글 0

 

    ▒제2장 아기 왕자의 탄생▒ 1. 흰 코끼리를 잉태하다 [1] 이 세계의 정상 히말라야[雪山] 영봉(靈峰]의 남쪽 산기슭, 로히니 강물이 굽이치는 곳에 카필라밧투라는 한 아름다운 도시 가 있었다. 이 도시를 중심으로 웃가가왕의 자손들인 석가족(釋迦族)이 카필라 왕국을 건설하고 농사를 지으며 화평하게 살고 있었다. 석가족은 예로부터 `태양의 후예'로 일컬어지는 총명한 백성들 로서 부(富)와 용기를 아울러 갖춘 단정한 겨레였다. [2] 왕 숫도다나[淨飯王]는 시이하아누(Sihahanu)왕의 큰 아들로서 대대로 순정(純正)한 혈통을 이어받았으며 성을 쌓고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은 기뻐하며 따랐다. 왕의 성(姓)은 고타마[瞿曇]이다. 왕비 마야부인(摩耶夫人)은 석가족의 한 갈래인 코올리족의 데바다하 성(城)의 성주인 선각 장자(善覺長者)의 딸이며, 숫도다나 왕의 사촌 누이동생이다. [3] 겨울도 지나고 봄빛이 무르익은 바이샤카(Vaisakha) 달의 보름날, 마야 부인은 침상에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그때 갑자기 하늘 문이 환하게 열리면서 여섯 이빨을 가진 눈이 부시도록 흰 코끼리가 찬란한 광명에 쌓여 내려오더니 마야 부인의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왔다. 부인이 잠에서 깨어나 왕에게 아뢰자 왕은 날이 밝기를 기다려 장로 바라문들을 불러 그 해몽을 청했다. 장로 바라문들이 대답하였다. "대왕이시여, 염려하지 마옵소서. 왕비의 몸 안에 태아가 깃들었습니다. 왕자님이 태어나실 것입니다." 2. 룸비니 동산에 탄생하시다 [4] 날이 가고 달이 차는 동안 비는 순하게 내리고 바람은 부드럽게 불어왔으며, 왕과 백성들은 기쁨과 희망 속에서 큰 경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야 부인의 몸은 피로해지는 일이 없이 안락하였고 마음은 상쾌하였다. 이러한 부인을 보기만 하여도 병든 사람은 건강을 되찾았고 신들린 자들은 곧 본마음을 회복하였다. [5] 열 달이 차고 산월이 가까워지자 마야 부인은 왕에게 아뢰고 친정 데바다하 성으로 갔다. 왕은 사람들을 보내어 길을 고르게하고 깨끗이 청소하도록 하였다. 마야 부인은 일행과 더불어 행진하다가 룸비니 동산에 이르러 행렬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였다. [6] 때마침 봄볕은 따스하고 아쇼카나무[無憂樹]에 꽃 들이 만개하여 향기가 진동하였다.마야 부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손을 뻗어 아쇼카나무의 동쪽 꽃가지를 가만히 잡는 순간, 갑자기 산기가 보이며 곧 아기 왕자가 탄생 하였다. 때는 4월 초파일, 만물이 생동하는 화창한 봄날의 한낮 이었다. [7] 아기 왕자가 탄생하자 하늘의 신 인드라[帝釋天, 帝釋桓因]와 브라만[梵天]이 공손히 몸을 굽히고 나와 양 손에 카아시산(産) 천으로 만든 산의(産衣)를 들고 아기 왕자를 안아드렸다. 그때 가라울가라 두 용왕이 좌우 양편에서 더운물과 찬물을 뿜어주어 아기 왕자와 어머니는 그 물로 몸을 씻어 생기를 되찾았다. 궁녀들이 신들로부터 아기 왕자를 받아 노란 베보자기로 안아 모셨다. 3. 하늘과 땅 위에 나 홀로 존귀하네 [8] 아기 왕자가 탄생하는 순간, 하늘과 대지는 여섯 갈래로 은은히 진동하고 아기 왕자의 몸에서 큰 광명이 솟아나 햇빛을 가리웠다. 아기 왕자는 문득 자리에서 내려와 동서남북 위아래 여섯 방향으로 각각 일곱 발자국씩 내딛으며 눈을 떠 바라보니 발자국마다 송이송이 연꽃이 솟아났다. 아기 왕자는 그 가운데 우뚝 서서 바른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왼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사자처럼 크게 외쳤다. 하늘과 땅 위에 나 홀로 존귀하네 온 세상이 고통 속에서 헤매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 [9] 아기 왕자가 사자후 하며 나아가자 하늘과 땅 위에 큰 광명이 넘쳐흐르고 하늘에서는 꽃비 내리고 땅 위에서는 막혔던 샘들이 일제히 솟아올랐다. 모든 나무들과 약초들이 새로 피어나고 미묘한 하늘 음악이 울려퍼지며 하늘의 옥녀(玉女)들이 너울너울 춤추었다. [10] 이때, 때를 기다리던 하늘의 신과 용들. 이 세상의 선남선녀(善男善女)들이 몰려나와 함께 어울어져 춤추고 노래하며 아기 왕자의 탄생을 찬탄하였다. 하늘과 땅 위에 홀로 존귀하셔라 이 세상의 보배, 깨침의 광명이시여 만 생명들의 행복 위하여 평화와 기쁨을 위하여 이 세상에 강생(降生)하셨네. 연꽃 송이 솟아나는 여기 룸비니, 석가족 마을에 모든 생명 가운데 으뜸이시니 진리의 소리 사자같이 외치시리. [11] 아기 왕자가 탄생하자 나라에서는 죄수를 모두 풀어주고, `살생을 금하라'고 명령하였다. 이레만에 아기 왕자가 카필라성으로 돌아오자 백성들은 ` 만세 만세' 환호하여 맞이하고 아버지 숫도다나 왕은 아기 왕자를 `싯다르타[悉達多]'라 명명하니 `모든 것을 뜻대로 성취한다'라는 의미이다. 이 이레되는 날, 어머니 마야 부인은 세상 인연이 다하여 조용히 목숨을 마쳤다. 연재되는 내용은 대한불교진흥원에서 발간한 불교성전을 기준 으로 연재함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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