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스크랩] 용왕(龍王) 네 이놈! / 대원스님

작성자허굴산|작성시간22.12.16|조회수19 목록 댓글 0

이 사중의 모든 걸 여러분이 잘못하면 아주 빚지고 큰일 나요. 그래서 제가 지금 이제 말씀드린 이유는, 처음에 절에 들어오니까 주지스님, 조실스님이 앉아서 무슨 얘기를 하느냐? 이 이야기를 해요. 
 "니가 샘에 가서 쌀 씻고 물을 쓰지?"
 "예."
 "물로 쌀 씻는데 몇 바가지나 떠서 쓰느냐?" 
 "그냥 막 퍼서 씁니다." 
 "저놈 안 되겠다. 절에 와서 너도 업을 짓고 나도 업을 짓고, 절 재산 망하고, 용왕한테 밉보여가지고 나까지 물 없는 데 가서 태어나면 어떡하느냐?"
그래 말하는데 정신이 번쩍 나더라는 거야. 이거 내가 물을 퍽퍽 써가지고 다른 스님들까지 물 없는 데 가서 태어나게 만든다면 이게 보통 일이냐? 사실이 그렇다 이 말이야. 내가 실제 경험을 한 것이다. 


내가 행자 때 지금 봉암사에 있는 법연 스님하고 나하고 철안이 하고 셋이서 어느 쉬는 날에,
"저 산 중간에 약수물탕이 있다는데, 우리도 약수물 한번 먹으러 가볼까?"
 그래서 셋이서 올라갔어요. 갔는데, 매일 흐른다는 물이 조금 밖에 안 나와서 먹을 수가 없어. 그래서 셋이서 샘에다 대고,
"용왕 네 이놈~! 감히 우리가 왔는데 물이 많이 나오게 해야 되지, 물도 안 나오게 하면 되나? 이런 고약한 놈이 있나. 용왕 이놈 고약한 놈이다. 예 이놈!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 하지 말거라. 한 번만 이러면 샘을 그냥 다 부술테다." 
셋이서 이랬어요. 그러고 내려왔는데요. 
그때 우리가 강사 스님께 치문을 배웠습니다. 
그때는 이런 전기불이 없어요. 촛동가리 주어 모아 양재기에 녹여서 거기 심지를 넣어 불을 켜고 책을 보는 거예요. 큰 방에서 책을 놓고 보는데, 양재기 그 큰 게 넘어질 리가 없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책을 보다가, 저쪽 방에 오늘 신도들이 와서 제사 지내고 과자 송편이 남은 게 있는데, 그거 좀 먹고 하자 하고 갔는데, 거기 가서 먹고서 큰 방에 가니까 캄캄하게 연기가 꽉 찼어. 보니까 양재기 그게 넘어질리 없는데 넘어져 가지고는 불이 나서 치문책이 이 만큼 탔어.
그래서 막 문을 열어놓고 불을 끄고 했는데, 생전 그 시간에 주지스님이 안 나오는데, 딱 나오는 게예요.
그러더니 주지스님이 당장 들어오라 해서 몽둥이 가지고 두드려 패는데 직사게 두드려 맞았어요.

그러고는 법연 스님은 그 이튿날 아프다면서 나갔어요. 나는 안 가고 있었지. 그런데 책이 탔는데 배우러 갈 수가 있어야지. 갈 수가 없어 있으니까, 강사스님이 찾으셔서 "오늘 시간이 됐는데 왜 안 오느냐?" 그래서 말씀드리니,
"왜 책을 태워서 이리 됐느냐?" 
"저희들은 아무 잘못 한 게 없는데요.." 
"그럴 리가 없는데. 너 분명히 잘못한 일이 있다. 잘못한 게 없으면 왜 이러느냐.  잘못했지. 뭐 있지?" 
"제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잘못한 게 있다면 산에 약물탕에 가니 물이 안 나오길래, 용왕을 좀 호령하고 뭐라고 했는데..." 
"그거 봐 그렇지. 아무리 봐도 너희들이 뭘 잘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지, 안 그러는데 이런 일이 생기느냐." 
그래서 가서 용왕당에 참회를 하라고 했어요. 안 그러면 앞으로 장애가 생겨서 안된다는 거라. 그래서 참회를 했어요. 산신각에 가서도 참회하고.

이래 가지고 지냈는데, 어째서 그런 일이 생기겠어요? 당장에 얼마나 혼나고 두드려 맞았는지 몰라요. 
그래서, 용왕이 있다 없다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돼요. 분명히 용왕이 있고 산신도 다 있어요.
내가 이 절을 그냥 잡았어? 산신이 정해줘서 잡았는데. 분명하게. 그러니까 모든 선신이 다 있습니다. 분명히 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이번 겨울철에는 특히 우리가 생활하는 데 모든 도구를 철저히 관리하고 철저하게 절약하고, 정진하는데 화합해서 석 달 동안 열심히 하셔서 반드시 화두에 대한 걸 해결하지 못한 것을 이번 겨울에 여러분의 화두를 반드시 타파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열심히 정진 잘 해주시기 바라고, 소임을 맡은 입승스님, 사중스님들, 여러분이 스님을 잘 받들어야 돼요. 삼보를 잘 안 받들면 또한 엄청난 장애가 생겨서 공부 안 됩니다. 길거리에서도 지나가는 스님을 보면 반드시 합장하고 지나가시고 그렇게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겁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요?

선방 스님들도 마찬가지로 더 말할 것 없이 석 달 동안 사는데 철저하게 모든 것을 다 잘 관리 하시고 그렇게 화합해서 반드시 해결하지 못한 미진한 공부를 이번 동안거 동안에 반드시 해결해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학림사 대원큰스님 동안거 용상방 법문중)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나무아미타불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