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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왜 악연(惡緣)은 만나기 쉬울까? / 대원스님

작성자허굴산|작성시간22.12.30|조회수13 목록 댓글 0

[스님]  이 세상에서 만남의 인연이 가장 중요하다. 인연에는 선연과 악연이 있다. 세상의 부부 간에도 서로 나쁜 인연을 만나면 부부 간에 아주 지옥고통을 받는 거고, 선연으로 좋은 인연 잘 만나면 극락이라고 하잖나.
  이 세상에서 선연은 만나기 어렵고 악연은 만나기 쉽다. 왜 선연은 만나기 어렵고 악연은 만나기 쉬울까?


[대중] 아상 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 합니다.


[스님] 아니요. 자기가 심은 대로 거두기 때문이다.

  승가난제 존자(17대 조사)나 가야사다 존자(18대 조사) 이분들은 오랜 세월을 두고 선연을 심어 놓은 거다(※전날 역대법보기 강설법문 내용에 나옴). 본인들이 심은 대로 거두기 때문에 그렇다. 불교에는 이게 철칙이고 진리라. 

  그 점을 알면 이 말을 듣는 이 자리에서 단박에 마음을 고친다는 거라. ‘큰일 나겠구나! 큰일 난다!’ 
  왜냐하면 절대로 헛된 게 아니다. 부처님 말씀이 허공 중에 저장돼 있다 한다. 지금 그걸 과학적으로 발췌하려고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말하고 행동한 게 없어지는 게 아니라 다 남아 있다 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하는 행동은 철칙이고 진리라. 그게 안 없어지고 그대로 나온다는 거라. 지금 생각했는 게 금방은 실현이 안 돼도 반드시 실현이 되는 거라. 우리가 보지를 못해 그렇지. 과학이 지금 많이 발전돼 가고 있지만 아직은 멀었지. 
  인연이라는 게 아주 절대 진리라. 본인이 심어서 거두고 있는데 누가 어찌 할 수가 없는 거야. 빼도 박도 못해. 어쩔 수가 없는 거야.

 

[대중] 반야심경에서는 그 십이인연도 결국 무(無)라고 다 쳐버렸잖습니까?


[스님] 이 세상에서 중생이 악연의 중생의 마음을 뒤집어 엎어서 선연의 마음의 세계로 돌아가자면 반야심경이 필요한 거라. 우리는 반드시 그 과정을 지나가야 되지, 그 과정을 지나가지 못하면 안 되는 거라. 그게 바로 공(空)이지. 공의 세계를 체득해야만 우리 중생의 보따리가 아무것도 없어진다. 섬광이 한 번 번쩍하면 일체의 모든 것이 싹 다 없어지듯이 반야지혜의 섬광이 번쩍하면 일체의 모든 중생의 악한 습기, 인연법 이런 것이 다 녹아 없어진다는 거라. 수천 겁 동안 쌓아온 업도 일시에. 그게 왜 그러냐 하면 空했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가 지금 말로만 공을 배우고 말로만 반야를 자꾸 배우는 거지, 실제로는 말로만 배워가지고 되는 게 아니여. 말로 아무리 장가 백번 가보지, 자식이 나오는가? 여러분은 지금 앉아서 말로만 하니까, 나중에 가서 뭐라 물으면 또 막혀서 쳐다 보고 자꾸 생각하고 그러잖나. 여러분이 말로만 자꾸 하는 거라. 말로만 해봐야 자손이 귀하다는 거라. 아무 소용이 없고.

  그러니까, 실제로 공의 자리를 체득해봤느냐? 니가 니 마음자리를 한번 봤느냐 이 소리야. 
   승가난제와 가야사다 존자는 좋은 선연이라. 이분들은 반야심경의 공의 세계를 체득한 분들이고, 번쩍하는 순간보다 빠른 지혜를 활용자재하는 차원에서 서로 주고받고 한 거니까 이것이 참 중요한 것이다.  

 

 ('22.10.02 학림사 대원스님 소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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