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Miami Heat [Heat Wave]

1~4차전 소회

작성자mourning33|작성시간24.05.01|조회수543 목록 댓글 4

아직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으나 3-1인 시점에서 소회를 남기고자 합니다. 경기 보면서 팀과 선수들에게 비난을 많이 했는데, 이번 글에서는 비난보다는 말 그대로 경기를 보며 전술이나 플레이에서 느낀 점 위주로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1. 에릭 스포엘스트라

우선 좋은 점부터 야부리 까봐야죠. 이번 시리즈의 승부를 떠나 우리의 스포는 느바 판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감독이라고 부르는데 이젠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경기 전 세팅, 경기 내 조정, 부상으로 제한된 로스터 안에서 최적의 선수 기용까지, 왜 히트의 1옵션이 스포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시리즈가 바로 이번 1라운드죠.

 

1차전에서 정규시즌에 하던대로 붙어서 하던대로 줘터진 히트였지만, 스포는 이에 굴하지 않고, 2차전에서 약간의 조정과 함께 타사이트에서 말한 브라운 쪽에서 피냄새를 맡고, 이를 철저히 공략, 언제나 히트에게는 던전인 보스턴 원정에서 1승을 수확하는 혁혁한 공을 세웁니다.

 

3차전에서는 기존 셀틱스가 보여주지 않았던 하드한 헷지에 히로가 메롱 되면서 팀 전체가 와해되는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이 때도 스포는 없는 자원에서 핸들러를 다변화하고, 핸드오프의 기점을 뱀이 아닌 기존 핸들러인 히로와 마틴으로 변경하는 등의 조정을 했으나, 핸들러 쪽에서는 요비치가 보조 이상은 못 하겠다는 능력치의 한계와 핸들링은 없어용을 턴오버로 산화하며 보여준 양아들(사실 양아들은 이번 시리즈에서 무용이죠. 저들이 2-3해법을 들고 나와서..)로 인해 날라가고, DHO를 시킨 하케즈와 마틴은 저걸 맨날 쉽게 하는 뱀과 뱀이 다쳤을 때 저만큼 하는 지미의 대단함만 보여주고 어이없는  디시전 메이킹으로 공격을 폭탄 돌리기로 만들어 버려 3차전의 대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TNT 패널들 공인, 리그 최고의 퍼리미터 압박을 펼치는 상대의 적극적인 헷지와 스위치를 그래도 파쇄하려는 스포의 조정 자체는 꽤 괜찮았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메인 핸들러는 히로로 고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4차전 히트는, 스포는 하프코트 오펜스에서는 혼셋 혹은 스태거 스크린을 걸어서 핸들러인 히로에게 프리롤을 주고, 픽을 건 후에는 뱀은 롤링, 마틴이나 하케즈는 오프볼 무브로 위크사이드로 돌아나가면서 기존에 위크에 있던 선수가 다시 스트롱으로 돌아나가면서 양 사이드에서 3점 기회를 보는 식으로 풀어나갔습니다. 그리고 셀틱스의 퍼리미터 디펜스의 우위를 인정하고, 수비리바운드 후에는 무조건 후다닥 공격코트로 넘어 간 뒤 미스매치라면 누구든 페인트존을 후드려 패는 전술로 어떻게든 공격을 풀어가려고 했죠.

 

결과적으로 수리 후 빠른 공격은 성공, 하프코트 전술은 과정만 성공했는데, 왜냐하면 저 전술을 통해 전반에만 무려 9개의 와이드오픈 3점 찬스가 났는데, 메이드 시킨 건 겨우 1개.. 이렇게 와이드오픈을 메이드 못한다면 스포가 아니라 누가 감독해도 못 이기는 결과를 낼 수 밖에 없죠. 게다가 이 하프코트 전술을 이끌어줘야할 히로는 전반에만 3개의 턴오버와 얘가 아무 것도 못해서 열어준 왼쪽만 주구장창 파고 들면서 폭탄돌리기로 산화해버렸죠. 이런 시궁창에서도 스포는 4쿼터 초반 히로-딜론-밀스 3핸들러를 쓰는 초강수를 쓰며 경기를 10점대 초반까지 끌고오는 저력을 보여주기까지 합니다만, 승부처에서마저 조용한 히로 녀석으로 인해 게임을 내주고야 말았죠.

 

현 로스터 상황에서 이렇게 해서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감독이 스포 외에 누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스포의 코칭은 압도적이었습니다. 왜 이 형님에게 억이 넘어가는 장기계약을 줬는지, 그리고 그저 빛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4경기라고 보고요.

 

P.S. 수비는 말할 게 없습니다. 1차전 쟤들이 2-3파쇄하는 거 보고 다음 경기에서는 맨투맨으로 거의 돌리며 승리를 했고, 3점 바보가 된 3차전부터는 어떻게든 양아들 쓰려고 2-3는 못해도 공격 메이드 후에는 1-3-1이나 박스원으로 상대를 괴롭히고, 매치업헌팅 안 당하게 하려고 적극적으로 스위치시키는 부분.. 인상적이었습니다.

 

2. 뱀 아데바요

보스가 드래프트 후 뱀을 두고 한 말인 “레인맨”. 저는 이제는 완전 공감합니다. 전성기적 레인맨, 지금은 돼지인 저 별명의 소유자 숀 캠프와 비교했을 때 공격능력은 거의 동급, 수비력은 최소 두 단계 위라고 이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뱀은 히트라는 프랜차이즈에 보석같은 존재입니다. 게다가 공격에만 특화된 원조 레인맨과 다르게 우리의 뱀은 퍼실리테이터로서 요키치 아래 티어에서 도만타스랑 같이 노는 수준이고, 수비에서는 비교 불가할 정도로 뱀이 더 대단합니다.

 

지미가 없는 상황에서 뱀은 꾸준한 득점원이자 팀내 최고의 리바운더, 하프코트 오펜스와 지역방어 오퍼레이토 겸 플로어리더, 그리고 코트 전방위적으로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얘랑 후술할 하이스미스가 없었다면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보인 셀틱스에게 매경기 120점+ 실점하면서 더 처참하게 쳐맞았을 거라고 봅니다.

 

만약 이번 시즌 뱀이 올 느바팀 못 들어간다면, 그리고 디펜시브 퍼스트팀 못 먹는다면 정말 투표에 문제 있는 거라고 봅니다.

 

P.S. MIP 2등, 느바 올디펜시브 2팀만 4회 선정, 느바 준우승만 2번.. 올 시즌 디포이는 2등말고 1등하길 바랍니다.ㅋㅋㅋ

 

 

3. 헤이워드 하이스미스

제이슨 테이텀은 얘 코트에 나오면 정말 싫을 거에요. 포어암으로 밀어도, 사이즈로 쳐도, 오프볼로 제쳐도 항상 앞에 있으니까요. 쉽게 말해 롤러코스터 탔었던 16-17시즌 히트의 히트 상품이었던 로드니 “스케빈저” 맥그루더의 상위호환 버전입니다. 사이즈 더 좋고, 모터도 더 나은데다 운동능력도 업그레이드 된, 그러면서 맥그루더보다 더 잘 받아먹고 3점 능력이 괜찮은,

 

요비치가 메인 핸들러로 쓰기는 시기상조이고, 저쪽 퍼리미터 수비에 너무 치이는 관계로 5차전에는 이 친구 4번으로 올려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튼 수비력 쩝니다. 뱀이랑 얘 없었으면 3, 4차전은 전반 다 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히트 특유의 헝그리함도 보여줘서 좋았고요.

 

 

4. 딜론 라이트

3월 바이아웃으로 영입됐을 당시, 출전시간을 보장 받아 히트를 선택한 거라고 때 솔직히 비웃었습니다만, 이번 시리즈 동안 ‘만약 딜론 마저 없었다면?’을 3차전 결장(딸 출생)에서 보여주며, 히트에 와준 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히로의 추태 속에서 그래도 알토란같이 활약해준 도렐 동생 딜론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지미, 로지어 다 없고, 히로 헤롱되는 가운데, 그나마 스포 게임 플랜 운영하는 건 얘 뿐이에요. 진짜 완소

 

 

여기 이후부터는 욕은 없지만, 까는 부분입니다. 안 보시고 싶은 분들은 여기서 뒤로가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5. 케일럽 마틴

사실 지난 시즌 컨파 시리즈 승리의 4할은 케일럽 마틴의 대활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공수에서 마틴의 활약은 알토란을 넘어 어마무시했습니다. 공격에서는 받아먹는 3점을 넘어 자기가 베이스라인을 파고들어 적극적으로 마무리를 하는 동시에 이번 시리즈에서의 하이스미스처럼 테이텀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지난 시즌 처음 생긴 컨파 MVP투표에서 표를 받을 정도로 컨파의 히어로였지만, 이전 시리즈에서는 기록하는 수치만큼의 활약을 해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퍼실리테이터가 아닌 건 알았기에 여기에 실망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줌 액션이나 엑시트 스크린, 스태거드 스크린 서주고 안 되는 핸드오프도 열심히 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고요.

 

하지만 히로가 메롱 되는 상황에서 폭탄 받았을 때 뱀과 함께 유이하게 이걸 처리하는 처리반으로서 1:1을 시도하는데, 정말 충격적으로 공격스킬이 부족해 놀랐습니다. 득점력은 있으나 루트가

 

1) 받아먹는 3점

2) 픽을 타고 원 드리블 후 던지는 3점

3) 원 혹은 투 드리블로 이어지는 베이스라인 돌파

 

이게 다입니다.

 

오프더볼 무브는 원채 활동량이 좋아 열심히 뛰지만, 양아들처럼 다채롭거나 페이크를 써가면서 상대를 벗겨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더군요.

 

물론 지미가 있었다면, 이런 단점이 안 드러났을 거고, 이런 단점이 극복이 됐다면 이 가격으로 다년 계약이 불가능했겠지만, 지미의 부상으로 인해 엉겁결에 맡게 된 폭탄처리반 임무는 안 맞고 어려운 것으로 결말이 날 것 같습니다.

 

수비는 여전히 하이클라스입니다. 수비력 하나만으로도 이 친구도 히트 로스터에 이름 올려도 될만할 정도고, 올 시즌 여러군데 부상을 달고 뜀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수비력이라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난 오프시즌과 달리 1라운드 픽으로 꼬시는 팀이 있다면 내 줄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이미 팀 내에 대체할 만한 자원들이 꽤 있어서요.

 

 

6. 타일러 히로

히트 팸들은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트레이드 루머가 나올 때마다 저는 히로를 지키자는 사람이었습니다. 원채 선수보는 눈이 탁월한 보스의 페이보릿이자 신인 시절과 벤치 에이스 시절, 본인이 팀의 중추 역할을 맡아야 할 때 기꺼이, 그리고 자신있게 슛을 던지고, 메이드시키며 상대에게 비수를 꽂는 그 모습에서 이 친구가 와데-버틀러에 이어 큰 그릇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가 이번 시리즈에서 무참하게, 그리고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짧게 말해 잘한 2차전이 플루크고 무참히 쳐발리고 안 보인 1, 3, 4차전이 진짜 모습이고, 이렇다면 이 친구의 실링과 그릇은 이 정도이구나라는 생각 때문이죠.

 

물론 상대가 리그 최강의 퍼리미터 디펜더들을 가진 팀인 거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지미와 로지어가 없을 때 본인이 에이스로서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여기에 더해 그간 보여줬던 끝없는 자신감을 1도 못 보여줘서 실망감이 너무 크고, 이 친구가 과연 포스트 버틀러 시대를 책임질 수 있냐라는 의문이 많이 들더군요.

 

일단 약점이 너무 확실합니다. 그간 약점으로 알려진 왼쪽으로의 돌파 후 마무리는 거의 재앙급입니다. 하드헷지로 돌아선 3차전부터 셀틱스는 히로가 볼을 잡으면 픽을 받건 아니면 슬립을 해서건 무조건 오른쪽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왼쪽으로 돌파하는 히로의 공격이 아주 단순하고 비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왼쪽으로 돌파하는 히로의 선택지는 딱 두 개입니다. 바로 앞선에 선수가 없을 경우의 플로터 아니면 폭탄이 되어버린 공을 죽은 패스로 돌리기. 이렇게 받은 폭탄을 뱀이나 하이메가 메이드 해주면 2점 겨우 따라가는 거고 아니면 상대의 막기 어려운 하프코트 오펜스 찬스를 주게 되는 거죠. 왼쪽으로 드리블 치게 되면 3점으로 바로 올라가면 되느냐 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픽 받고 왼쪽으로 드리블 후 때리는 3점의 성공률이 무려 20%가 겨우 됩니다.

 

오로지 하나인 핸들러가 메롱되니 스포는 어떻게든 이 친구를 살려보려고 왼쪽 공간으로 드리블 치고 나가면 픽 걸린 뱀이 바로 롤링을 해서 받아 먹거나 아니면 돌아나간 뒤 히트가 잘하는 횡패스 후 하키 어시스트를 통해 위크사이드 45도에 3점 각을 보는 전술을 시도했으나 전술했듯이 와이드오픈에서 3점을 못 넣어 시리즈가 전적이 이렇게 되버리고 말았죠.

 

히로에게 불만인 건 실링이고 뭐고 간에 프로 데뷔하고 나서부터 언제나 보여줬던 자신감이 안드로메다로 날라간 채 얼빠진 모습으로 경기하는 모습 그 자체입니다. 7위 결정전에서 누가 더 많이 실패했느냐로 버틀러와 디스했던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에고로 점철된 그 녀석은 어디 간 건지.. 그리고 그 정도의 에고였다면, 4차전에서 40점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이며 팀을 수렁에서 구하는 게 빛이 나는 데릭 화이트가 아니라 히로여야만 했고요.

 

물론 어리죠. 이제 24살 애송이인 건 맞는데, 와데가 챔프 컨텐더로 컨파에서 에이스했던 게 23살이고, 파이널 챔프 된게 24살이었습니다. 이미 레전설이 된 와데와 비교하는 게 어불성설일수도 있겠으나, 히로가 히트라는 프랜차이저가 메기는 가치와 팬들이 생각하는 기대치에 너무나도 동떨어진 퍼포먼스와 뇌절하는 모습에 실망 이상의 감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잠시이기는 하지만 2쿼터 막판 히로가 볼을 잡을 때 약간의 부잉이 나오기도 한 것 같고요.

 

세컨 찬스를 주는, 그리고 한 번 신뢰하고 기대하는 선수에게는 그 기대를 쉽게 왠만하면 그 신뢰를 접지 않는 보스 특성상, 히로가 계약한 기간동안 히트에서의 선수생활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만약 두번째 기회에서도 이런 모습을 또 보인다면, 가차없을 때는 안면몰수 하는 게 보스라 로스터에서 히로의 이름을 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7. 홈에서의 3점 성공률

지난 시즌 컨파 4차전 후 히트는 홈에서 6연패입니다. 이 기간 동안 히트의 3점 성공률은 31%가 안됩니다. 이러고서 챔프를 먹겠다는 건 놀부심보죠.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BlockByMourning | 작성시간 24.05.01 잘읽었습니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진 않지만 얼타면서 지는 경기는 너무 보기 싫으네요.. 히로가 뭔가해줘야는데 아쉽습니다… ㅠㅠ
  •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1 부상 업뎃

    기존 못 나오는 선수 세명에 경기 막바지에 부상(엉덩이) 당한 하케즈도 오늘 경기 결장 확정입니다.
  •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2 완전 멋지네요. 5차전 3점 10%ㅋㅋㅋㅋ 뱀과 버틀러 빼고 다 갈아엎어야 되겠네요. 양아들까지만 안정권 같고

    타일러 히로는 선수 생활의 가장 큰 기로가 될 오프시즌을 맞이하게 되겠네요. 이 위기를 넘어 한 수준 높은 퍼포먼스를 보이면 올스타 이상급으로, 반대로 이렇게 새가슴 고정이면, 주전급 혹은 벤치 에이스로 뛰다가 은퇴각.. 이번 시리즈만 놓고 보면 후자에 가까울 것 같은데, 히트로서는 나이말고는 가치가 바닥인 가운데 넘기려 해도 넘기기 어려울 것 같네요.
  • 작성자Kevin Durant | 작성시간 24.05.02 뱀만 중심잡으면 다 갈아엎어도 될듯하네요 히로는 이번에 증명을 못했죠 팀을 컨파까지 이끌 재목은 아닌거 같고 실링도 명확해 진 듯합니다. 메인식스맨롤로 클러치땐 빠지는게 나을듯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