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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달리기 하프 후기!

작성자스테픈 커리|작성시간23.10.14|조회수615 목록 댓글 20

 추석 연휴 신나게 놀고 먹었지만 체중은 전혀 변동 없었고 대회 5일전 15km 연습까지 끝냈을 때도 컨디션과 기록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작년 같은 대회에서 10km 개인 기록 경신을 하였기에 이번에도 기록을 경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극심한 체중 감량으로 떨어진 에너지 레벨과 대략 7km지점부터 시작 되는 전립선염 통증이 머리 속을 떠나질 않았습니다. 
 
이런 복잡 미묘한 심정과 근심 때문인지 대회 전날 와이프와 뒤지게 싸우는 바람에 전날 마지막 저녁을 거의 굶다시피 했고(바나나 3개 / 단백질바), 어느 대회보다 많은 잡생각으로 잠도 두시간 반 밖에 못 자고 출전했습니다.

아침
단호한 결의!!


드디어 출발!!
 

출발

3km가 지나서도 몸이 안 풀렸습니다. 평소 이 거리 쯤이면 긴장도 슬슬 풀리고 선곡해 놓은 음악도 귀에 들어오기 시작할텐데 
되려 몸이 무거웠습니다. 다행히 몸 상태 대비 페이스는 어느 정도 유지가 되고 있어서 몸이 뒤늦게 풀린다면 속도를 올려서 승부를 봐야지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7km를 간신히 버티고 10km 지점.
급격하게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고 너무 졸려서 눈이 감기기 시작했고 설상가상 우려하던 전립선염 통증이 시작 되었습니다.
대회 나가서 처음으로 무릎 잡고 쉬었습니다. 
 
짧은 순간 포기 하자, 끝 이다, 망했다, 집에 가자, 같이 온 동생에게 메시지 남겨 놓으면 될거고 근데 중도 포기의 절차는 뭘까, 이럴거면 어제 와이프랑 왜 싸웠을까, 한심한 새끼 등등  잡생각이 들었지만 욕 시원하게 하고 다시 뛰었습니다.
 
그래도 졸려요... 눈 잠시 감고 꾸벅 꾸벅 졸면서 뛰다가 1km 지점 마다 무릎 잡고 쉬고를 반복하니 20km 지점까지 왔습니다.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는데 이제는 종아리에 쥐가 슬슬 눈치를 보내요 ㅎㅎㅎㅎㅎㅎ하....
신이시여 1km 피니쉬 지점 멋지게 전력질주해야 되는데 똥 못 싼 강아지 처럼 배배 꼬으면서 겨우 피니쉬!!!!!!!!
 


일주일 지난 지금이야 작년 기록보다 2분더 늦은 기록이지만 작년 장염과 비교가 안 될 정로도 최악의 몸을 이끌고 만든
그 어느 때 보다 뜻깊은 기록이라는걸 인정했지만.
이틀 정도는 기록 경신을 못 해낸 제 자신이 한심하고 분 해서 술만 먹었네요.
 
와이프는 이 얘길듣고 그냥 집에 오면 되지
인간이 이렇게 독하냐고 잔소리..

이상 서울 달리기 하프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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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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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스테픈 커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1.03 감사합니다!
  • 작성자zelator | 작성시간 23.10.16 여전히 멋지게 달리고 계시네요! 염증 치료는 꼭 하세요, 놔두면 증세가 더 안좋아 집니다, 우리의 몸은 소중하니까요 ^ ^
  • 답댓글 작성자스테픈 커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1.03 나름 관리 한다고 하는데
    치료가 쉽지 않네요ㅜ
  • 작성자에이치군 | 작성시간 23.10.20 수고하셨습니다~ 역시 가화만사성 ㅠ ㅎㅎ
  • 답댓글 작성자스테픈 커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1.03 가화만사성.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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