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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몰입러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이유

작성자무명자|작성시간24.04.27|조회수847 목록 댓글 3

 

 

 

 

 

 

 

 

 

 

 

감정의 흥미로운 점은,

내가 들인 비용에 따라 그 밀도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만원짜리 상품을 살 때와 백만원짜리 상품을 살 때의 감정적 경험에는 차이가 있잖아요.

 

즉, 더 많은 비용을 지불했다고 느낄수록, 인간은 감정적으로 더 몰입하는 경향성이 있는 것이죠.

 

여기서 비용이라 함은,

단순히 돈을 떠나, 시간, 노력 등 한 개인이 지닐 수 있는 한정적 자원들을 통틀어 의미합니다.

 

부모들이 왜 아이 문제에 과몰입하게 될까?

 

그만큼 아이들을 위해 헌신했다고 느끼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더 많이 몰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죠.

 

스포츠팬들이 왜 그깟 공놀이에 과몰입하게 되는 것일까?

 

자신의 삶에서 그만큼 해당 스포츠에 들였던 비용의 총화가 거대하기 때문입니다.

시간, 노력, 돈 등

 

인간이 무언가에 몰입을 하게 되면,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감정의 밀도가 높아지면서,

내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스펙트럼이 확 넓어지게 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행복을 느낄 때도 극도의 행복을 느끼게 되고,

불행을 느낄 때도 극도의 불행을 느끼게 된다는 것.

 

 

 

 

 

.

 

 

몰입의 두 얼굴

 

 

 

 

 

 

HIGH RISK, HIGH RETURN

 

 

 

 

 

 

주식 투자 좀 해 본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원칙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 게 맞아,

근데, 네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한 바구니에 최대한 많이 담아야 해."

 

이말인즉슨,

한 두 종목에 집중투자를 할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말입니다.

즉, HIGH RISK, HIGH RETURN이죠.

잘 되면 대박이고, 안 되면 쪽박.

 

 

 

 

 

 

연애를 할 때도 새로운 연애가 시작되면 연애에만 미칠듯이 몰입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친구들도 안 만나고,

밥 먹고, 잠 자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최대한 연인이랑만 붙어있으려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른바, 불같은 사랑이죠.

 

이러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잘 될때는 세상에 다시 없을 사랑을 누리지만,

안 될때는 세상에 다시 있어선 안될 불행을 맛보게 됩니다. 

즉, 행복과 불행의 양극단을 모두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왜?

 

한 사람에게만 몰입하면서,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가 겪게 되는 감정의 밀도가 지극히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슈퍼스타는 빠와 까 모두를 미치게 만든다.

 

스포츠든, 연예계든,

소위 일컬어지는 팬덤은 몰입러들의 집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스타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면서, 몰입도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그에 비례하여 그들이 느끼게 되는 감정의 밀도 역시 높아지게 돼요.

 

스타의 성취와 성장, 성공 등을 함께 맛보며 느끼게 되는 행복감은 

누군가를 이렇게 열광적으로 좋아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절대 공감할 수 없을만큼 거대한 것이죠.

 

이 극상의 행복감이 바로 스포츠나 연예계에서 팬덤이 생성되는 원동력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감정적인 밀도가 높아져있는 상태에서는,

내 스타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이나, 다른 스타를 미워하는 마음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보통은 내 스타와 경쟁관계 등으로 얽혀있는 다른 스타들을 향해 어두운 감정이 폭발하게 되죠.

 

또는, 

자신들의 스타에게 항상 좋은 일만이 일어날 수는 없겠죠.

스타들이 스캔들이나 루머, 실수나 실패 등의 시련을 겪을 때,

팬들은 마치 내 일처럼 엄청난 강도의 스트레스와 불행감에 휩싸이게 돼요.

 

즉,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항상 기쁠 수만은 없는 일인 것이죠.

 

 

 

 

 

 

번아웃은 보통 매사에 몰입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찾아오곤 한다.

 

 

 

 

 

 

일의 성취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보통은, 자신의 일에 과몰입하는 사람들일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쥐어짜서 하나의 일에 집중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에

당연히 자신의 일에 있어서는 전문성과 숙련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겠죠.

 

즉, 성공하려면 과몰입러가 돼야만 합니다.

 

그런데, 과몰입러라고 해서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죠.

성공에는 자신의 역량, 노력 뿐만이 아니라,

운과 환경, 경쟁자 등 비통제요인의 영역도 존재하니까요.

 

문제는 과몰입러가 실수나 실패를 하게 되면, 그 데미지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라는 점입니다.

 

메달을 따기 위해 4년동안 운동에만 몰입하며 열심히 노력했는데,

올림픽에 나가 안타깝게 메달 획득에 실패하게 되었다면,

이러한 선수들이 입게 될 내상은 얼마나 심각한 것일까요?

 

인간의 삶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딜레마 중에 하나는,

자신의 삶에 몰입할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반대로 성공하지 못했을 때의 데미지 역시 똑같이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면에는 우리는 보지못하는 어마어마한 리스크들이 숨어 있다. 성공하고 싶다면 반드시 이러한 리스크에 대한 각오가 있어야 한다.

 

 

 

 

 

 

한 번도 큰 돈을 벌어보지 못한 주식투자 15년차로서,

저는 종종 주변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곤 합니다.

 

"요행이든지 뭐든지, 투자해서 떼돈 번 사람들은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거야,

그만큼 리스크를 감수했으니까."

 

리스크를 감수할 마음이 없다면, 큰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만약 내가 그 어떠한 리스크도 감수하기 싫은데,

큰 돈은 벌고 싶다면,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면,

하루빨리 그러한 바램을 버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실현되지 않을 희망 때문에 평생 고문당하며 사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니까요.

 

뭐든지 기회는 과몰입러들에게 찾아오는 법입니다.

 

문제는 대박 뿐만이 아니라 쪽박의 기운까지 함께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겠지만요.

 

 

 

 

 

 

한편,

인간의 심리가 재밌는 것이,

내가 처한 상황의 본질을 알게 되면 감정적으로 훨씬 더 차분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몰입할수록 감정의 밀도가 높아진다.>라는 명제를 알게 되면,

과몰입러들도 안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을 때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내가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느냐없느냐는

멘탈 관리에 있어서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어요.

 

주식투자를 예로 들자면,

몰빵투자가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일이 틀어졌을 때, 상대적으로 더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습니다.

또는,

과몰입했을 때 그 실패를 견딜 깜냥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투자를 시작하지 않거나 분산투자를 해버리겠죠.

 

 

 

 

 

 

그것이 투자든, 사랑이든, 일이든, 무엇이든지간에,

과몰입은 HIGH RISK, HIGH RETURN,

중몰입은 MID RISK, MID RETURN,

저몰입은 LOW RISK, LOW RETURN을 불러오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허황되고 말도 안 되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저몰입을 하면서 HIGH RETURN을 꿈꾸는 자들이죠.

 

무엇이 더 좋고 옳은 방식인지에 대한 정답은 당연히 없습니다.

 

저처럼 예민하고 심약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저몰입~중몰입이 잘 맞을테고,

둔감하고 과감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모 아니면 도 식의 과몰입적 스타일이 잘 맞을 수 있겠죠.

 

결국, 인생이란 손해와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꽤나 공평하지 않나 싶습니다.

 

리스크를 감수한 자만이, 그에 합당한 리턴을 얻을 수 있으니까 말이죠.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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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남바완가도 작성시간 24.04.27 매우 공감합니다
  • 작성자둠키 작성시간 24.04.28 감사해요. 제가 제 깜냥을 모르고 일에
    늘 과몰입을 하는것 같아요

    힘들어요..
  • 작성자개뿔 작성시간 24.04.28 저는 제가 과몰입한다고 느끼는 시점에 부정적인 결말을 미리 생각하며 대비를 해놓습니다
    물론 이게 입밖으로 나가면 넌 왜 부정적이냐, 분위기 망친다 소리 들어서 현실에선 최대한 생각으로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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