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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스타들의 소소한 과거 이야기 - (13) 파

작성자라존롼도|작성시간23.12.24|조회수4,778 목록 댓글 0

‘NBA 스타들의 소소한 과거 이야기’ 13편 – 파 입니다.

* 평어체 양해 부탁 드립니다.

* 동영상은 유투브 펌

 

프레쉬맨(Freshmen)

NBA는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케빈 가넷,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까지 Top 재능들이 대학 무대를 생략하고 바로 NBA로 직행, 성공적으로 연착륙하면서 고교 졸업 후 직행하는 사례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프로 무대에 뛰어들고 돈을 벌면서 각종 문제도 발생했고 결국 당시 총재였던 데이비드 스턴은 ‘고교 졸업 후에 1년이 지나거나 드래프트 날에 만 19세가 넘는 선수만 드래프트에 참여 가능’ 이라는 드래프트 참가 자격 제한을 걸게 된다. 이로써 Top 재능들이 NCAA에서 1년만 뛰고 NBA로 가는 ‘원앤던’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오늘은 NCAA 무대를 씹어먹은 신입생들(Freshmen)을 소개해 보겠다.(90년대와 그 이전 선수들은 제가 전혀 지식이 없는 관계로 제외하였습니다..^^)

 

Tier 1

카멜로 앤써니(02-03, 시라큐스)

기록 : 22.2점 10.0리바운드 2.2어시스트 1.6스틸 0.9블락 야투 45.3% 3점 33.7%

성과 : AP 세컨드 팀 올-어메리칸, NCAA 토너먼트 우승, NCAA 토너먼트 MOP

NBA 지명 : 2003년 전체 3번, 덴버 너게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역대 최고의 1학년은 02-03시즌 시라큐스의 카멜로 앤써니다. 앤써니는 사실상 혼자 힘으로 팀을 우승까지 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02-03시즌 시작 전, 시라큐스 대학교는 AP 랭킹 Top 25에도 들지 못할 정도로 우승 후보로 전혀 언급되지 않던 팀이며 당시 로스터를 보면 1학년 카멜로와 2학년 하킴 워릭(2005년 드래프트 전체 19번으로 멤피스에 지명)을 제외하고 NBA 자원들은 전무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앤써니가 입학하기 전 시즌인 01-02시즌, 시라큐스는 23승 13패로 토너먼트 진출조차 하지 못했던 팀이었으나 앤써니는 개막전 패배 이후 11경기를 연속으로 승리로 이끌며 시라큐스는 개막 이후 2달이 지난 1월 13일, 25위로 첫 랭킹에 진입했고 시즌이 끝날 때는 랭킹 13위로 마무리하며 토너먼트 3번 시드까지 획득했다. 돌풍을 일으키켜 3번 시드까지 획득했지만 토너먼트 개막 전까지도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시라큐스가 우승후보로 많이 거론되지 않던 시라큐스는 앤써니의 미친 듯한 활약을 앞세워 역사상 네 번째 파이널 포, 그리고 역사상 첫 우승이자 현재까지도 유일한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앤써니는 토너먼트 평균 20.2점 9.8리바운드 2.5어시스트로 MOP에 올랐으며 텍사스와의 4강에서 33점을, 캔자스와의 결승전에서는 20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그야말로 토너먼트를 지배했던 괴물 신입생이었다.

[카멜로 앤써니 파이널 포 vs 텍사스, 33득점 하이라이트]

https://youtu.be/a8i2DcyVLc0

 

앤써니 데이비스(11-12, 켄터키)

기록 : 14.2점 10.4리바운드 1.3어시스트 1.4스틸 4.7블락 야투 62.3%

성과 : AP 퍼스트 팀 올-어메리칸, NABC DPOY, NCAA 토너먼트 우승, NCAA 토너먼트 MOP

NBA 지명 : 2012년 전체 1번, 뉴올리언스 호네츠

Athlon Sports의 데이비드 팍스라는 칼럼니스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카멜로 앤써니는 토너먼트 MOP, 케빈 듀란트는 전미 올해의 선수, 데릭 로즈는 전체 1번 픽, 그렉 오든은 전미 올해의 수비수였고 이 4가지를 다 합친 것이 켄터키의 앤써니 데이비스였다.”

이 시즌 켄터키는 40경기를 치러서 38승 2패, 승률 95%를 기록한 압도적인 팀이었으며 앤써니 데이비스는 전 경기 출장, 경기당 32분을 뛰면서 평균 블락 4.7개를 기록하며 페인트존을 완전히 걸어잠궈 버렸다.

토너먼트에서도 갈매기는 평균 13.7점 12.3리바운드 4.8블락을 기록하며 MOP에 올랐으며 캔자스와의 결승전에서 6점(야투 1/10)에 그쳤지만 16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6블락을 기록하며 농구에서 득점을 하지 않고도 어떻게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기도 했다.

위의 카멜로의 시라큐스와는 달리 11-12시즌 켄터키는 미래 NBA 리거만 7명에 프리시즌 랭킹을 2위로 시작해 시즌 내내 3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는 압도적인 강팀이자 초호화 멤버였기에 개인적으로 카멜로의 임팩트보다 높게 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초호화 멤버를 구성하고도 실망스러운 시즌이 많았던 켄터키의 다른 시즌들과 비교했을 때 갈매기가 남긴 임팩트는 어마어마했으며 NBA 리거가 많았지만 백코트에서 개인 기술로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었기에 공 수에서 앤써니 데이비스가 팀을 하드캐리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11-12시즌 켄터키의 NBA 리거

앤써니 데이비스(2012 1번 픽)

도론 램(2012 42번 픽)

마이클 키드-길크리스트(2012 2번 픽)

테렌스 존스(2012 18번 픽)

마퀴스 티그(2012 29번 픽)

다리우스 밀러(2012 46번 픽)

카일 윌처(언드랲) - NBA 통산 출장 14경기로 NBA 리거로 분류하기 좀 애매하기는 하다.

[앤써니 데이비스 2012 토너먼트 블락 모음 하이라이트]

https://youtu.be/mfHHZEGx1Ls

 

케빈 듀란트(06-07, 텍사스)

기록 : 25.8점 11.1리바운드 1.3어시스트 1.9스틸 1.9블락 야투 47.3% 3점 40.4%

성과 : AP 퍼스트 팀 올-어메리칸, 네이스미스 올해의 선수, Big 12 올해의 선수

NBA 지명 : 2007년 전체 2번, 시애틀 슈퍼소닉스

위의 앤써니 데이비스 코너에서 언급했듯이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 네이스미스 상을 수상한 최초의 신입생이 바로 케빈 듀란트이다.(현재까지 신입생 수상자 총 3명 : 듀란트, 앤써니 데이비스, 자이온 윌리엄슨)

Big 12 컨퍼런스 내에서 케빈 듀란트는 신입생 뿐 아니라, 고학년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독보적인 기록을 남기게 된다. 25.8점 11.1리바운드를 기록, 평균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에서 컨퍼런스 1위를 차지했으며 전미로 범위를 넓혀도 득점 4위, 리바운드 4위에 해당한다. 이 시즌에 득점과 리바운드, 두 개 카테고리에서 동시에 Top 10에 랭크된 유일한 선수이기도 했으며 평균 2개에 육박하는 스틸과 블락까지 센터처럼 수비하고 포워드처럼 슛쏘고 가드처럼 뛰어다니는 전천후 플레이어의 표본이 텍사스 대학의 케빈 듀란트였다.

거기에 82개(경기당 2.3개)의 3점슛을 40% 이상의 확률로 메이드, 자유투는 256개(경기당 7.3개)를 얻어내서 209개(경기당 6.0개)를 성공하며 81.6%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효율로도 깔 게 없는 완벽한 선수였다.

이처럼 완벽했던 케빈 듀란트지만 카멜로 앤써니, 앤써니 데이비스보다 조금은 낮은 평을 받는 이유가 토너먼트에서 조기탈락했기 때문인데 텍사스 대학은 2라운드에서 1학년 타지 깁슨(17점 14리바운드), 3학년 닉 영(22점 7리바운드)이 이끄는 USC에 19점차로 대패하며 32강에서 광탈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다만, 케빈 듀란트는 토너먼트에서도 각각 27점, 30점을 넣으면서 맹활약, 미래 NBA MVP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케빈 듀란트 2007 NCAA 토너먼트 하이라이트]

https://youtu.be/AjlawuJyW5A

 

자이온 윌리엄슨(18-19, 듀크)

기록 : 22.6점 8.9리바운드 2.1어시스트 2.1스틸 1.8블락 야투 68.0% 3점 33.8%

성과 : AP 올해의 선수, 네이스미스 올해의 선수

NBA 지명 : 2019년 전체 1번,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Tier 1을 어디까지 포함시키냐에 대한 의견은 각자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앞에서 소개한 3명에 자이온 윌리엄슨까지 4명을 Tier 1으로 본다. 카멜로 앤써니와 앤써니 데이비스, 두 ‘앤써니’가 1학년 에이스로 팀 우승까지 시킨 공통점이 있는 반면, 케빈 듀란트와 자이온 윌리엄슨은 농구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새로운 타입의 농구선수로 전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압도적인 개인 퍼포먼스를 펼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7풋에 육박하는 키로 가드처럼 뛰어다니며 웬만한 슈터보다 정확한 슈팅력을 보여주면서 현대 농구 패러다임 변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선수가 듀란트였다면 자이온 윌리엄슨은 웬만한 풋볼 선수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육중한 체구로 가드 뺨치는 돌파와 드리블 스킬, 그리고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체공 시간까지 NCAA 역사상 가장 다이나믹한 스킬을 보유한 선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점슛 거리가 긴 NBA에서는 사실상 거의 봉인하고 있는 3점슛도 대학 무대에서는 경기당 2.2개 시도해서 0.7개 성공(성공률 33.8%)하면서 수비가 대놓고 새깅을 하기는 힘든 수준의 성공률과 시도 개수는 기록하였으며 프로에서는 골밑보다 다소 외곽 지향적으로 플레이하면서 리바운드와 블락 개수는 줄었지만 대학에서는 평균 9개에 육박하는 리바운드와 2개에 육박하는 블락슛까지 기록, 그야말로 모든 기록지를 풍성하게 채울 수 있는 토탈 패키지였다.(프로에서는 대신 Top에서 리딩하는 시간을 대폭 늘리면서 어시스트가 평균 5개에 육박하고 있으니, 어떤 롤을 맡겨도 제 몫은 해내는 진정한 ‘농잘알’이기는 하다.)

33.8%의 3점 성공률로 높지 않은 성공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이온은 68.0%의 압도적인 야투 성공률에 힘입어 *eFG% 70.8%를 기록했는데 이는 15경기 이상 출전,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 중 역대 3위에 해당되며 (당연하지만) 신입생 중에는 유일하다. 이 카테고리 Top 50 중 신입생은 자이온 1년 선배인 17-18시즌 듀크의 마빈 배글리와 그 배글리의 라이벌인 17-18시즌 애리조나의 디안드레 에이튼 3명이며 Top 20 중 신입생은 자이온이 유일하다.

* eFG% 계산법 : (야투 + 0.5 x 경기당 3점 슛) / 야투시도

역대 eFG% 성공률 Top 5(15경기 이상 출전, 평균 20점 이상 기준)

1위 : 케이스 제닝스(90-91, 이스트 테네시 스테잇, 4학년) : 70.9%
2위 : 마이클 브래들리(00-01, 빌라노바, 3학년) : 70.8%

3위 : 자이온 윌리엄슨(18-19, 듀크, 1학년) : 70.8%

4위 : 래리 존슨(90-91, UNLV, 4학년) : 68.1%

5위 : 오비 토핀(19-20, 데이튼, 2학년) : 67.4%

 

역대 eFG% 성공률 Top 50 중 신입생 3(15경기 이상 출전, 평균 20점 이상 기준)

자이온 윌리엄슨(18-19, 듀크) : 70.8%(3위)

마빈 배글리(17-18, 듀크) : 64.0%(23위)

디안드레 에이튼(17-18, 애리조나) : 62.5%(45위)

 

자이온와 R.J.배럿이라는 NCAA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압도적인 신입생 듀오(역사상 최초의 신입생 팀메이트 동반 All-어메리칸 퍼스트 팀,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한 NCAA 역대 최초의 신입샌 팀메이트)를 앞세워 1번 시드를 획득, 우승후보 0순위로 분류되었던 듀크는 그러나 토너먼트의 귀재, 탐 이조 감독의 미시간 스테잇에게 8강에서 탈락하며 아쉽게 토너먼트 파이널 포 진출에는 실패한다.

[자이온 윌리엄슨 NCAA 덩크 모음]

https://youtu.be/X6azNRnfSBY

 

Tier 2

그렉 오든(06-07, 오하이오 스테잇)

기록 : 15.7점 9.6리바운드 3.3블락 야투 61.6%

성과 : AP 퍼스트 팀 올-어메리칸, NCAA 토너먼트 준우승, NABC DPOY

NBA 지명 : 2007년 전체 1번,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현 NBA 레전드이자 역대 선수 랭킹 Top 20에는 넉넉히 들어갈 수 있는 케빈 듀란트는 고교 리크루팅 랭킹과 NBA 드래프트에서 모두 2순위였다. 위에서 소개했다시피 NCAA 무대까지 씹어먹었음에도 듀란트가 NBA 드래프트에서 1순위가 되지 못한 것은 바로 이 선수, 그렉 오든 때문이었다.

대학교 1학년이었음에도 7풋의 키(213cm)에 270파운드(122.5kg)의 몸무게로 대부분의 10대 후반 선수들이 키는 커도 근력과 웨이트 등 피지컬에서 한계를 보였음을 감안할 때 오든은 피지컬 하나만으로도 압살,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런 선수가 스킬까지 갖췄으니 어떤 코칭 스태프와 프런트도 그를 그냥 지나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오든은 야투를 경기당 9.6개밖에 시도하지 않으면서도 평균 15.7점을 기록했으며 경기당 공격리바운드 3.5개를 포함한 평균 9.6리바운드에 3.3블락까지 리바운드와 블락은 Big Ten 컨퍼런스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페인트존 장악력과 수비력을 선보였다. 이로 인해 ‘공격력이 가미된 빌 러셀’이라는 찬사까지 들을 정도로 오든의 NCAA 무대는 찬란함 그 자체였다.

토너먼트에서도 평균 16.2점 9.2리바운드 2.2블락으로 본인의 평균 기록이 공 수에서 크게 하락하지 않으며 팀도 연일 승리로 이끌었던 오든은 토너먼트 유일한 패배인 플로리다 대학과의 결승전에서 무려 25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경기 승리로 플로리다는 지난 시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고 이후 현재까지도 NCAA 2연패는 나오고 있지 않을 정도로 값진 대기록이지만 이 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준우승 팀의 에이스였던 그렉 오든이었다. 미래 NBA 올스타 빅맨 듀오인 플로리다의 알 호포드와 조아킴 노아의 트윈 타워(심지어 이 둘은 3학년이었다!)를 상대로 오든은 25-12라는 믿기지 않는 퍼포먼스를 펼쳤고 이 경기는 역대 NCAA 단일경기 Top 퍼포먼스 중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오든의 인생경기이기도 하다.

[그렉 오든 2007 NCAA 토너먼트 결승 vs 플로리다 25점 12리바운드 하이라이트]

https://youtu.be/DnXNHBBvOZ8

 

마이클 비즐리(07-08, 캔자스 스테잇)

기록 : 26.2점 12.4리바운드 1.2어시스트 1.3스틸 1.6블락 야투 53.2% 3점 37.9%

성과 : AP 퍼스트 팀 올-어메리칸, Big 12 올해의 선수

NBA 지명 : 2008년 전체 2번, 마이애미 히트

마이클 비즐리는 대학 무대에서는 그야말로 적수가 없는 모습으로 공 수에서 상대를 찍어눌렀다. ‘조금 더 커진 카멜로 앤써니’라고 불렸을 정도로 비즐리는 내 외곽을 가리지 않고 상대 림을 폭격했으며 수비 역시 가로 수비와 세로 수비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가드부터 빅맨까지 막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메릴랜드 주 출신으로 역시 메릴랜드 출신인 케빈 듀란트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친구이자 라이벌로 성장한 비즐리는 한 시즌 전, 듀란트가 씹어먹은 컨퍼런스인 Big 12의 캔자스 스테잇으로 입학해서 올해의 선수를 수상하면서 Big 12는 2년 연속 신입생이 컨퍼런스 올해의 선수를 받게 된다.

컨퍼런스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텍사스와 캔자스 등에 밀려서 개인 기록에 비해 팀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비즐리의 맹활약으로 캔자스 스테잇은 11번 시드로 토너먼트에 진출, 이는 1996년 이후 12년 만의 토너먼트 진출이기도 했다. 그리고 1라운드에서 O.J.메요와 타지 깁슨, 데이본 제퍼슨(KBL LG 세이커스에서 뛰었던 그 선수)의 삼각 편대가 버틴 USC를 만나서 23점 11리바운드를 기록, 업셋에 성공하면서 팀을 2라운드로 이끈다. 2라운드에서 3번 시드인 위스콘신을 만나 탈락하고 말았지만 이 경기에서도 23점 13리바운드를 기록, 팀이 넣은 55점 중에 40% 이상을 본인이 넣으며 오히려 비즐리 본인의 주가는 더 상승하게 된다.

비즐리는 경기당 1개 이상의 3점슛을 37.9%로 넣는 슈팅력과 대학 무대에서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는 퍼스트 스텝을 활용한 페이스업, 힘과 스킬을 이용한 포스트업으로 경기당 자유투를 무려 8.5개(6.5개 성공)나 얻어내는 등 한 시즌 전의 케빈 듀란트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대학 농구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선수였다. 본인보다 먼저 뽑힌 데릭 로즈가 실링은 더 높아도 비즐리는 못해도 올스타는 갈 것이라는 예측도 많았을 정도로 NBA에서 도저히 실패하기가 어려운 신체 조건과 운동능력, 다재다능함이 있던 선수였기에 비즐리의 실패는 꽤나 충격적이었으며 아무리 뛰어난 재능도 결국 워크 에틱과 멘탈이 받쳐주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곳이 NBA라는 것을 일깨워준 사례이기도 하다.

 

자릴 오카포(14-15, 듀크)

기록 : 17.3점 8.5리바운드 1.3스틸 1.4블락 야투 66.4%

성과 : AP 퍼스트 팀 올-어메리칸, ACC 올해의 선수, NCAA 토너먼트 우승

NBA 지명 : 2015년 전체 3번,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

공교롭게 티어 2는 3명 연속으로 Top 픽으로 NBA에 입성하고도 미미한 활약으로 소리 소문없이 사라진 ‘버스트 픽’ 선수들을 소개하게 되는데 자릴 오카포 역시 마찬가지 케이스이다. 하지만 ACC 컨퍼런스 역사상 첫 신입생 올해의 선수를 수상할 정도로 오카포의 대학 무대에서의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으며 특히 받아먹기 공격이 주 옵션이 아니고 1대1 포스트업 공격이 주 옵션인 선수가 야투 성공률을 66% 이상을 기록했다는 것은 사실상 볼이 제대로 투입만 되면 2득점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파괴적인 공격력이었다.

특히 오카포가 듀크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듀크가 2011년부터 계속해서 토너먼트 Top 3 시드, 정규 시즌 종료 시점 AP 랭킹 Top 10에 들면서 매년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지만 16강 탈락, 1회전 탈락, 8강 탈락, 1회전 탈락 등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고 있던 시점에서 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줬기 때문이다. 특히 1년 전인 2014년 토너먼트(당시 듀크 원투 펀치는 자바리 파커 & 로드니 후드)에서 3번 시드를 받고 무명 중의 무명 대학교인 머서 대학교에게 충격적인 1라운드 업셋을 당한 듀크 팬들의 실망과 상처를 우승으로 말끔하게 씻어줬다는 측면에서도 오카포는 듀크 팬들의 히어로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2학년, 3학년 때 계속해서 1번 역할을 하던 퀸 쿡이 이 시즌 4학년으로써 신입생 가드인 타이어스 존스에게 1번을 넘겨주고 2번으로 넘어가서 리딩 부담을 내려놓고 득점에 집중, 득점(15.3)과 야투 성공률(45.3%), 3점 성공률(39.5%)에서 모두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으며 오카포와 쿡의 원투펀치에 전방위 디펜더 신입생, 저스티스 윈슬로우와 1학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안정적인 리딩을 선보이며 토너먼트 MOP까지 수상한 타이어스 존스까지 이 시즌 듀크는 내 외곽, 공수, 신구 등 대학 무대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모든 걸 이상적으로 버무린 팀으로도 손꼽힌다.

 

트레이 영(17-18, 오클라호마)

기록 : 27.4점 3.9리바운드 8.7어시스트 1.7스틸 야투 42.2% 3점 36.0%

성과 : AP 퍼스트 팀 올-어메리칸

NBA 지명 : 2018년 전체 5번, 댈러스 매버릭스(애틀랜타로 트레이드)

트레이 영이 17-18시즌, 오클라호마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27.4점과 8.7어시스트는 모두 이 시즌 전미 평균 기록 1위에 해당하며 신입생이 득점과 어시스트왕을 동시에 차지한 것은 유구한 NCAA 역사에서도 트레이 영이 유일하다.

185cm에 79kg, 가드 포지션이라고는 해도 아주 왜소한 체격의 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 핸들링과 패싱, 슈팅력이라는 무기로 고등학교 때부터 전미에 유명했던 선수였으며 이 클래스 랭킹 20위, 5스타 가드였다. 때문에 많은 학교에서 러브콜을 보냈으나 영의 최종 선택은 본인이 나고 자란 노먼 지역에 위치한 집 앞에 있는 학교, 오클라호마였다.(서태웅..??)

하지만 트레이 영 외에 눈에 띄는 리크루팅을 전혀 하지 못했던 오클라호마는 신입생인 영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팀이었는데 영을 제외하면 평균 10점 이상을 올린 선수가 2명 밖에 없었으며 그 둘조차도 평균 11.9점, 10.2점으로 완전한 원맨팀이 이 시즌 오클라호마 대학이었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트레이 영은 원맨쇼를 펼치며 40+ 득점을 무려 4차례, 30+ 득점은 9차례나 기록하였는데, 공격 제한 시간이 NBA보다 길고 경기 시간은 짧은 NCAA이기에 평균 볼륨 자체가 낮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엄청난 퍼포먼스였다.

영의 맹활약 속에 오클라호마는 10번 시드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는데 1라운드에서 7번 시드인 로드 아일랜드를 만나 아쉽게 패하기는 했지만 영은 유일한 토너먼트 무대인 이 경기에서도 평균 28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본인의 주가를 높였고 결국 전체 5번으로 NBA에 지명되었으며 2년차와 4년차, 두 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되었고 팀을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까지 이끌기도 하는 등 슈퍼스타의 길을 가고 있다.

[트레이 영 2018 NCAA 토너먼트 1라운드 vs 로드 아일랜드 28점 7어시스트 하이라이트]

https://youtu.be/C2SC0CRSi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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