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아이스맨의 루키 시즌 영상 / 루키 조던을 상대하는 말년의 아이스맨

작성자Doctor J|작성시간23.01.01|조회수2,127 목록 댓글 25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오늘은 '아이스맨' 조지 거빈 이야기입니다.
 
먼저, 그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그의 루키시즌 모습입니다.
 
 
1. 원거리 베이스라인 플로터

ABA 버지니아 스콰이어스 시절 모습입니다. 1973년 이었죠. 
 
참 어려운 슛인데 너무나 편안하게 던집니다.
 
 
2. 돌파 핑거롤

ABA 리그 공 표면엔 다른색들이 칠해져있어서, 공에 회전이 먹었을 때 그 스핀을 관중석에서도 잘 볼 수가 있었죠.
 
거빈의 핑거롤 레이업은 그 공의 회전이 항상 컸고 선명했습니다.
 
 
3. 수비수가 붙어도 여유있는 핑거롤

수비수가 쫓아오거나 바로 앞에 서 있어도 묘하게 수비 타이밍을 죽이거나 빼앗으며 공에 회전까지 넣어 다양한 슛을 성공시킵니다.
 
 
4. 돌파 레이업, 그리고 훅슛 

버지니아 스콰이어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하며 수퍼스타가 된 그는 NBA에 와서도 무려 득점왕 4회를 차지했고, 프로 통산 12회 올스타 (ABA 3회, NBA 9회), All-ABA 2회, All-NBA 7회 (퍼스트팀 5회)에 선정됐죠.
 
그의 프로 통산 경기당 블락 1.0개슈팅가드 포지션에서 역대 1위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줄리어스 어빙과 함께 인기 1, 2위를 다투던 그의 나이키 포스터는 최고 인기 상품이었습니다.
 
지금도 아주 가끔씩 낡고 군데군데 찢어진 오리지날 포스터가 이베이에 올라오는데, 부르는 게 값입니다. 
 
 

 
 
화려한 농구 커리어를 정리하고 은퇴를 준비하던 85년, 말년의 그가 폭발적인 기세의 신인, 마이클 조던과 붙습니다.
 
 
5. 시카고 골밑을 유린하는 그의 핑거롤

거빈의 동작엔 무리함이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성의가 없어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수비수의 손끝을 보며 철저하게 계산된 공격을 했죠.
 
코트에서 감정 표시를 절대로 안하던 그의 성격답게 슈팅에도 조급함같은 게 안 보입니다.
 
그래서 그의 별명이 '아이스맨' 입니다.
 
 
6. 조던의 슛 불발 이후 여유로운 핑거롤 득점 

역시나 여유로운 그의 속공 레이업.
 
디트로이트 빈민가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가정환경이 매우 불우했고, 그래서 스스로 터프가이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잡아준 게 농구였고, 뒷골목의 유혹을 뿌리치고 그는 불도 들어오지 않는 체육관에서 홀로 슈팅연습에 매진했습니다. 그의 회고록을 보면 낡은 체육관 창문 사이로 들어오던 달빛이 유일한 조명이었고, 그래서 그는 림이 안 보여도 슛을 던져 성공시킬 수 있도록 그만의 감각을 키웠다고 말합니다.
 
 
7. 중계화면에서 사라졌던 스핀 먹은 공  

원투 지그재그 스텝 이후 수비수들 위로 쑤욱 하고 올라가는 공. 림도 안 맞고 바스켓 안에 안착합니다.
 
 
8. 조던과 일대일.. 가벼운 스핀 무브 후 핑거롤

거빈의 동작을 잘 보시면 풋워크가 물흐르듯 자연스럽죠. 수비수가 붙어도, 블라커가 앞에서 높이 떠도, 희한하게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는 공입니다.
 
 
9. 고공 핑거롤로 앤드원 성공

불스 센터 스티브 존슨이 좋은 타이밍에서 블락을 떴으나 거빈의 핑거롤 기술을 먹은 공은 그의 손끝을 넘어 바스켓에 들어갔고, 스티브 존슨은 파울까지 적립합니다. 스티브 존슨 입장에선 무척 참담했을 거예요. 
 
 
10. 조던과 일대일.. 이번엔 핑거롤에 이은 풋백

저 당시엔 조던과 거빈이 사이가 썩 좋지 않았습니다. 거빈의 입장에선, 루키이면서 온갖 스포트라이트 다 받고 으스대던 조던이 보기 싫었을 것이고, 조던 입장에선, 자기를 약간 얕보는 듯한 대선배의 태도가 껄끄러웠을 겁니다. 이 둘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서로를 칭찬하기보다는 서로를 약간 폄훼하는 듯한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래서 조던은 더 결사적으로 거빈을 막으려 했던 것이고, 그걸 잘 아는 거빈도 평소보다 좀 더 강렬한 자세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11. 그냥 대충 이까이것 하고 던지는 핑거롤

파울로 경기가 중단된 후지만, 그래도 리버스 레이업을 대충 핑거롤로 던져보는 거빈의 모습이죠.
 
'아이스맨' 조지 거빈은 이 경기에서 28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아래 스틸 사진은 1988년에 제작된 조지 거빈 다큐멘터리에서 추출했는데, 이 프로그램 말미에 거빈이 조던과 담소를 나누며 핑거롤 기술에 대해 얘기해주고 서로가 잠시 일대일을 해보기도 합니다. 이 영상 찍기 전후에 있었던 인터뷰에선, 거빈이 조던을 최고의 수퍼스타로 인정해주고, 조던도 거빈을 존경한다고 말하며 훈훈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2023년 새해 첫날, 오늘은 디트로이트 빈민가에서 태어나 불우하게 자란 한 소년이 농구에만 매진하여 프로에서까지 대성공을 거뒀다는, 마치 영화와도 같은 인생역전 이야기를, 그의 핑거롤 기술, 그리고 그의 초레어급 루키시즌 영상과 함께 소개해드렸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Deron Jung | 작성시간 23.01.05 박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언제나 좋은 글, 소중한 자료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제트 | 작성시간 23.01.06 저는 왜 아이스맨하면 로버트 패리쉬가 생각 날까요? Nba 처음 봤을때 엄청 무표정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이 각인 된건지 아님 해설하시는분이 잘못 별명을 부른걸 기억한건지 모르겠지만 조지거빈 선수별명이 아이스맨인걸 이제 잘 기억해야 되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Doctor J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1.06 로버트 패리쉬 얼굴표정도 아이스맨 소리 듣기 딱 좋죠.

    80년대 당시 한창도 해설위원이 사실과 다른 얘기를 많이 하시곤 했습니다.
  • 작성자V5 밥수라 | 작성시간 23.01.06 조던이 스무스하게 뚤리네요 ㅎㅎ
  • 작성자Webber Forever | 작성시간 23.01.13 정말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정말 좋은 자료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