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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잔나비 정모 정말 감사합니다.

작성자낭만|작성시간24.04.21|조회수315 목록 댓글 32

잔나비 정모 정말 감사합니다.

(아름다워라 우리 잔바비띠 방 친구분들 후배님들의 한 호흡으로...)


어느 은하의 물결 한 줄기 남산 중턱으로 흘렀나.
미리내에서 놀던 그 어느 별들이 몇백 광년 지나 이리로 모이셨나.
별들이  남산도담집에서 소담스레 웃는다.

우리들의 감정이 스민 미소가 물결로 일렁인다.
꽃들의 물결, 팔랑거리는 나뭇잎들의 물결은 정겨운 감성으로 살아나 
아련한 피아노 선율 흐르듯 모든 사물의 근본인 음율이되어 눈과 귀 다 즐겁다.

우리 친구들 후배님들 그대로 혈육 같은 가족이 되어
상에 둘러 앉아 정으로 흥취를 돋우고 각자의 향취를 즐기며 사랑을 나눈다. 

님들 앞을 봐도 즐겁고
옆에 앉아도 즐겁고
뒤에 있으면 큰 산처럼 믿음직 스럽고  든든하다.

밖으로 나와 비를 맞으며 한옥 마을로 향한다.
그 옛날 어느 한동네를 들어간듯 정겹다.

날씨는 맑아도 좋고 비와도 좋고  흐려도 좋다. 
나름대로 무궁한 그 묘한 매력으로 우리를 대하는 것이 자연이기 때문이다.

호수 주위에 뒤틀린 소나무가 운치를 더하고
잡초의 휘여져 흐르는 고운 포물선. 잎들이 달고 있는 물방울들이 귀엽다.



어울려 사진찍는 분들
한분 한분 또 다른 예쁜 꽃 꽃 꽃
화사하게 피어있다. 

넌출되는 푸른바다, 
빨갛게 타오르는 불꽃은 물 속에서도 꺼질 줄 모른다.

꽃들의 뿌리는  땅속 깊이 곳곳에 시추하여 고여있는 신비의 물질을 빨아올린다. 
주위가 향기로 황홀하게 한다.

꽃 주위를 맴도는 님들 역시  그대로 꽃 꽃꽃.
성숙된 여인이 사색하며
꽃 주위를 머무르는 장면은 그대로 
수채화의 한 작품이 된다.

 
 이 돌단풍은 얼마나 싱그러운가

비를 맞고 좋아하는 애들얼굴 표정이다

   



비에 젖은 직선과 곡선의 흐름이
완벽한 배율로 아름다움을 이룬 한옥지붕의 기와지붕이다.

10년을 두고 한옥집 앞에서 여행을 떠났는데 들어가 보질 않았으니...

한옥의 지붕의 처마 흐름은
추녀끝 한쪽에 새끼를 걸고 또 한쪽에 걸면 그 새끼줄의  흐름으로 기준을 삼았다고. 

우리나라 곡선의 美로
소매의 배래선 
한옥의 처마 선
그리고  청자 도자기의 목에서 몸에 흐르는 어깨선이라고 한다.




여기에 간과하고 지날 수 없는 것이 대문  기둥 그리고 대문의 결이다.
또한  문턱이 닳고 닳아 자연스레 곡선이 되고 나무 속 깊은 드러내진 무뉘결이 정말 곱다. 

이것들이 세월이 만든 창작품이요  예술이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어느 누구는 우리에게 감동을 주어 차디찬 이성의 범위에서
따뜻한 감성의 밭으로 옮겨져 우리 마음이 안녕과 행복으로 일치한 융합으로 
최고의 선을 향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했다. 

난 겨우 밥값 25000원으로 밥먹고 커피 마시며
이 자연이 몇백년에 걸쳐 만든 예술을 대하고 있으니 어찌 이 모임에 감사하지 않을까요, 
정말 감사합니다.


한옥 집안 대문을 들어서니
처마 끝에 떨어지는 물방울로 마당이 가로 세로 쪼라니 홈이 폭폭 패여
흙의 속살인 금빛 은빛  검정 희디흰 모래인 정갈한 마당을 본다. 


그리고 주춧돌. 두서너 계단인 디딤돌,
그 위 댓돌을 보니 어르 신 기침소리도 들리는 것같고
이 집 울타리에 노둣돌에 올라서 대문  빗장을 열면 역사의 흔적을 볼 것같다.

또한 항아리를 보니
누름돌이 생각나 내 엄마의 정갈한 장아찌 가 먹고 싶다.




오래 만에 판소리로 시작하는 구식 혼인식을 본다.
신랑 뒤에 있는 친구가 안고 있는 원앙새처럼 새로운 신부 신랑부부가 잘 살기를 기원한다.


모임 마감에  커피를 나누며 오가는 담소는 즐거움 뒤에 
하루의 뾰얀 화선지 같은 여백의 미를 즐기는 것이다.
 


회장님 
총무님 
회원여러분 감사합니다.
유벽현님 미아리님 이슬비님 사진 감사합니다.
수지님 예쁜 선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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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낭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1 사랑해님
    어제 꽃 곁에 머무른 사랑해님은 그대로 꽃 한송이.
    어쩌면 그 무슨 꽃이 곱고 예쁘다 해도 아마 사랑해님만 못할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물론 꽃도 흔들림으로 꽃의 본연의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 곁에 잘 익어 성숙된 여인의 자태가 사색하며 꽃주위를 머무르는 장면은 그대로
    한편의 수채화 같은 예술품일 것입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 작성자이슬비 | 작성시간 24.04.21 선배님, 어제 만남의 시간들을 고운 필체로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행복했던 시간들을 선배님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 떠올리네요~늘 그렇게 울 잔나비방 회원님들과 즐겁운 시간 함께 하고 싶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낭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1 이슬비님 제가 어제 몸이 무거워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 친구도 온다 하고 하니 무조건 참석했어요.
    전 어제 너무 귀한 것을 많이 얻었어요, 한옥마을을 걸은 것이 얼마나 좋았는지요,
    몸수고 경비 들여 먼 곳을 다녀온 것보다 더 좋은 것 같았어요,
    전주의 한옥마을 다녀온 것 같았지요,
    모든 것이 총무님 덕분예오.
    정말 소녀처럼 예쁘시고 귀엽고 통통튀실 것 같은 멋있는 분이 아이디어도 통통.
    정말 총무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글을 뺄 것 빼고 정리해서 삶방에 올렸어요,
    너무 멋진 글이 된 것같아요.
    전부 총무님 덕예요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록키 | 작성시간 24.04.24 몇번이고 되풀이 해서 읽어 봅니다 글 이렇게 잘 써시는분을 쉽게 뵈오니 혹여 소흘히 접하지 않았는지 조심스럽습니다
    ; 날씨가 맑아도 좋고 비가와도 좋고 흐려도 좋다 우리 친구들 후배들 그대로 혈육같은 가족되어; 가는 세월에 그냥 흘려가자는 손짓을 본것 같습니다 우리곁에 낭만 선배님을 모실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작성자낭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4 멋 있으신 록키님 반갑습니다.
    그런데 댓글이 과찬이십니다.
    전 글을 잘 쓰지도 못하고 그냥 취미로 조금씩 쓰고 있어요,
    전 잔바비방 올리는 것도
    불 혼자 붙이시는 총무님을 보고 그냥 한편씩 올려봅니다.
    대신 읽어 주시는 것만도 과분하다 생각하여
    댓글도 바라지 않고 또한 답글도 잘 안 답니다.
    서로 부담없이 생활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해서.
    다음 정모땐 얼굴좀 보여주세요,
    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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