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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3월 5일~10일)

작성자회자정리|작성시간24.03.12|조회수234 목록 댓글 2

본래 제주 여행 일정은 3월 12일~19일

제주에서 2년 살다 지난 2월말에 서울로

올라왔던 친구가 동행을 요청키에 일정을

앞당기고 기간도 줄이게 되었음. 

도착 첫날 날씨가 좋질 않아 렌트카로 해안가 

반바퀴 돌다가 간단히 점심 먹고 커피 마신 후

서귀포 동흥로타리 쪽에 도착 후 숙소를

정하고 저녁은 올레시장에서 회에 소주.

다음날(6일) 오전에 친구와 남원읍으로 

가서 친구 땅에 설치된 하우스 보강작업

후, 나 홀로 올레4코스(표선해수욕장에서

남원포구까지 약20km)시작점으로 갔음.

평탄한 구간이라 했지만 실제 걷게 되니

예상 외로 해안가 초반 코스가 돌부리도 

많고 오르락 내리락길에 바람마저 강해서

걸음의 속도도 더뎌지고 체력적으로도

힘들단 사실을 재인식하게 됨.

7km쯤을 걷고 있을 때 앞서가던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이 내게 말을

건네길- 남원포구까지 가려하는데 얼마쯤

가야 하는지 그리고 이 길로 가는 것이

맞는지를 묻는다. 물론 나도 초행길이지만

그 정도엔 답할 수 있었다. 둘은 친구 사이로

제주 올레길은 처음 걷는다고 하여 약 3~4

km를 동행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된다. 

서울에서 내려왔고 저녁쯤엔 친구 1명과

서귀포 시내에서 만날 약속이 되어 있다고 한다.

좀 더 동행할까를 생각하다 예상보다 늦어지는

시간 관계로 나 먼저 가겠노라 작별인사 하고선

해안가를 잠시 벗어나 해안도로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는데

농장(의귀리) 근처에서 친구를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미리 했기 때문이다. 4코스 도착지점인 남원

포구를 3km 정도 남긴 지점에서 친구에게 연락

하여 함께 새로 예약한 숙소(서귀포 시가지)로

돌아왔다. 숙소가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 다행

이다. 점심을 먹지 않고 모처럼 장거리를 걸었

더니 시장기가 몰려와 밖으로 나와 근처에서

저녁을 함께 먹고 숙소로 들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에 들었건만 잠을 설치게

된다. 다음날(8일) 편의점에서 사 온 간단한

것으로 아침을 떼운 후 올레 14코스(저지~

한림올레 19km)를 걷기 위해 홀로 나선다

내륙의 코스보다 바닷가 걷는 것을 좋아하기에 

코스 시작점을 건너뛰고 협재해변에서부터

걷게 된다. 바람은 상당히 세지만 다행히 맑은

날씨라 바닷물이 유난히 푸르고 출렁이는

파도는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쉼없이 해안으로

몰려온다. 누군가는 이런 풍경을 파도가 육지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표현한다.ㅎㅎ 사랑을

하려거든 오늘처럼 하얀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야지 지난 1월처럼 검푸른 빛으로 사납게 몰려오

면 겁나서 어디 가까이로 다가서고 싶겠나~

협재해수욕장을 지나며 보게 되는 풍력발전기

는 고장이 난건가 아니면 바람의 방향이 맞질

않아 돌지 않는 것인지 알 바 없지만 날갯짓은

없더라~ 어느새 곽지해수욕장에 도착한다.

해변의 모래가 바람에 덜 날려가게 하려는 건지

하얀 천으로 덮혀져 있다. 바다 위를 선회하듯이

날고 있는 갈매기를 보노라면 무척 자유롭지만

한편으론 측은해 보이는 것은 단지 인간이 순간

적으로 느끼게 되는 감정탓이려나~ 어쨌건

바다에 물만 있다면 사람들은 바닷가를 덜

그리워하리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섬이 보이고

그곳을 오가는 여객선과 그를 따르는 듯 날고

있는 바닷새가 있기에 사람들도 이런 곳을

찾아오리라- 맞낭 ㅎㅎ그러나 저 멀리 보일 듯

말 듯 외로운 무인도도 좋고 탁 트인 수평선도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함에 더없이 좋으려나

나는 지금 아무도 없는 해안가 검은 돌 위에

앉아 캔커피를 마시며 여전히 끽연을 즐기며

외로움을 자유 속의 고독이라 포장하며 애써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짐짓 많은 것을 깨달은

산중처럼 행세해 보려지만 남들이 볼 때엔 여지

없는 땡추중임을 부인도 자인도 하지 않으련다

나는 여전히 우둔하고 태만하며 돈벌이엔 무능

력함에도 꽤나 뻔뻔하게 존재하며 철없이 살고

있다.내가 언제부터 순례길의 나그네 흉내내며 

개똥철학을 즐기려 했던가~아득하여라 ㅎㅎ

 

오늘(7일, 여행 3일차)은 10코스 (화순~모슬포

올레 15km) 중에 산방산과 송악산 구간을 걷기

로 하고, 11시쯤 산방산 입구에 도착한다.

제주 남쪽 해안의 끝자락에 위태롭게 깍아지른

듯한 암벽이 시선을 사로잡고 산의 초입에 커다

란 금동불상이 남쪽바다를 향하고 있다. 산방굴사가 오래된 전설 같은 이야기거리를 전해 오고 있다. 그 옆쪽 산자락엔 광명사라는 사찰이 있기에 잠시 계단을 오른 후 바닷가의 용머리해변을 내려다본다. 해변으로 가는 사람들이 보이고 노란색의 유채꽃밭이 봄이 가까이로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송악산 방면으로 가기 위해 해안 쪽으로 내려오며 유채꽃을 배경으로 산방산을 휴대폰에 담는다. 관광객들이 꽃밭으로 들어가 추억으로 남을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표정이다. 

별다른 생각없이 접어든 길이 점점 해변과 멀어지고 있음을 늦게서야 알게 되고 다시 되돌아갈까를 잠시 고민하다가 내 멋대로의 판단을 하게 된다. 걷다 보면 어디에선가 해안 쪽으로 갈 수 있는 길은 있겠지..그러나 그런 첩경은 없었고 차도 옆의길을 따라 계속 걸을 수밖에 없다. 삼거리에서 걸음을 멈추고 이제서야 오판을 인정하며 현위치를 파악하는데 여기까지 약 5km를 걸었고 송악산은 3km 떨어진 곳에 있다. 어차피 이 길도 낯선 풍경이기에 애정을 갖고서 묵묵히 걸어보자~

푸릇푸릇 자라난 무언가가 넓은 들판에 가득하고

어떤 곳에선 수확에 열심이다. 팔뚝보다 훨씬 큰

무우가 땅 위로 1/3쯤 노출 되어 있고 몸집을

너무 키운 탓인지 표피가 터진 것도 가끔 보인다

언제 심은 것인데 이렇게 푸른잎을 달고 얼지 않은 상태로 지금껏 저렇게 남아있을까~

걷노라니 어느새 삼악산 초입의 해변에 도착하고

출발지 산방산도 그리 멀지 않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송악산 둘레길은 약 3km이며 현위치로

되돌아오는 코스이다. 완만한 경사로를 오르며

시선은 바다를 향한다. 마라도로 향하는 유람선

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끄트머리에 가파도 섬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옆쪽으로 작은 섬, 마라도가 보이는 전망대 한쪽 벤치에 앉아 가 보지 못한 

국토 최남단의 섬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막연한 

그리움을 느낀다. 여행객 중 한 사람이 성능 좋은

휴대폰으로 끌어당긴 가파도와 마라도가 마치

눈앞인듯 화면 속을 채운다. 나도 2~3배로 확대하여 사진을 찍으려 하지만 화질이 좋지 않다. 

때론 멀리 두고 보는 것이 아련하여 더 신비롭게

느껴지는 장점이 있을진대. 가파도와 마라도는

제3전망대에 도착할 때까지 시야에서 멀어지지

않는다. 이곳에서 일몰을 보면 황홀하다란 말을

하며 지나가는 여행객의 달뜬 목소리를 들으며

산길을 내려온다. 여기서 서북쪽으로 5km쯤

걸으면 모슬포항으로 이어지는 11코스가 있다

나는 송악산 둘레길 원점으로 가서 해안을 따라

산방산 쪽을 향하고 있다. 올 때 걸었을 길을

역방향으로 걷게 된다.

3월 5일 제주공항 12시 15분 도착하니

흐리고 비. 1시간 후 서울에서 친구 도착

서귀포 새섬교

3월 6일 해안가 산책

산방산

송악산 둘레길

제주올레 10코스 중에 산방산과 송악산

둘레길이 있으며 해안로를 따라 걸으며

바라보는 제주바다의 풍경이 아름답다

송악산 둘레길 전망대에서 국토 최남단 

마라도를 볼 수 있다

형제섬

휴대폰으로 사진을 올리다 보니 사진의 순서가

뒤죽박죽. 해안가로 내려가면서 찍은 산방산과

노랗게 피어 만개한 유채꽃.

따뜻한 날씨에 해안가에선 벌써 토끼풀꽃

이곳은 올레길 4코스 표선해수욕장에서

남원포구로 걸을 때 13km 통과 지점임을 표시

철쭉

올레길 14코스 걷던 중 - 저 건너편엔 비양도

한림항

귀덕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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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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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봄비사랑 | 작성시간 24.03.12 계절을 앞서가는 제주도~

    칙칙한 주위 모습만 보다가
    샛노란 유채꽃.토끼풀꽃.연산홍을
    마주하니 넘넘 신선하고
    기분이 좋아지네
    하늘색과 바닷물색의 조화도 멋지고
    못 가본곳들도 사진을 통해
    눈으로 걸어보니 그 또한
    신선놀음
    회자정리.친구님~
    신선놀음 하면서 주위풍경도
    틈틈히 찍어서 올려주셈
    떠나지 못하는 친구들 눈도
    즐겁게 해주는것도
    덕을 쌓는것일테니. . .
  • 답댓글 작성자회자정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12 제주의 대지엔 푸른빛이 확산 되고 몇몇 풀꽃
    들도 고개를 내밀며 날 좀 봐주오 ㅎ변화무쌍한 날씨임에도 봄꽃이 앞다투어 피며 이미
    봄이 왔음을 알린다. 바닷바람에 하햫게
    일렁이며 다가오는 파도가 문득 정겹고 끝없이 펼쳐진 푸른 수평선은 더 먼 곳으로의 향수를 자극한다. 막바지 꽃샘추위를 이겨내며
    남쪽으로부터 북쪽으로 매화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리며 여행객을 유혹하는 이 시절에
    60쥐친들도 심신의 활력을 재충전하는 기회를 가졌음 하네. 봄비사랑도 다가온 봄을 맘껏
    누리길 바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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