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사앞 친구집에서
오늘은 2019년 신년 동창회가 있었다.
코찔찔이 시절의 촌동네 초등 동창들이 모였다.
머스마는 자그마치 10명이고 여잔 7명이다.
돼지고기와 냉면 소주 등등이 내 허전한 *곱창을 채웠다.
그후
노래방에서 음주가무 2시간 코빠져라 뽑았다.
그중 <추자>는 “밤안개”를 불렀다. 외지 중고 나와 음대를
나왔고, 천부적 예술기가 있다.
가슴을 팍 내밀기도 하고 리듬에 맞추어 힙을 돌리기도 했다.
“돈 많이 갖다 바쳤다" 하며 누군가? 놀려 대기도 한다.
추자는 아주 어린 때부터 우리 집 건너편에 살았다.
시집가서 부산에서 살다가 어쩌다 내 사는 동네로 이사 왔다.
당시 판소리 공부하러 다니는 날보고 , 같이 가자고 졸랐다.
여러번 거절을 하다가 결국 못 이기고 함께 다녔다.
그해 가을인가?
강남 문화원 판소리방에서 강원도 OOO 마을 단체 여행을 갔다.
내 동창!
“어이, 니 여서 망 좀 봐레이 , 나 오줌 좀 싸거러”
길 밑으로 후딱 내려간다. 하도 황당하여 길 밑을 내려다보니
백옥 같은 미끈한 피부에다, 바소쿠리만한 엉덩이가 처-억 눈에
들어온다.
"쉬야" 하는 소리 온 동네방네 요란하고, 앞에 갈구치는 돌에
물 튀는 것도 보인다. 포탄 투척 후 오르는 하얀 연기도 보인다.
그녀
딸내미들도 176cm, 169cm 나 되는 데 "미코" 선 인가이고 또 하나는
거시기 미인대회 1등이다, 추자도 경쟁력 있게 얼굴이 해반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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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럽고 우아한 동창회와 예술활동(?) 끝내고 커피집에 둘러앉았다.
<추자>와 나는 긴세월 많이도 싸웠다. 잘 삐지고 또 잘 놀고----
“어이!
추자야! 내가 생각해 봐도 니가 생각해도 우리 엄청 싸운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또 싸우자“ 했다.
그러자 쎄엑 웃으며 “그건 그렇네” 소리없는 무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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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창 사실은 몇 해 전 중한 암수술을 했었다"
어두어져
집으로 오는 지하철 내에서 기도하는 마음이 되었다.
“<추자>야,
제발 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잘 *게겨라,
나하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싸워야 한데이,
명심해-----”
2019년 1월 19일 토요일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거서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01.21 그냥저냥 오래 안 아프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마도 여행중인가 봅니다. 건강하시고요----- -
작성자산너울 작성시간 19.01.21 '초등학교 동창회' 얘기만 나오면 거기서 만나 불륜으로 이어진 이유로
가정까지 파괴되어 지금은 자식들 한테까지 버림받고 홀로 노년을
보내며 후회하며 살고있는 내친구 "A" 가 생각 나지요.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전한 모임으로 즐기지만 초딩때의
서스름 없다는 핑게로 엉뚱하게 빠지는 일이 종종 있기에 하는말 이외다....... -
답댓글 작성자거서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01.21 아, 그럴수도 있군요,
어느 학교인지 몰라도요,
무슨 그런 감정이요---
욕지꺼리하고 싸우는 데요--- -
작성자커피한잔 작성시간 19.01.22 그러니까 국민학교 시절의 기억들을 되새김해 보는 추억이네요~.
저는 국민학교 4학년 마치고 시골에서 대구로 전학 했는지라 동창이 어중간했고
거기다가 중,고,대학 졸업후 곧바로 군인의 길 30년을 지내다 보니 동창 특히 국민학교 동창
모임은 아에 없다보니 이런 글 보믄 억수로 부럽습니다. ㅎㅎ -
답댓글 작성자거서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01.22 군인의 길 30년 길긴 깁니다.
저는 좀 모자라는지라
오만데 다 찾아 가기도 합니다.
관혼상제도, 술마시는데도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