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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길 여행

고원의 가장 깊은 속내로...진안고원길 8구간

작성자남저|작성시간16.12.05|조회수131 목록 댓글 2

12월 첫주...새벽에 차를 몰고 전주로 떠납니다...

토요일에는 진안고원길 사무국에서 주최;하는 바.이.고.서(바람이 이는 고원길에 서다) 행사에 참석하여 함께 8구간을 걷기위해서입니다...

바.이.고.서는 1년에 한 번 진안고원길을 매주 토요일 한 바퀴 도는 행사로서 올해는 반대방향으로 돌고 마지막 2016년의 해넘이를 주화산에서 바라보는 프로그램으로 짜져있는데, 겨우 이번 첫 주 8구간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하여 전주 고려병원에서 후배를 태우고 정천을 거쳐 운일암반일암이 있는 삼거까지 들어갑니다...

용담댐에서 일어나는 안개 속을 뚫고 정천으로 들어서니 멀리 구봉산이 보입니다...그리고 거기 걸려있는 구름다리도 보이네요...

 

 

오늘 오르게 될 진안고원길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인 칼크미재(850m)와 운장산 도 이 구봉산과 연결이 됩니다...

다음에 한 번 올라가볼 것을 기약하며...

 

 

운일암반일암이 있는 삼거마을의 노적봉 쉼터입구입니다...

차를 대고 있자니 금방 많은 차들이 들어오고 함께 걸을 분들이 모여듭니다...약 40명 정도 되네요...

정병귀 사무국장님과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처음 오신 분들을 소개하고 저는 이 행사의 고유문을 읽고 출발하게 됩니다...

 

 

오늘 코스는 17.8km로 꽤 길고 특히 큰 고개를 넘어갑니다...일단 운장산 아래 처사동에 도착하기 전에는 주자천을 따라 걷게 됩니다...

 

 

그늘진 곳에는 서릿발이 하얗게 덮어 빠드득빠드득...모두다 질서있게 화살표를 따라 갑니다...

오늘은 반대방향으로 걷기 때문에 붉은 홍삼 상징 화살표를 따라갑니다...

 

 

햇살이 들기 시작하는 강가의 인삼밭에는 허수아비가 애처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볕을 좀 받으면 나으려나...ㅎㅎㅎ

 

 

대불리 입구 장등마을의 다리를 넘어갑니다...다리를 지나 좌측으로 해서 주자천을 따라 걸어갈 예정...

 

 

잠시 여기서 쉬었다 갑니다...

뒷산의 암릉이 멋져서 한 번 올라가고픈 마음이 꿀떡같습니다만...ㅎㅎㅎ

 

 

주자천 옆 소나무에는 상고대가 남아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주고 있고...갈대는 겨울로 향하는 긴 늦가을의 자락을 붙들고 있습니다...

 

 

주자천을 걷다 중리마을로 들어섭니다...입구의 큰 서낭나무가 멋집니다...

 

 

중리마을은 들어가지 않고 좌측으로 난 주자천을 따라 그대로 올라갑니다...

천변에 세워둔 바람개비들이 동심을 자극합니다...

 

 

드디어 저 멀리 운장산과 더불어 칼크미재를 낀 능선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저 아래까지 가서 점심을 먹게 될 듯...

 

 

잠시 천변의 공터에서 커피와 막걸리, 그리고 간식을 꺼내 요기를 합니다...

멀리 지나온 대불리 뒷산의 암릉과 더불어 좌측 끝 봉오리의 봉수대를 조망해봅니다...

저 봉수대는 이곳 진안의 유일한 봉화라고 하십니다...

 

 

잠시 쉬면서 서로 인사를 나눈 다음 천변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총만 없지 군인들의 행군행렬을 방불케함...ㅎㅎㅎ

 

 

 

진솔대안학교가 있는 개화마을입니다...

이곳에 오래 사신 분으로부터 이 마을과 관계 있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석현 국회의원 및 유진산 전 민주당 당수의 이야기까지...

역시 이런 이야기들은 현장에서 현지분에게 듣는 것이 가장 실감나는 것임을...ㅎㅎㅎ

 

 

개화마을에서 신기마을 가기전에 우람하게 서 있는 서낭나무와 쉼터입니다...

여름철에는 넉넉한 자락 아래서 시원한 한때를 보낼 수 있도록 해주는 고마운 나무임에 틀림없을듯...

 

 

주자천의 늦은 가을속으로 우리들은 안겨갑니다...

 

 

그리고 이렇게 낙엽을 바삭바삭 밟으며 천변 오솔길을 따라 운치있는 걸음을 떼어봅니다...

 

 

학선동을 통과하면 운장산이 훨씬 더 가까이 다가서옵니다...

 

 

중사리 마을을 통과하는데, 빈집이 의외로 많습니다...

마을분이 하시는 말씀이 잠시 생각과 함께 배를 잡게 합니다...

"아...다리 필요없다고 했는디 다리를 놔부렀어..."

 

 

 

이윽고 외처사동을 지나 내처사동에 있는 처사마을회관에 도착, 짐을 풀어봅니다...

안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펼치는데, 이장님께서 정말 맛나게 끓여오신 김치찌개가 푸짐함을 더해줍니다...

 

 

후배 제수씨가 정성들여 싸준 당근김밥...너무너무 맛있어서 저뿐만 아니라 주위분들도 맛을 봅니다...

뜨끈한 시락국에 김치찌개까지...마이산 생막걸리와 함께 배부르도록 먹고 쉬어봅니다...

 

 

이제 본격적인 칼크미재로의 걸음이 시작됩니다...

산으로 오르는 임도가 우리들을 빨아들이듯 하고...

 

 

우리들도 그 속으로 한덩어리가 되듯 들어서서 구불구불 고도를 높여가는 초겨울의 정취 속을 걸어갑니다...

 

 

깊은 산중까지도 밭을 일구어 무언가를 재배하고 있군요...

고도를 올려가니 구봉산쪽으로 흐르는 곰직이산과 북두봉 능선이 점차 가까와집니다...

 

 

시원한 계곡물 소리가 뜨거워진 우리들의 머릿속을 식혀주는 듯합니다...

 

 

우리가 거쳐왔던 마을들이 어느새 저 멀리 발아래로 멀어져 있습니다...

 

 

어느 순간 하늘이 훤하게 열리는가 싶더니...

 

 

 

드디어 해발고도 850m 칼크미재에 도착하였습니다...

좌측으로는 곰직이산 - 북두봉을 거쳐 구봉산에 이르는 등산로가 펼쳐지고 우측으로는 가파르게 동봉 - 운장산 - 서봉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려있습니다...

정면으로는 우리가 내려서게될 마조와 더불어 진안의 남쪽을 이루는 골짜기들과 능선들의 산그리매가 이쁘게 이어져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배낭을 내리고 뜨거운 차와 커피, 그리고 두부와 진안 마이산 막걸리 한 잔으로 피로를 달래봅니다...

 

 

한참을 쉬다가 다시 마지막 발걸음을 떼어봅니다...

이젠 조금 급한 내리막길...

 

 

내려오는 길목 포토포인트에서...아래 마조마을이 아직은 아득합니다...

멋진 산그리메를 사진에 담아보지만 역부족인 듯합니다...

 

 

내려오는 뒤편으로는 곰직이산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대쪽으로는 동봉과 뒤편으로 운장산 정상이 살짝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우리는 때론 생각에 잠겨, 때론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내려섭니다...

 

 

마지막까지 길은 구불구불 S자로 우리들의 발걸음을 안내합니다...

 

 

어느 순간 우리가 내려섰던 칼크미재가 우리들에게 잘가라고 배웅을 해주는 듯합니다...

 

 

 

드디어 마조마을 뒤켠으로 내려섰습니다...

아직 2.1km를 더 걸어나가야만 하네요...

 

 

 

크지는 않지만 깨끗한 계곡이 있고 그 옆을 따라서 마을로 내려서게 됩니다...

여름철에는 이곳도 서늘하고 해서 제법 피서객들이 들어온다고 하네요...

 

 

마조마을의 중심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벌써 장작으로 밥짓는 냄새가 온 마을을 구수하게 뒤덮고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저 고개를 넘으면서 다음 7구간이 이어진다고 합니다...

 

 

드디어 마조마을회관 앞 공터에 도착합니다...

이곳에는 곶감을 말리는 곳이 많고 마조는 그래서 곶감의 마을이라 불리운다고...

 

 

여기서 기다리고 있던 버스를 타고 원래 출발했던 삼거로 이동합니다...

헤어지기전 열정으로 진안고원길을 관리하고 다듬어주시는 정병귀 진안고원길 사무국장님과 다정하게 한 컷을...

 

그렇게 신나게 걷고서 후배 처형네 댁으로 가서 이곳의 특산 마를 넣은 닭백숙과 잡채와 보쌈수육까지...

기분좋게 먹고 푹 잠이 들었습니다...

 

 

 

 

8구간의 지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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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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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시지 | 작성시간 17.03.27 4월2일에 8구간 갈예정 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남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3.27 저는 4/1-2해서 마지막 구간인 13-14구간을 걷고 마무리합니다...8구간은 가장 높은 칼크미재를 넘어가는데 대신 봄이오는 운장산의 풍경을 보실 수 있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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