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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길 여행

색깔있는 다섯 고개를 넘어...진안고원길 5구간

작성자남저|작성시간16.12.05|조회수119 목록 댓글 2

즐거운, 그리고 맛깔난 저녁을 얻어먹고 푹 잠이 들어 깜짝 놀라 깬 시간이 어느새 8시...원래 7시경 일어나려고 했지만 다시 잠이들어버려 조금의 늦잠을 즐겼습니다...덕분에 기분은 상쾌...

간단히 아침밥을 먹고서 가족들과 작별을 고하고 나와 나의 차는 장승 농산물 집하장 부근에 세워두고 후배 제부의 차를 타고서 전에 중단했던 양산 정류소를 약간 지나 중길교에서 내려 걷기 시작합니다...당연히 여기는 4구간입니다...약 2km 정도를 더 걸어서 오암까지 들어가야 5구간이 시작됩니다...

 

 

중길교입니다...2km를 더 가야만 한다고 되어 있군요...

멀리 만덕산은 원불교의 성지라고 합니다...

 

 

아래 좌포에는 원불교의 대산종사가 태어난 곳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원불교의 즁요한 성지입니다...

 

 

오암마을로 들어섭니다...

한쪽에는 마늘을 심어놨고 길에는 삼밭에 덮을 거적을 깔아뒀네요...

 

 

오암에는 천주교의 공소가 있습니다...과거 박해를 피해 들어온 야소교(천주교)의 신자들이 이곳에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여기가 오암마을의 4구간 종착지이자 5구간의 시작점입니다...

서낭나무가 멋지네요...

 

 

마을안길을 돌아서 언덕을 올라가게 됩니다...

벽화의 지퍼가 무엇을 살징하는건지...약간은 아리숑합니다...ㅎㅎㅎ

 

 

마을길을 휘돌아 좌측으로 나가면 본격적으로 언덕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황소마재 오르는 길입니다...이름이 왜 황소마재인지는...?

 

 

어느 순간 포장로가 끊기고 비포장의 산길이 시작됩니다...

길은 우측으로 빙 돌아 올라가는데, 우측의 능선이 황소마재인줄 알았지만...

 

 

화살표 시그널을 지나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과 위로 올라가는 길이 나누어지는데, 우측으로 갔다가 농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되면서 알바를 해버렸습니다...

다시 화살표 시그널에서 직진하여 치고올라가서...

 

 

지금 일행이 서있는 곳까지 약 100m 이상의 거리에 리본도 화살표 시그널도 아무것도 없어서 매우 당황하였습니다...

아마도 바람때문에 없어졌거나 사진에 나오는 편백을 심으면서 없어진 듯한데, 여기에는 농장 갈림길로 그대로 가버릴 수 있는 곳이라서 반드시 리본이나 화살표 고정 시그널을 다시 설치해야만 할 곳이라고 봅니다... 

 

 

고개마루에 올라서니 비로소 화살표 고정 시그널이 나타납니다...여기가 바로 황소마재...

 

 

직진하여 잠시 소나무 숲길을 지나 숲으로 들어가지않고 우측편 능선으로 올라서면 비로소 아래 장재동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타납니다...

 

 

장재동으로 내려서는 길도 은근히 길고 구불구불...

 

 

장재동 마을로 내려왔습니다...제법 큰 마을입니다...

 

 

밭 한가운데서 너무 열심히 작업을 하고 계신 분이 계서서 "뭘하십니까여?" "......"

알고보니 허수아비라능...ㅎㅎㅎ

 

 

장재동 마을을 지나면 이번에는 추동마을로 들어가게 됩니다...

추동마을에도 역시 천주교 공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옛날에는 이곳들이 얼마나 오지였는지를 말해주는 역사이기도 합니다...

 

 

추동마을 입구 모정에서 잠시 휴식하며 화장실도 다녀오고 물도 마시고 요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시 마을 안길로 해서 언덕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진안고원길은 우측 산허리로 감아 올라갑니다...좌측에는 개인소유의 땅으로 엄청나게 개간을 하여 특용작물을 심어뒀네요...

 

 

황소마재에 비해 가래울재는 가볍게 넘어섭니다...특별한 특징이 없이 편안한 고갯길...

 

 

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구불구불 하얗게 예쁘게 뻗어있습니다...

맞은편도 옆도 온통 산을 가구어 뭔가를 심어놨는데 모두 고사리네요...엄청난 규모에 깜작 놀랍니다...

 

 

저쪽 사면 모두가 고사리밭이고 그 중간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용으로 쓰기에 너무 딱인 정원조경수들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고갯길을 구불구불 내려서면 신동마을입니다...

 

 

 

 마을 입구의 높은 회나무 위에는 까치집이 덩그마니 놓여있고...요즘은 이마저도 보기 드문 모습입니다...

 

 

 

뒤를 올아보니 우리가 넘어왔던 가래울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신동마을은 역시 고사리와 콩이 주산지인가 봅니다...

벽화를 통해 마을을 자랑하는 이런 선전도 정겹네요...ㅎㅎㅎ

 

 

마을을 지나면 다시 고개를 비스듬히 오르게 됩니다...내동재 고개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내동재는 소나무와 억새가 잘 어우러진, 사색을 위한 조용한 고갯길로 특징지울 수 있을 듯합니다...

앞의 후배도 조용히 생각에 잠겨 걷고 있고...

 

 

내동재 고개마루에 서서...멀리 익산-포항간 고속도로가 보이고...그래서 자동차의 굉음이 그닥 반갑지는 않은 고갯길입니다...

 

 

고개를 내려오는 길은 일직선으로 죽 뻗어있고 멀리 마이산이 조망됩니다...

 

 

마을로 내려오는 도중에 수풀속에서 무언가 바스락대는 소리가 나는데, 아무래도 덩치가 큰넘인 듯하여 후닥닥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이곳은 참살이안골이란 이름을 가진 자연친화마을인데, 조금 무섭네요...게다가 고속도로에서 나는 자동차 소리도 조금 거슬리고...

 

 

마을을 빠져나와 큰 저수지인 판치제 옆에서 바나나와 빵,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약간 허기를 달래봅니다...

벌써 고개를 3개나 넘어왔네요...

 

 

고속도로 교각 아래를 통과하면서 다시 고갯길로 접어듭니다...이번에는 네번째 고개인 판치재입니다...

거리는 약 3.4km정도 남았네요...

 

 

차소리를 들으면서 널찍한 임도를 올라서니 고개마루턱은 엄청 널찍하고 서낭나무가 서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곳을 지나는 길손이 이 나무 그늘아래서 쉬어갔을 것이고 소원을 빌기도 했겠지요...

 

 

비교적 쉽게 넘어선 판치재에서 내려서면 서촌마을입니다...

 

 

마을입구 산비탈에 나무를 심고 골을 파뒀는데, 정확한 의미를 잘 모르겠내요...

 

 

서촌마을은 조용하고 물가에서 노니는 오리 한 쌍의 울음소리만 들려옵니다...

고개를 넘기전 얼마나 반갑던지...

 

 

다시 서촌마을 옆으로 해서 언덕을 넘어갑니다...

멀리 판치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름없는 고개를 넘어 외판치로 나가는 작은 언덕 위에 큰 서낭나무가 서있고...

 

 

그리고 작은 산모롱이를 돌아 낙엽을 밟고 억새의 향연 속으로 접어들어갑니다...

 

 

오늘의 마지막 고개를 넘어서면...

 

 

전옥례 묘소가 나타납니다...

책을 펼치고 앉아 계신 모습의 석상이 매우 이채롭습니다...

 

 

아래쪽으로도 무덤이 많아 무덤순례길입니다...

멀리 마이산이 마지막으로 조망됩니다...

 

 

드디어 산길을 완전히 내려섰습니다...

앞의 도로가 바로 전주 - 진안간 26번 국도...이제 곧 장승삼거리가 나타나겠지요...

 

 

이주마을을 지나쳐나오면 곧 장승삼거리...여기서 600m만 걸어가면 됩니다...

 

 

잠시 강둑길을 걸어가면 드디어 부귀면 농산물 집하장 앞 버스정류소에 5구간의 끝을 알리는 노란색 표지판이 보입니다...

12.3km에 2km를 더하여 오늘 고개 다섯을 넘어 왔네요...

차를 가지고서 진안읍내로 들어가서 터미널 부근 제일순대국밥집으로 들어갑니다...요즘은 체인으로 유명해진 식당입니다...

 

 

특순대국밥을 시키니 대창 피순대에 암뽕과 내장을 듬뿍 넣어 매콤하게 내놓는데, 국물이...끝내줍니다...

다음에 진안읍에서 자게 되면 여기서 술국 시켜놓고 막걸리 한잔 해봐야겠습니다...

 

후배는 진안서 전주로 버스를 타고가고 나는 함양 - 대구 - 청도로 해서 부산으로...

 

이렇게 이틀간의 진안고원길 순례가 무사히 잘 마쳐졌습니다...

 

 

 

 

5구간도 무사히 잘 걸었네요...다음에는 아마도 눈쌓인 13-14구간을 걷게되지 않을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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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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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병귀 | 작성시간 16.12.06 황소마재 오르는 길 거성조경 안에서 조금 헤매셨네요.
    사거리에 화살표가 있는데 확인해 보겠습니다.
    또,, 뵙지요.. ^^
  • 답댓글 작성자남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2.06 화살표에서 황소마재 거의 정상부 올라가기 전에 만난 리본 사이에 갈림길이 있음에도 표식이 없어서 알바를 했네요...편백나무쪽에 리본이라도 하나 부착했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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