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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2018 몽골여행

작성자jirisan|작성시간18.11.23|조회수152 목록 댓글 0

                                                               2018 몽골 여행

 

                                                홉스골 호수

이번 여행은 몽골에서 바다로 불리는 홉스골호수와 고비사막을 목표로 계획을 세웠다.

2017년에 몽골&바이칼여행을 했었을 때 선택한 여행사 BK투어에 연락하여 자유여행으로 갈 수 있도록 가이드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하였다. 우리부부 둘이만 가려고 했더니 여행경비가 만만치 않고 가이드가 안내를 하겠지만 오지 여행이라 두려움도 있었다.

친구들에게 함께 가자고 부탁을 하여 안양에 사는 이하용친구와 구례 강봉규친구와 함께 가기로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어 전용 차량을 임대해서 다녀야 하는데 차량이 러시아에서 만든 바퀴가 높아 오지탐사에 주로 쓰이는 차였다. 정원이 8명인데 짐을 실어야 하니 가이드 포함 5명이 적당하다고 하였다.

 

629일 오후 85분에 인천 국제공항에서 출발하여 3시간 35분 걸려 한국시간 1140분에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하니 한국보다 1시간 늦은 몽골 시간으로 1040분에 도착하였다. 이름이 침게(Byamba Chimge)라는 미모의 여성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칭기즈칸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다음날 아침 홉스골 호수를 가기위해 울란바토르 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40분 걸려 무릉공항에 도착하였다.

날씨가 좋아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몽골은 끝없는 초원이었다. 지형이 평원보다는 산이 많았다. 가끔 숲도 보였지만 초원이 대부분이었고 띄엄띄엄 게르가 보였다.

무릉공항이 있는 무릉 솜은 홉스골 아이막의 행정중심지로 몽골북부의 교통중심지라고 하였다.

홉스골호수는 몽골에서는 바다로 불리는 물이 깨끗하기로 유명한 호수인데 제주도 넓이의 1.5배 크기며, 면적은 2,760km, 둘레는 380km라고 하였다 지리산둘레길이 295km이니 지리산보다 더 넓은 호수였다. 동서의 길이는 36.5km, 남북길이는 136km로 세계에서 14번째 큰 호수라고 한다. 러시아의 바이칼호수 남쪽 약 195km거리에 있다고 한다. 남쪽에 있지만 지형이 높아 하천으로 연결되어 있어 홉스골물이 바이칼호수로 흘러들어간다고 한다. 홉스골에는 철갑상어, 열목어등 어류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바이칼에서 서식하는 대표적 어종인 오물이라고 하는 어류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홉스골 주변은 산림지대도 있고  초원지대가도 있어 불곰, 아르갈리양, 아이백스, 검은담비, 사향노루, 사슴 등이 서식하며 검독수리,후두티,황오리등 200여종의 조류가 서식한다고 한다.


                                                                  무릉 솜



무릉 솜에서 홉스골까지는 차로 약 3시간이 걸렸다.

비포장도로라 먼지가 많이 일어 창문을 닫고 가야했다. 시속 50~60km의 속도로 달리는 차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땅다람쥐였다 먹이를 찾다가 차가 접근하면 땅굴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땅다람쥐를 수없이 볼 수 있었다. 하늘엔 솔개, 말똥가리, 검독수리등 맹금류가 자주 보였다. 차가 몹시 흔들렸지만 새로운 풍경과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의 터전을 보고 싶은 마음이 피곤을 잊게 했다.

2시간쯤 달려가다 원주민의 게르를 방문하였다. 이 게르의 주인은 가이드의 절친한 친구의 게르인데 친구는 출타중이고 그분의 남편이 우리를 맞았다. 말린 우유과자인 아롤과 염소버터, , 몽골의 전통차인 수태차를 내 놓았다. 아롤은 발효된 치즈를 석어 만들어서 인지 제법 강한 신맛이 낫지만 뒷맛이 고소해서 먹을만 했다.

 

홉스골호수에 가까이 갈수록 숲이 많이 보였다.

길 바로옆 숲속에 노점시장이 있었다.

이곳은 원주민들이 목걸이 가죽벨트등 수공예품과 차가버섯, 이름 모를 약초, 유제품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순록 몇 마리가 줄에 묶여서 있었는데 원주민의 가죽옷을 입고 순록과 사진을 찍으면 돈을 받았다. 몽골에서도 순록을 보는 것은 쉽지 않아 그곳에 들리는 관광객들은 순록과 사진을 찍으려고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쉴틈없이 포즈를 취해줘야 하는 순록은 틈만 나면 옆으로 누웠다. 가이드는 이곳에서 혹사당하는 순록은 얼마 살지 못한다고 했다.

마침내 차량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호수가 보였다. 좌측은 관광객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게르들이 많았고 그 뒤는 제법 높은 산들이 호수를 따라 줄지어 있었다. 산마루에는 나무도 없고 설산처럼 하얗게 보였는데 설산은 아니고 지질이 석회암으로 이루어졌는지 설산처럼 보였다.





마침내 캠프에 도착하였다.

캠프에는 식당으로 운영하는 통나무집도 있고 공동화장실과 공동샤워장도 있었다. 게르가 20여 채 정도였고, 순록을 키우는 원주민이 사용하는 지붕이 뾰쪽한 오르츠라는 천막집도 있었다. 우리는 게르에 짐을 풀었다.

 

날씨가 좋아 호수는 잔잔했다. 호수옆 초원에는 앵초가 무리지어 피어있었다. 쑥부쟁이 같은 꽃들도 보였다.

물은 매우 맑았는데 어류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나라 강이나 물맑은 저수지에 가면 송사리나 민물새우등 작은 어류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곳은 갑각류나 작은 물고기도 보이지 않았다.

수서곤충의 애벌레라도 보려고 물속의 조약돌들을 가만히 들춰보았지만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물은 차가웠다. 수영을 해보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우리가 머무는 캠프의 위쪽은 소나무 숲이었고 아래쪽은 초원이었다. 나는 에델바이스를 찾아보기위해 초원으로 향했다. 에델바이스는 찾을 수 없었지만 많은 야생화들이 피어있었다.

호수에 어둠이 내리고 게르마다 난로에 불을 피웠다. 2017년 테를지에서는 갈탄을 연료로 썼는데 이곳은 소나무장작을 태웠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가이드에게 사향노루 서식실태를 알고 싶으니 사냥꾼을 수소문해 물어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가이드는 홉스골 북부 산악지대에서 순록을 키우며 살아가는 차탄(챠틍)족을 방문해보려고 연락중이니 그때 물어보자고 했다.

해가지니 쌀쌀해졌다. 커피를 한잔 들고 호수가로 나가 벤치에 앉았다. 바람은 살랑살랑 불고 호수에는 작은 파도가 철썩여 바닷가에 있는 분위기였다.

 

다음날 아침 가이드가 순록 유목민은 러시아국경지역으로 이동하여서 방문이 어렵다고 했다.

우리는 호수 서북쪽 하샤산 트래킹을 가기로 했다.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가서 걸어보기로 했다. 가이드 침게(Byamba Chimge)는 몽골리언 국립대학을 나와 일본인 가이드를 하려고 일본어도 배웠고 한국에서 몇 년 살아 우리말도 잘했다.

이분은 몽골리아의 약초에 관심이 많아서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약초를 공부하는중이니 야생화에 대해서도 잘 알았다. 에델바이스 군락지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무릉으로 돌아갈 때 에델바이스 군락지를 들렸다 갈 수 있다고 하였다.

 

                                                      가이드 침게(Byamba Chimge)씨

 

                                                             복주머니란

하샤산으로 가는 길에는 수많은 야생화들이 피어있었다. 이곳은 초원의 키 작은 야생화들이 아니라 키도 크고 꽃도 예쁜 꽃들이 많았다. 차를 멈추고 야생화를 가까이서 구경했다. 분홍색 두메양귀비는 처음 보는 아름다운 꽃이었다. 몽골의 야생파꽃도 예쁘게 피어있었다. 자동차 기사님이 나를 불렀다. 가보니 에델바이스꽃 몇 송이가 피어있었다. 우리는 많은 관광객들이 가는 하샤산으로 가지 말고 사람들이 덜 다니 는 산을 가보기로 했다. 마침 우리가 차에서 내려 꽃구경을 하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산골짜기로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있었다. 우리는 그길로 올라갔다. 그 산은 소나무.자작나무등이 숲을 이루고 있었고 키 작은 나무들도 자라고 있었으며 나무가 없는 곳도 있었다.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가이드가 풀줄기를 뜯어 줄기의 아랫부분의 붉은색이 나는 부분만 씹어서 먹어보라고 했다. 먹어보니 신맛이 강했지만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맛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신맛이 강해 잘 먹지 못했지만 나는 많이 먹을 수 있었다. 그 약초는 대황의 한 종류로 혈액순환에 효과가 있는 약초로 알려져 있으며 잎은 샐러드의 재료로도 쓴다고 하였다.

산비탈에는 와송이 많이 있었다. 일행 중 한분이 와송 몇 뿌리를 캐니 가이드의 눈빛이 곱지 않았다.

가이드는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환경보호론자 이었다. 가이드는 이름 모를 약초가 보이면 설명도 해주고 뜯어서 맛도 보여주었다. 우리는 야생 파를 제법 많이 뜯었다. 씹어보니 우리나라 파처럼 독하지가 않고 줄기는 약간 질겼으나 야채처럼 먹을 수 있었다. 양고기요리가 나오면 함께 먹으면 좋을 것 같았다.

나는 가이드를 따라 다니며 야생화와 약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사진을 찍는 동안 일행은 산위로 먼저 올라갔다. 야생화를 살피면서 천천히 올라가니 일행이 내려오고 있었다. 얼마쯤 올라가니 길이 없어져서 내려온다고 하였다. 길이 끝나는 곳 바로 위에서 예쁜 야생화를 보았다고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복주머니란 이었다. 이 꽃을 촬영한 곳까지 얼마나 올라가야 하는지 물었다. 20분쯤 올라가면 된다고 하였다. 우리는 복주머니란 을 보기 위해 올라갔다. 복주머니란 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지리산 노고단에 피어 있는 복주머니란 보다 꽃이 작고 색깔도 달랐다.

 

오후 자유 시간에 일행들은 가이드와 말을 타러가고 나는 와이프와 둘이 캠프 뒤 숲으로 들어가 보았다. 숲속에는 많은 야생화들이 피어 있었다. 야생동물들이 다니는 길이 뚜렷했고 배설물도 보였다. 호숫가를 따라 이어지는 숲속은 매우 조용했다. 쓰러져있는 나무둥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고요한 시간을 보내다 돌아오는 길에 새가 풀밭에서 날아갔다. 새가 날아 간곳을 살펴보니 새둥지에 알을 품고 있다가 내가 접근하니 날아간 것이었다. 무슨새인지는 알 수 없었다.

 

오후 늦게 홉스골 호수에서 배를 타고 몽골인 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소원바위라는 곳을 갔다. 유람선은 매우 빠르게 질주했다. 20분쯤 가니 선착장이 있었다. 배가 몇 척 정박해 있었고 관광객들이 바위산위에 올라가 있었다.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는 전설이 있어서 몽골인 들도 꼭 가보고 싶어 한다는 이곳은 갈매기들의 산란지로 보였다. 홉스골에 얼음이 얼면 멀리 바다로 갔다가 어름이 풀리면 다시 돌아와서 사는 갈매기가 많았다. 양비들기도 많았다. 관광객들이 주는 과자 부스레기를 주워 먹는 것에 길들어서 사람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올라가서 사진을 찍느라 사진 찍기 좋은 장소는 한참 기다려야 했다. 이곳은 자연경관과 갈매기. 양비들기 보호를 위해 사람들의 접근을 막거나 핵심지역 밖에 데크를 설치하여 훼손을 예방해야 할 곳이었다. 홉스골 호수에서 가장 유명한 소원바위가 훼손되는 것이 안타깝고 씁쓸했다. 기회가 되면 우리나라 환경단체와 연계하며 데크설치비를 모금하여 지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양비들기

저녁식사는 양고기 찜인 허르헉을 시켜 먹었다. 몽골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가 허르헉이었다. 부드럽고 감칠맛이 있었다. 낮에 뜯었던 야생파와 함께 먹으니 기분부터 좋았다. 몽골에서는 고기를 많이 먹으면서도 우리나라에서 사료와 항생제로 키운 고기와 달리 초원에서 오직 풀만 먹고 자라는 것이라 느낌이 좋아 맛이 더 좋은 것 같았다.

밤에는 캠핑지에서 청소도 해주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마두금을 비롯한 몽골 전통악기를 연주하며 공연을 하였다. 몽골 전통 공연을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한사람이 두 사람의 소리를 내는듯한 독특한 발성으로 노래하는 흐미라는 몽골의 민요를 들을 수 있었다. 와이프는 아들과 딸이 악기를 연주하는 전공을 해서인지 지폐를 듬뿍 안겨주며 학생들 등을 토닥여주었다.

몽골민요는 우리의 옛 할머니가 읊조리던 구음 같아서 좋아한다. 몽골의 가수 우르나 차하르(Urna Chahar)노래를 들으면 할머니와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광활한 초원에 앉아 고독한 여인이 토해내는 듯 한 목소리는 우울할 때 어울리는 노래다.

 

72일 아침 일찍 이별해야하는 홉스골 호수가 아쉬워 호숫가를 산책하고 무릉공항으로 출발하였다.

초원에는 군데군데 소나 말, 야크의 사체가 있었다.

가이드에게 가까이 소나 말의 사체가 보이면 차를 멈추고 가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얼마 않가서 소의 사체가 보였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가봤다. 사체의 복부는 늑대나 여우, 맹금류, 까마귀 등이 다 뜯어먹었다. 늑대의 소행인 것으로 보였다.



                                                                                       저르걸산


                                                              칭기즈칸이 들렸었다는 표지석


가이드가 운전기사에서 뭐라고 하더니 길을 벗어나 한참을 갔다. 그곳엔 희한하게 생긴 소나무가 있었다.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는 소원나무였다. 그 나무는 우리나라의 구불구불 자랄 수 있는 육송이 아니고 곧게 자라는 성질을 가진 해송 같은 종류의 소나무 였다. 그런데 그 소나무는 몸통이 뒤틀려 구불구불 곡선을 그리면서 자라고 있었다. 특이한 소나무는 신성한 대접을 받을 만 했다. 그뿐만 아니라 소나무 옆에는 수많은 몽골 에델바이스가 피어있었다.

 

울란바토르로 돌아와 호텔에서 피로를 풀고 다음날(73) 차로 4시간 거리에 있는 고비사막의 초입 아르부르드 사막으로 향했다.

캠프에 짐을 풀고 캠프에서 일하는 청년의 안내를 받아 한 시간 30분 거리에 있다는 칭기즈칸이 두 번 들렸었다는 신성한 바위산 저르걸산에 갔다. 이곳은 몽골에서도 때가 덜 묻은 곳이었다. 몽골가젤이 자주 보였다. 차량 바로 옆에서 차와 같은 방향으로 질주하는 가젤도 볼 수 있었다. 땅다람쥐는 지천이었고 마못도 볼 수 있었다. 바위산의 모습이 사슴이 앉아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바위산이 보였다. 왼쪽으로 돌아가니 샘이 있었고 목동들이 물을 길어 가축에게 물을 먹이고 있었다. 멀리 있던 말들도 물을 길어 물통에 부어주는 것을 부더니 물을 먹으러 왔다. 이곳은 가축도 사람도 야생동물들도 물을 먹는 샘이었다. 이곳에 징기스칸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 친구가 지배했던 이곳을 찾아와서 아버지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고 칸이 된 후에 다시 이곳에 들렸다고 비를 세워놓았다. 징기스칸이 마셨던 물은 청량하고 맛이 있었다.

스위스에서 왔다는 50대와 60대로 보이는 여성 두분이 가이드와 말을 타고 나타났다. 두 달 일정으로 몽골의 이곳저곳을 자유여행 하고 있다고 하였다. 여행을 다니기 위해 영어회화 공부를 시작한 와이프가 기회다 싶었는지 이들과 대화를 하며 깔깔거렸다.

바위산 아래는 차에 싣고 온 탁자를 내려놓고 빵과 음료수, 치즈, 삶은 양고기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가까이 가니 손짓으로 함께 먹자고 하였다. 이분들은 몽골의 무당(샤먼)들이었다. 신성한 산에 기도를 온 것 같았다. 차에는 샤먼들이 쓰는 북(?)이 보였다.

 

바위산은 염소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가이드가 차를 멈추게 했다. 여우가 보인다고 했다. 나는 망원경으로 보았다 여우였다 붉은 여우는 우리나라에 살았던 그 여우였다. 세마리였다. 여우는 땅다람쥐 사냥을 하고 있었다. 여우를 보았던 곳으로 가보았더니 땅 다람쥐의 굴을 파놓은 흔적이 많이 보였다.

멀리 산 능선에 몽골가젤이 한가하게 풀을 뜯고 있는 것이 자주 보였다. 많은 곳은 약 60여 마리의 무리도 보였다. 몽골의 동부에서는 1000마리가 넘는 몽골가젤 무리를 볼 수 도 있다고 하였다.

 

가이드는 초원에 사는 사람들은 안경을 쓰는 분이 적다고 했다. 그리고 멀리 있는 것을 잘 볼 수 있다고 하였다. 허언이 아니었다. 침게는 앞좌석에 앉아 멀리서 움직이는 것들을 놓치지 않고 발견하였고, 차를 세우고 보여주었다.

 

캠프 가까이 사막이 있었다.

모두 모래언덕으로 미끄럼을 타러 가고 나는 혼자 남아 망원경을 들고 초원에 앉아 가젤을 구경했다. 수달을 관찰하던 부동자세로 바위처럼 앉아있으니 멀리 가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젤이 나를 보고 있으면 동작을 멈추고 풀을 뜯기 위해 고개를 숙일 때 망원경을 들었다 망원경을 보며 동작을 멈추고 있다가 가젤이 고개를 숙이면 머리를 돌려 잘 볼 수 있도록 고개를 돌렸다. 동물은 상대가 움직이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나의 동작을 멈추면 오래 동물을 관찰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내가 동물에게 무관심하다는 것을 인지시키면 오랫동안 관찰할 수 있다. 나는 움직이지 않고 바위처럼 앉아서 땅다람쥐, 마못, 가젤의 자연스런 먹이 활동을 오래 볼 수 있었다.

 

이곳의 캠프는 사막을 체험해보려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곳이었다. 주인이 거주하는 집에 식당 시설을 해 놓았는데 비교적 좋았고 음식도 훌륭했다. 게르가 10채쯤 있었고, 샤워실도 있었다. 관광객들이 타볼 수 있는 말과, 낙타를 키우고 있었다.

 

노을이 붉게 물들더니 하늘에 별이 뜨기 시작했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은하수가 흐르고 있었다. 가끔 유성도 흘러 몽골의 별밤을 맞이하였다. 캠프 앞에 벤치가 있어 봉지커피 두개를 큰 잔에 타서 들고 벤치로 갔다. 와이프는 와~ 정말 별이 선명하게 많이보인다, 몽골에 온 보람이 있다, 정말 좋다를 연발하였다. 새벽에도 별을 보고 싶어 나왔더니 별이 더 내려와 있었다.


                                                                               여우굴

이른 아침에 말을 타러 갔다 온 이하용 친구가 독수리가 둥지에 앉아 있는 것을 멀리서 사진을 찍었다고 보여주었다. 핸드폰 사진이라 흐렸지만 독수리였다. 가이드가 알을 품고 있는 것 갔다면서 접근하지 말자고 해서 멀리서 사진만 찍고 돌아왔다는 것이다.

나는 말 타기 가이드를 한 청년에게 그곳을 안내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가이드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자고 했다. 오토바이 뒤에 타고 한참을 가니 둥지에 앉아있는 독수리가 보였다. 난 가이드보고 이곳에 있으라고 하고 내려서 천천히 걸어서 접근하였다. 카메라 랜즈가 망원이 아니어서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 사진을 찍고 싶었다. 독수리가 내가 무서워 날아가거나 나를 공격하면 실패라고 생각했다. 나는 무심한 듯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조금 접근하다가 다시 방향을 틀어 조금 가다가를 반복하면서 접근하였다. 한참을 앉아서 다른곳을 주시해서 독수리 너에게 관심이 없거나 해치지는 않는 다는 것을 인식시키려 애를 썼다. 독수리는 나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지만 내가 한참을 앉아 있으니 경계를 푸는 듯 했다. 독수리를 날리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더 이상 접근은 않되겠다 싶어서 돌아섰다. 이런 행운을 얻을 수 있다니 정말 즐거웠다. 가이드에게 수고비를 듬뿍 주었다.

울란바토르로 돌아오는 길에 500마리가 넘어 보이는 양떼를 만났다. 세사람의 목동이 뒤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몰고 이동 중이었다.양들이 일으키는 먼지가 볼만했다.

 





111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에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쇼핑을 하기로 했다. 재래시장에 가서 우유를 말린 과자와 암염을 샀다. 암염은 핑크빛이 나는데 일본인들이 많이 수입해간다고 했다.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여행한 몽골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세 번째 몽골여행은 야생화가 많이 피는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야생화와 약초, 야생동물들을 관찰하는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두 달쯤 몽골을 여행하면 수백 마리의 몽골가젤의 질주를 볼 수 있을 것이고 몽골의 서남쪽 알타이 산맥부근으로 가면 늑대와 아이백스, 마르코폴로양을 볼 수 도 있을 것이다.

홉스골의 정기와 저르걸산의 기운을 받고 새로운 꿈을 안고 건강히돌아오게 되어 기뻤다.

 

                                                               소원나무

                                                                  두메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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