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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피아골

작성자jirisan|작성시간23.08.26|조회수10 목록 댓글 0

오늘 피아골에서

 

시암재위로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올해 단풍은 몇해만에 싱싱한 색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노고단-문수대-질매재-피아골대피소-직전코스를 잡아 산행을 했습니다. 휴식년제로 등산로가 폐쇄되어 등산인은 한사람도 볼 수 없었고 길은 수풀로 덮혀 이대로 몇년 지나면 길 찾기가 쉽지 않을것으로 보였습니다 문수대의 주인은 출타중인지 아무도 없었고 화사한 가을 햇살이 텅빈 마당에 가득했습니다 이집의 명물 평상 같은 바위위에 앉아 있으니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함께간 집사람이 마당이 좋다 마당이 좋다를 연발했습니다 삵의 배설물이 문수대 입구에있었습니다 1997년 가을 문수대로부터 약 150m 아래부근에서 몇 년 지난 곰의 흔적을 보았는데 그후에 곰이 왔었는지 찾아 보았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질매재 가는 능선길에는 삵.담비의 배설물이 보이고 오소리의 흔적이 보였습니다 질매재 못미쳐 능선은 반달곰.맷돼지가 큰등을 넘는곳으로 이곳은 공비를 토벌하기위해 군이 참호를 파놓은 흔적이 보이는곳으로 멧돼지 여름 잠자리가 있었습니다 질매제에서 피아골 산장 가는길은 길이 흔적도 없었습니다 경사가 심한데다 바위 투성이인 이길을 내려 가는데 함께간 사람이 몸 균형이 잡히지 않으니 엉금 엉금 기어 내려갔습니다 피아골 산장에는 등산인 7-8명이 머물고 있었고 함선생님은 겨울을 나기위한 땔감을 마련하느라 바빳습니다 함선생님은 산장 옆에 포장을 쳐 만들어 놓은 식당겸 차실로 들어오라고 하시더니 손수 원두차를 끓여 내놓으시면서 이커피는 “블루 마운틴”인데 두성이가 왔으니 특별히 좋은 커피를 대접한다고 덕담을 해주셨습니다. 옛날 함선생님이 산에 다니시던 얘기를 듣다가 출발했는데 배웅을해 주시면서 산장앞 철다리 끝에까지 가시더니 내가 사람들을 배웅할 때 철다리 끝에까지 배웅을 하는데 한걸음 더해야겠다고 한걸음 더 걸음을 놓으시면서 하얀 긴수염이 흔들리도록 파안대소를 하셨습니다 건강이 좋아 보였습니다 연하반 초창기 맴버중 지리산에서 활동하는 마지막 분인 함선생님의 건강을 빌면서 하산을 서둘렀습니다. 피아골 계곡에는 몇일전 비로 물이 제법 흐르고 지리산 10경중 하나인 이름 그대로 “피아골 단풍”을 보여주었습니다 현란하지 않은 붉고. 노란. 떫드래한 단풍이 옛 연하반 어르신들의 산행담을 떠올리며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길에 더욱더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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