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의견이 아닌, 제가 직접 써
내려가는 이야기를 통해 저를 좋아해 주시는 팬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고,혹시 저를 잘 모르는 분들에겐 하지원이라는
배우를 좀 더 진실한 모습으로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일간스포츠에서 누구의 의견이 아닌 제 스스로 원고를써 볼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저는 “예”라고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대답했습니다. 진심으로 이런 영광의 지면을 주신 일간 스포츠가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미숙하지만 솔직하고
멋지게 써 보겠습니다. -해림-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저희 가족을 소개할게요. 제 본명은 전해림. 짙은 눈썹에 너무나 가정적인 아버지(전윤복), 애교 만점인
엄마(손연순), 이 시대 최고의엽기녀 우리 언니(전수영), 그리고 천사표인 내 동생(미래 선생님이죠! 전영주) ‘고삐리’
막내 동생(전태수). 와! 많죠?
절 보면 외동딸 같다고는 하지만 사실 저는 너무나도 애교 없는 둘째 딸이랍니다. 저는 지금도 떡볶이를 너무너무
좋아한답니다. 왜냐면요 제가 태어난 곳은 도끼 빗 꽂은 DJ가 많고 떡볶이로 유명한 신당동이랍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제가 잘하는 요리가 떡볶이가 되었구요. 모두들 제가 만든 떡볶이에 감탄하고는 하죠. 맛이 아주
특이하다고 해요. 정말 맛있거든요. 기회가 되면 여러분들에게도 제 요리를 선보이고 싶네요. 이렇게 깍쟁이 외동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형제도 많고 동생에게 간식도 만들어주는 그런 정이 아주 많은 지원이랍니다.
지금부터 저만이 할 수 있는 솔직하고 담백하게 잼있는 애기들을 많이 해드릴게요. 자~~그럼 내일부터 써 내려갈
지원이의 스타스토리 재미나게 봐 주시구요.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2002/02/26 13:51
[2] '욕심꾸러기 깡순이' 하지원 사실 어릴 적부터 전 연기자가 가슴 한구석에 자그마한 꿈이었습니다.그런데 어느날 한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전화가
왔어요. 내 사진을 봤다나. 동네 사진관의 사진 말이죠. 정말 웃기기도 했지만 갑자기 가슴속에 자리하고있던 연기자의 꿈이
솔솔 피어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매니저분이 그러시는 거예요. “네가 얼마나 자격이 있는지 시험하겠다. 연극영화과에 한 번 붙어와 봐.”
전 갑자기 숨이 막히고 하늘이 노랗게 보였어요. 한번도 연기를 해본 적도 없고 학원을 다닌적도 없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구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자존심이 상했어요. 학창시절 난 누구에게 지는것도 싫었고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에 전 그때부터
연극영화과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쾅!쾅!쾅! 운명의 시간 실기 고사장. 전 나름대로 튀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가발을 쓰고 부츠도 신고 태어나
처음으로 메이크업도 해봤습니다. 어찌나 떨리던지….
고사장에는 이미 뜬 연예인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초라해지는 내 모습. 하지만내 자신에게 마법을 걸었어요. ‘이 순간이
너의 마지막이다. 너의 힘을 남기지 말고 이 순간 너의 모든 힘을 써라! 넌 내일 죽는다.’
드디어 화술이 시작되고 난 영화 속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었고 마임(마임이뭔지도 몰랐어요. 말만 안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을 할 땐 발레 흉내를 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실기 시험이 끝나고 가슴이 후련했습니다. 근데 이게 웬일??
세 군데 지원을 했는데 전 모두 합격을 해 버린 것입니다. 운명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지금 단국대학교 학생입니다. 4학년을 눈앞에 두고 있어요. 전 저희 학교를 너무 너무 사랑한답니다. 그
후로 드라마, 영화를 찍을때마다 저에게 마법을 겁니다. 여러분들도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마법을 걸어보세요. ‘난
내일 죽는다!’ 전 요즘도 내 몸에 힘을 남기지 않고 열심히촬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연극영화과에 가게 된 사연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전 초등학교,중학교, 고등학교 때까지 모범생이었답니다. 8년간 반장도
했구요. 근데 사람들이 도무지 믿어주질 않습니다. 왜죠??
입력시간 2002/02/27 14:21
[3] '욕심꾸러기 깡순이' 하지원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방송국 출입이었죠. PD, 연예인 언니 오빠들 그리고 CF 미팅과 수많은 오디션. 정말
적응 안됐습니다. 전 오디션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준비를 했습니다.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도 직접 하구요. 나름대로 코디를
해서 차려 입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저희 집은 수원이어서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간간히 택시도 타면서 서울에 올라 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절 봐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다 이유가 있었죠. 저의 통통한 볼, 부운 다리, 어색한 미소, 조용한
성격에 애교 없는 무뚝뚝한 아이. 하지만 칭찬을 들을 때도 있었습니다. “발음이 정확하고 감정이 풍부하구나,눈빛이 좋아.”
그러나 그 후 수 십번의 오디션에서 전 떨어지고야 말았습니다. 전 또 마법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저와의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아침 5시 기상. 저희 집 뒷산을 완전무장하고 뛰었습니다. 그리고 재즈 댄스를 배우며 춤으로 감정을 잡고 저녁엔
합기도를 배우고. 방송 대본을 구해 TV를 보며 연기 공부를 하고 다이어트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학교도 휴학했죠. 물론
외출도 금지. 친구들과 만나는 일이며 전화도 끊었습니다. 내 몸의 변화도 차차 느껴지며... 외로움이 생기더니 나중엔
우울증이 나타나더군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조금은 달라진 내 모습. 다시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죠. 바로 드라마 <학교>의
오디션에서 전 당당히 합격하고 동시에 영화 <진실게임>에도 캐스팅 됐습니다. 그 뒤 촬영을 하며 인터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날 찾아주는 감독님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1년 전 절 2초만에 돌려보낸 어떤 감독님께선 나를 몰라 보시고 “아니 이런 진주를 어디서
구하셨습니까?” 이러시는 게 아니겠어요? 전 속으로 기뻤습니다. 제가 노력한 만큼 저도모르게 변했나 보다 하구요.
그리고 전 그 뒤 영화 <가위> <동감> 영화를 찍었고 드라마 <비밀>을 찍으며 참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쿡쿡쿡.각종 시상식의 신인상을 모두 받았거든요. 상을 받을 때 마다 많이 울었고 그 동안 저를 위해
아껴주신 모든 분들과 지켜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렸어요.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약속
드릴게요. 늘 노력하는 지원이가 될 것을....
연극영화과에
들어가면서 저의 생활에는 많은 변화들이 생겼습니다. 우선 학교 생활에선 연기를 배우고 멋을 내는 화려한 친구들과 어울리고
선배님들과는 단편 영화도 찍었습니다.
입력시간 2002/02/28 13:56
[4] '욕심꾸러기 깡순이' 하지원 첫 번째로 영화 <가위> 촬영을 할 때였어요. 전 경아라는 원한을 가진 ‘귀신’이었는데 꿈속에서 매일
가위에 눌렸죠. 그것도 촬영이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요. 처음 경험해 본 가위는 정말 끔찍했어요. 정말 영화의 뜻을 제대로
알아 버린 거죠.
그런데 더 무서웠던건 꿈속에서 겪었던 내용이 영화 촬영장에서 실제로 일어난 것이었어요.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여자가 제
목을 조르는 것이었어요. 전 몸을 일으키려했지만 일어날 수가 없었어요. 근데 대본 내용을 현장에서 바꾸어 촬영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꿈속의 내용과 똑같던지… 전 순간 소름이 끼쳤어요.
그리고 두 번째 드라마 <비밀>을 촬영할 때였어요. 전 ‘지은’이란 역을 촬영하며 속이 많이 상했어요.
아무리 극중인물이지만 정말 그렇게 못되게 할 수 있는 건지… . 편히 잘 수라도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전 꿈속에서
내일 촬영할 것들을 미리 촬영을 했어요.
어머니는 절 깨우려면 1시간 전부터 흔들어 깨우셔야 했어요. 잠꼬대(“엄마 때문에 NG 났어 비켜봐” 하며 소리
지르는 식)도 심하고 헛소리까지 하며 일어나질 못했으니까요.
세 번째. 요즘 전 <폰>이라는 영화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휴대폰 공포의 미스터리죠. 아시겠죠? 전
꿈속에서 발신자 미확인의 전화벨을 들었습니다. 전화를 받았을 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끊어지는 전화였어요. 전 잠에서
깨어나 바로 휴대폰을 들여 다 봤어요. 정말 섬뜩했어요.발신자 미확인이 찍혀있더군요. 그리고 방문도 열려 있구요. 이 꿈은
정말 무서웠어요.
전 지금도 궁금한 게 많아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게 되고 또 어떤 꿈을 꾸게 될지. 오늘은 무슨 꿈을 꾸게
될까요?
저는 매일
꿈을 꿉니다. 그래서 그런지 신기하게도 내 삶의 꿈은 예언자처럼 되어버렸죠. 그리고 작품을 들어갈 때면 그 작품이 꿈속에서
그려져요. 또, 제가 먼저 꿈속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찍기도 합니다. 궁금하시다구요? 그럼 지금부터 몇 가지 저의 꿈 얘기를
해드릴게요.
입력시간 2002/03/04 12:58
[5] '욕심꾸러기 깡순이' 하지원
어느날 신문에 기사가 났어요. ‘하지원 가수 데뷔!’
엄마, 아빠 그리고 친구들이 난리가 났죠. “너! 언제 가수 데뷔했어?”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사람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바로 <엄마의 일기> 뮤직비디오를 찍고 포스터에도 제 얼굴이 나왔으니까요. 친구들은 또 얼마나
웃겼는지. “야! 네 목소리랑 비슷해. 속이지마!” 솔직히 저도 속으로 너무도 웃기고 황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빠>라는 노래로 무대까지 서게 된 것이었죠. 전 3일전 그 사실을 알고 너무도
놀랐습니다. 전 안무 연습실에서 춤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내 몸은 너무도 어색했고 혹 내가 무대에서 실수를 해
왁스 언니를 망쳐놓는것은 아닌지 너무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방송 무대에 서는 날. 솔직히 걱정되는 건 나로 인해 왁스 언니가 망가지면 어쩌나 하는 게 저의 가장 큰
부담이었습니다. 리허설이 시작됐습니다. 손에 땀이 나고 순서도 잊어버렸습니다. 신발이 높아 걷기도 불편하더군요. 진짜로
생방송. 뜨악!
무대 올라가기 2분전. 왁스 매니저분이 제게 다시 그러셨어요. “연기한다 생각하고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지원씨는 가수가 아닌 연기자니까 실수해도 괜찮아요.”
전 순간 생각했어요. ‘맞아, 난 가수가 아니잖아? 연기자 하지원인데… 그래. 연기한다 생각하면???’말이 끝나자마자
전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큰 노래 소리에 팬들의 박수소리. 그리고 정말 웃긴 건 순서에도 없던 춤을
제가 막 추고 있는 거였어요. 전 가슴이 너무나 벅차고 신났어요. 방송이라서 무대에 올라간 것이 아니라 제가 너무 신나서
정말 미쳐 버린 거였죠.
어느새 노래가 끝나고 후들거리는 다리로 전 무대를 내려왔습니다. 아무래도 높은 신발을 신고 발목을 삐끗해서인가
봅니다. 그런데 순간 겁이 났어요, 내가 잘한 걸까? 못했다고 혼나지는 않을까? 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잘했다고 칭찬해 주는 거였어요. 망신당하진 않았겠구나 하고 생각했죠.
나중에 제가 한 것을 보고 솔직히 저도 놀랬답니다. 내가 어떻게?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도 즐거웠던 순간입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저를 왁스로 착각하는 거 있죠? TV좀 보시라구요.
입력시간 2002/03/04 13:01
[6] '욕심꾸러기 깡순이' 하지원 얼마후 드르렁~~
레디고! 컷! “지원아! 자니?”
그 부름엔 아무 대답도 없었습니다. 전 자고야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과다 몰입(?)을 했다고 했습니다.
물론 자는 신에서 말이죠. 자 그럼 제가 ‘잠팅’이라 불린 사연을 고백해볼까요. 고백선서!!!
제가 최초로 잠이 든것은 바로 YⅡK의 뮤직비디오 촬영 중이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인데 비를 흠뻑 맞고 쓰러져 피아노
위에 올려지는 신이었습니다. 그땐 그랬죠. 비 맞고 너무 피곤해서 실수했나 보구나....
그리고 두번째 <학교Ⅱ>. 불량 학생으로 맨 뒷자리에서 수업시간에 자는 장면이었죠. 특히나 점심시간 이후의
촬영에선 역시나 바로 잠들어 버렸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고개만 살짝 닿아도잠이 드는 건지.
또 있습니다. 영화 <가위>에서죠. 2층에서 친구들에게 밀려 바닥에 떨어져 피 흘리며 쓰러져
기절한장면에서도 전 눈을 감자 어느새 새근 잠들어 버렸습니다,
영화<동감>에서도 잤습니다. 술에 취해 남자친구 집을 찾아가 잠이 든 신에서…. 전 너무도 깊이
잠들어버렸죠. 그래서인지 전‘잠팅’이라고 놀림도 받았답니다. 그땐 왜 그리 잠이 많은지 나름대로 고민도 하고 혹시 병인가
하고 생각도 해봤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전 잠이 어디로 갔는지저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달아나 버렸습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쿡쿡쿡) 아님 외로움을 타서??
요즘엔 새벽 2, 3시가 되어야 잠이 온다니까요? 정말 제가 생각해도 제 자신이 너무도 신기합니다. 저 자고싶어요..
잉~~~
‘또자?’
'아니요, 저 안자요. 왜 그러세요? 정말? 저 안 졸려요 보세요’
입력시간 2002/03/05 14:11
[7] '욕심꾸러기 깡순이' 하지원 촬영중의 일입니다. 드라마 촬영 중이었는데 끈끈이(집적대고 껄떡대는...) 지배인과 제가 실랑이를 벌이다 제 옷단추가
뜯어져 속살이 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레이스 속옷을원하셨어요. 좀 더드라마틱한 묘사를 하기위해서.
촬영장은 제천 청풍 호텔이었죠. 산중이라 저희는 레이스 속옷을 구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제천시내까지 나가려면 시간도
걸리고 또 그만한여유도 없었죠. 바로 촬영에들어가야 하고 지금당장 구해오라 하시니.... 정말 난감했습니다.
우선코디 언니와 차로 갔습니다. “우리 천천히 생각해 보자. 혹시 레이스속옷 입었어?” 서로 물어보다가... “아!”
“왜?” “혹시 팬티에레이스 있어?” 우린 2박 3일이어서 여유 분의 속옷을 챙겨왔습니다.
코디언니는 짐 가방에서 막뒤지더니 “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우린 팬티를 자르고 꿰매고.. 탑 레이스 속옷을
단 몇 분에 만들었습니다.팬티가 갑자기 상의로 변한 거죠.
전얼른 입고 촬영장으로 뛰어갔죠. 다들 놀랐습니다. “어떻게 구했어? 살데도 없잖아.”
모르는 소리! 전 아무 말 없이 촬영을 했고 감독님도 “O.K.” 하셨습니다. 정말 대단한팀웍이죠? 어떻게든 우린
해냈습니다.
근데저희 코디 언니께미안하기도 합니다. 새 팬티를입지도 않고 잘라버렸으니까요.
지금도 아무도 모릅니다. 그속옷이 팬티였다는 사실을요....
레이스
속옷 사건
입력시간 2002/03/06 13:02
[8] '욕심꾸러기 깡순이' 하지원 그러다 보니 연기할 때도 자꾸 신경 쓰이구 그래서 지금은 생각을 바꿨어요. ‘이 뾰루지가 분명히 내가 자꾸 생각하니까
민감해져서 올라오는 걸지도몰라! 앞으로는 신경 쓰지 말자.’ 라구요.
근데 전 꼭 특히나 눈물 흘리는 신을 찍고 나면 왕 뾰루지가 생겨서 절 너무도 속상하게 만들거든요. 그래서 전 눈물
흘리는 신이 두렵답니다.
그리고 또 있어요.제 살 얘기죠. 사람들은 그래요. “지원이 촬영 들어가면 힘들어서 살 빠지겠다.” 흥!!!
아닙니다. 전 오히려 촬영 안하고 쉬게 되면 하루에 다섯 끼를 먹어도 살이 쏙쏙 빠지거든요.
근데 촬영만 들어가면 오히려 살이 빠지기보다 약간 부은 느낌도나고 정말 연기하는 건 쉬운 게 아닌가 봐요. 벌써 제
몸에서 느끼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은 절 보면 “지원이 살 많이 빠졌다. 볼도 헬쓱하고…”
전 <인생은 아름다워> 촬영이 끝나고 중국에서 드라마를 찍고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냈어요. 엄마가 만들어
주신 음식도 많이 먹구요.운동도 많이 하구요. 무엇보다도 시나리오도 많이 읽으면서 공부도 많이 했답니다. 아! 책도 많이
읽었어요.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살도 빠지고 많이여성스러워 졌나 봐요.
그래서 전 이번 드라마와 영화에선 전보다 더 성숙하고 날씬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제
얼굴의 뾰루지 때문에 전 음식 조절도 들어갔습니다. 매운 것, 단 것, 자극적인 것은 피하구요. 물 많이 마시고 식사도
꼬박꼬박…
hi hi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들 찾아 뵐 게요.(누가 이기나 해 보려구요.)
저 너무
속상한거 있죠? 전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른가 봐요. 평소 가만히 있던 얼굴이 꼭 촬영 들어가면 뾰루지가 올라오는 거예요.
꼭! 지금도 얼굴에 뾰루지가 나 있어요. 그래서 잉… 속상해요. 드라마와 영화 촬영을 하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서그런
건지… 참 이상한 거 있죠? 특히나 여배우들에겐 큰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는데…
입력시간 2002/03/07 13:51
[9] '욕심꾸러기 깡순이' 하지원
‘하지원은 좋아하는사람을 먼저 찜하고 먼저 프로포즈를 할 것 같다. 늘 깍쟁이에 약간 도도할 것 같다…’
저에게 늘 붙어 다니던 말들이죠. 그러고 보면 제가 맡았던 역할들의 힘이 큰 것 같아요. <진실게임>의
17세 소녀,<학교2>의 반항아, <가위>의 귀신, <동감>의 당찬 여고생,
<비밀>의 욕망 많은 동생 역… 이렇다 보니 이런 수식어가 절 따라다니는 거겠죠?
사실 전 목소리가 작아서 방송 인터뷰에선 일부러 크게 말하고 발랄해 보이려고 노력도 많이 했답니다. 원래 전 말이
별로 없고 오히려 문명과는 멀리 사는 성격이거든요. 촬영이 없는 날엔 거의 집에만 있죠. 그래서 친구들을 저희 집으로 놀러
오게 하구요. (좀 못됐나?)
근데 정말 이상한 게 있어요. 전 학창시절에서 말없이 조용한 성격이었고 쑥스러움도 잘 타고 또 미팅 한번도 못해봤는데
제 얼굴에선 학창 시절 문제아의 얼굴이 보이고 아주 잘 노는 학생의 모습이보였나 봐요.
그래서 너무도 발랄한 캐릭터가 잘 어울린다고들 하죠. 전 제 얼굴을 아무리 봐도 모르겠는데…
드라마 영화 촬영을하며 솔직히 많이 힘들었어요. 평소의 제 모습을 조금 다른 통통 튀면서 발랄한 모습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제 주위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자기 주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게 “하지원 착해?” 라는
질문이라구요.
아니! 제 얼굴이 그렇게 못돼 보입니까?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했던 작품 속의 인물들을 전 너무도 사랑합니다. 제가
너무도 빠져 있었고 그 대가로 상도 주셨고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모두모두 절 사랑 받도록 해 주었으니까요.
그리고 전 약간의 공백을 깨고 다시 여러분들의 사랑을 받으러 출발했습니다. 영화 <폰> 그리고 드라마
<햇빛사냥>을 촬영중이거든요.
영화<폰>에선 르포 여기자 역인데, 정말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겁이 없는 매력적인 역할이구요. 드라마
<햇빛사냥>에선 지금까지의긴장되고 무서운 캐릭터가 아닌 너무도 편하고 풀어진 모습으로 여러분들에게 다가갈
거에요.
그동안 TV나 영화에서 여러분들을 너무도 불편하게 해드렸죠? 이젠 여러분들과 편하게 호흡할 수 있는 지원이로
다가가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영화와 드라마 많이 사랑해 주세요. 오늘도 전 새벽부터일어나서 열심히 촬영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입력시간 : 2002/03/08 11:59
[10] '욕심꾸러기 깡순이' 하지원 지원이가 좋아하는것들.
첫째 상상하는 걸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사실 전 고등학교 생활에 아직도 아쉬움이 많아서 그런지 '제가 만약 다시
고딩이 된다면…' 하고 상상하기를 좋아하죠. 제가 상상하는 고등학생 지원이는 학교 ‘짱’입니다. 얼굴도 이쁘구요,늘씬한
다리에 예쁘고 단정한 교복, 그리고 커버 양말에 검정 구두, 단발머리, 공부도 1등입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치사한 놈들이나
불의를 보면 언제나 원더우먼처럼 주먹을 날리는 강한 카리스마의 짱! 그리고 학교가 끝나면 오토바이를 탄 멋진 남학교의
남자친구가 절 기다리고 있죠. 와! 멋지죠?
두 번째, 전 강아지를 너무도 좋아합니다. 우리 집 강아지 이름은 ‘해리포터’예요. 왜냐구요? 언젠가 우리 해리가
마법을 부릴지도 모르잖아요. 제 고민을 들어줄 수도 있구요, 하하.
세상에 전 커피가 너무너무 맛있어요.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왠지 똑똑해지는 기분이거든요. 촬영
땐 한 10잔? 하지만 지금은 하루에 2잔으로 줄였답니다. 피부에도 안 좋고 해서요. 아, 갑자기 커피가 마시고 싶다.
네 번째, 전 비오는 날, 안개 낀 날, 바람부는 날을 좋아한답니다. 내 가슴 속이 약간 우울해지면서 기분이
묘하거든요. 또 전 그런 기분을 즐기구요. 비오는 날엔 영화도 보고, 시도 쓰고, 바람부는 날엔 밖에 나가 눈 감고
시원하게 머리 식히며 생각하기를 즐기구요.
다섯 번째, 청바지와 흰 면T를 좋아해요. 자유롭고 마음이 쿨해지거든요. 그래서 청바지가 아주아주 많지요.
여섯 번째, 좋아하는 색깔은? 블루, 하늘색을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전 하늘 보는 걸 좋아해요. 외국 여행에서도 꼭
하늘을 기억하고 오죠.
일곱 번째, 운동을 뭐든지 다 좋아해요. 골프, 승마, 스킨스쿠버, 검도, 합기도, 재즈 댄스, 헬스, 그리고 농구도
좋아하구요. 전 스포츠걸입니다. 요즘도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어요.
지원이가
좋아하는 것 일곱가지
입력시간 2002/03/10 13:33
[11] '욕심꾸러기 깡순이' 하지원
전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더 많이… 전 ‘사랑해요’ 라는 말도 자주 듣습니다. 편지도 많이 받고요.
메일도 주고 받고. 저 역시 그들을 많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자주 만나지 못해서 아쉽고 미안할 따름이죠. 누구냐구요? ‘1023’(팬클럽) 그 사랑하는 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를 수는 없지만 벌써 그들과 전 통했답니다. 그쵸?
4년 전에 처음 만났습니다. 지금은 더 많은 애인이 절 더 많이 지켜주고 사랑해 줍니다. 그래서 제가 너무 힘들어
지칠 때도 절 흔들리지 않게 끝까지 지켜주죠.
특히 2~3분, 잠깐만이라도 절 보기 위해서 먼 지방에서 올라오는 제 사랑들에겐 더욱더 안타깝고 미안해 집니다. 오늘
이 글을 통해서 제 사랑하는 이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제가 힘들었던 몇 개월 동안 여러분들이 절 살아가게 했다고요. 지금 이 순간까지 ‘하지원’이란 절 만들어 주었다고요.
내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 같이 호흡해 주는 친구들, 너무도 고맙고 사랑합니다.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절 지켜준 것처럼 저 역시 여러분들 지키는 수호천사가 될게요. 그리고 늘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우리의 시간을 소중히 간직할게요.”
P.S. 요즘 갑자기 꽃샘추위가 와서 날씨가 넘 춥고 감기도 성행하니까 건강 주의하세요. 여러분들의 영원한 애인,
하지원. 사랑해요. 1023!
"사랑의 수호천사 '1023 팬클럽' 모두모두
사랑해요~"
입력시간 2002/03/11 13:20
[12] '욕심꾸러기 깡순이' 하지원 -마지막회-
"더 성숙한 모습 기대하세요"
전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의 얘기를 들어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너무도 서투른 글 솜씨지만 무엇보다도 솔직한 얘기를 담았고, 그래서 즐거웠습니다. 지금은 ‘더 많은 시간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드라마 <햇빛사냥>, 영화 <폰> 촬영을 하며 이동하는 시간에 차 안에서 열심히 썼는데 많이
부족했죠?
처음 제 스타 스토리를 쓰려고 펜을 들었을 때 손에 든 펜이 왜 이리 무겁던지. 정말 난감했습니다. 한 줄 두 줄 써
내려가며 제 감정도 펜과 함께 실어졌고 기분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저의 글이 신문 한 켠에 놓인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뿌듯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주위 분들이 재미있게 잘 봤다는
얘길 들을 때였죠.
다시 한번 일간스포츠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나를 한번 더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사랑의 기억처럼
다가오는 따뜻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저 역시 소중하고 기뻤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에게 더욱더 진실되고 따뜻한 지원이로 다가가겠습니다. 작품 속에서 좀 더 성숙하고 또 다른 지원이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 드리며 늘 겸손하고 최선을 다하는 지원이가 될게요.
<햇빛사냥> <폰> 열심히 찍고 있어요. 많이 사랑해 주세요. 제가 설 수 있는 건 팬들의
사랑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걸 정말 잘 알고 있거든요.
다시 한번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하지원-
입력시간 2002/03/12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