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과 밧줄

작성자가벨|작성시간18.02.05|조회수6,953 목록 댓글 0

장님과 밧줄

한 수행자가 길을 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사람 살려!" 하는
비명 소리가 들렸습니다.

수행자가 소리 나는 곳으로 가보니,
웬 장님이 낭떠러지 끝에서
밧줄에 매달린 채 사력을 다해
소리지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장님이 매달려 있는곳은
평평한 땅 바로 위였습니다.

밧줄을 놓으면 안전하게
땅을 디딜 수 있는데,
앞을 보지 못하니까,
죽을 힘을 다해
매달려 있는 것이었습니다.

수행자가 말했습니다.
"밧줄을 놓으시오."

그 말을 듣고
장님이 소리쳤습니다.
"아니, 어떻게 그리
잔인한 말을 할수있소?
이 밧줄을 놓으면
나는 죽는단 말이오!"

그 순간 밧줄이 툭 끊어졌고,
장님은 안전하게
땅바닥을 딛게 되었습니다.

장님은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붙들고 있는 밧줄을 놓으면
죽을것 같은 두려움,
그러나 그 밧줄을 놓으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것을
모르는 어리석음을
말하고자 한것이지요.

밧줄은 참 다양합니다.
어떤 분은 명예의 밧줄!
어떤 분은 권력의 밧줄!
어떤 분은 재산의 밧줄!
어떤 분은 권속의 밧줄!

그 밧줄은 썩은
동아줄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반드시
끊어지게 되어 있지요.

놓으면 죽을 것 같지만
오히려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삶에 실패는 없습니다.
삶은 경험일 뿐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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