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같은 친구

작성자가벨|작성시간17.12.14|조회수31,227 목록 댓글 1

꿈 같은 친구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한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지않다.

나의 일생에 한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기를 바란다.

굳이 덧붙인다면,
어제보고 오늘 또 보아도
십 년 만에 본듯
더없이 반가운 친구,
그런 친구 하나 있으면
인생은 절로
살 맛이 날 겁니다.

-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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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문수 | 작성시간 20.09.28 아름다운 좋은 글귀 머무르며 음미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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