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도쿄정토 불교대학 -수요반

작성자유보라|작성시간19.03.01|조회수263 목록 댓글 4

1부)

곡간에서 인심난다라는 말을 아십니까.

제가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된 것은 하나의 의문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모든 것을 다 가진 분이셨죠. 한 나라의 왕자에 부족할 것 없는 재물에 온갖 시중을 들어주는 수하들에 .. 사는 곳은 말그대로....궁궐이셨죠.

법륜스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분이 이를 다 버리고 수행의 길로 들어가셔서 온갖 중생을 다 건지셨다고. 전 이 말씀을 들으면서 생각했습니다.
'다 가져보셨으니 다 버릴 수 있으셨겠죠.'

그러면서 생각의 꼬리를 물고 또다시 생각이라는 자가 나타나서 그 꼬리를 물고, 곡간에서 인심이 난다하는데 인류 역사상 내가 가장 위대한 분이라 생각하는 부처님이, "부처님"이 되실 수 있었던 것은 모든 풍요로운 조건이 충족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바위에 날달걀 치기 하며 살아온 나는 그만큼 여유가 없었던 연유로 속알머리가 밴댕이 속알딱지라 성불까지는 너무 먼 것이 아닐까. 원시적인 인간의 욕구가 모두 충족 된 뒤에 다 버리고 1차원 2차원 3차원을 넘어 4차원 이상의 더 성숙한 세계를 구현하신 부처님의 선구는 원시적인 인간의 욕구마저 채우지 못하고 유년 시절을 보낸 나에겐 닿을 수 없는 차원에 계신 것은 아닐까. 부처님은 49.195마라톤에서 나보다 40킬로 쯤 앞의 출발선에서 달리신건 아닐까.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에이~부처님 완전 금수저~ 금수저로는 내 밥 먹고 다른 사람 밥 천명을 퍼먹여도 닳지도 않잖아요~저같은 흙수저는 중생 구제는 커녕 자꾸 부러지는 흙수저 다시 진흙으로 만들어서 굳혀 다시 수저 만들면 다시 또 부러지고 부러지고 제 밥도 못퍼먹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흙수저 탓만 하며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수행자라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연구해 보고 싶었습니다. 한 인간으로서의 "부처님"을.

그런데 말이죠 이런 제가 "부처님의 일생" 강의를 들으며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알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왜 한나라의 왕자로. 모든걸 다 구족하신 분으로 태어나셨는지.

(1부 끝)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차유인 | 작성시간 19.03.01 와~ 진짜 2부가 궁금해지네요.
    왜 부처님이 왕자로 태어나셨는지..ㅎㅎ
  • 작성자華法_姜椿姫 | 작성시간 19.03.02 통통 튀는 불대후기. 재밌게 잘 읽었어요. 정말 2부 기대됩니다.
    보라님. 웬지 이름이 낮익네요.
  • 답댓글 작성자차유인 | 작성시간 19.03.02 히메짱..반갑네요~
    히메짱 후기도 그립습니다 ^^
  • 작성자우동찬 | 작성시간 19.03.03 속이 후련해 지는 후기 정말 재미나고 공감 공감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