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바드라는 들어오자마자 이렇게 물었습니다.
‘고타마시여. 누구는 이렇게 주장하는데 누구는 그것이 틀렸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이렇게 주장하는데 또 다른 사람은 그것이 틀렸다고 합니다. 어느 주장이 맞고 어느 주장이 틀립니까? 아니면 모든 주장이 다 틀립니까? 대체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수바드라여, 네가 말한 모든 사람은 내가 다 알고 있다. 내가 그 모두를 만나보았고 대화도 해보았다. 그런데 수바드라여, 마음이 욕망에 젖어 있으면 무슨 말을 해도 그리 큰 의미가 없다. 그러니 마음이 청정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팔정도(八正道)를 설하셨는데, 그 법문을 듣고 수바드라는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수바드라는 부처님의 제자가 되기를 청했습니다.
‘아난다여, 수바드라를 출가시켜라.’
그렇게 해서 수바드라는 부처님의 마지막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런 뒤 부처님께서는 대중을 모두 오라고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물을 것이 있으면 물어라.’
다들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내가 열반에 든 뒤에는 ’그걸 물어볼 걸‘ 하고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그러니 물을 것이 있으면 물어라. 친구가 친구에게 묻듯이 편안하게 물어라.’
대중이 또 대답이 없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세 번을 거듭 물어도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난존자가 말했습니다.
‘부처님, 저희는 아무런 의문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미 다 법을 설하셨고 우리는 다 법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은 덧없다.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수행정진하라,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이것이 부처님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그리고 편안하게 열반에 드셨습니다.”
출처
https://m.jungto.org/pomnyun/view/82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