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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하루

비구니 제도를 부정하는 환경에서 여성 수행자는 어떡해야 할까요?

작성자자연|작성시간21.12.20|조회수12 목록 댓글 0


“저는 테라바다(Theravada, 상좌부 불교) 비구니가 되고자 발원하여 지금 그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그런데 테라바다라는 전통 자체가 저의 성장과 리더십 발휘에 하나의 장애가 된다면 이런 전통을 얼마나 존중해야 할까요? 아니면 저의 성장을 위해서 어떻게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운동을 하더라도 전통을 존중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심각한 갈등이 생깁니다. 부처님께서도 당시의 주류였던 브라만교의 가르침과는 다른 길을 걸으셨지만 그들과 싸우지는 않으셨습니다. 저도 한국 불교의 전통 때문에 청년기에는 번뇌가 많았습니다. 화가 나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어요. 그래서 스승님께 이러한 어려움을 불평했더니 스승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탑 앞의 소나무가 되어라.’

나무가 어릴 때는 탑이 높아서 그늘에 가린다고 불평을 합니다. 그런데 나무가 자라서 커지면 오히려 나무가 탑을 가리게 됩니다. 다시 말해 ‘탑을 시비하지 말고 너나 잘 자라라’ 이런 얘기입니다. (웃음)


그런 관점에서 지금 나부터 편하게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붓다도 처음 시작할 때는 혼자서 시작하셨어요. 탑은 그냥 두고, 나무가 자라도록 합시다. 그들은 전통문화를 지키는 쪽으로 두고, 우리는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갑시다. 이것은 상충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역할 분담이 될 수도 있고, 어쩌면 조화를 이룰 수도 있습니다.”

출처
https://m.jungto.org/pomnyun/view/8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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