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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수험관련]수험에 도움이 되었던 사고방식에 관한 글입니다 :)

작성자붙으면 장땡구리|작성시간24.01.21|조회수1,896 목록 댓글 9

안녕하세요 수험생 여러분 :) 1기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고민거리와 불안감 때문에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오지랖인것 알지만, 수험생 시절 멘탈관리에 도움이 되었던 사고방식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저는 대체로 현실적인 편에 속하고 막연히 잘될거라는 말이 동기부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편이라서 (mbti는 고정적으로 istp입니다) 듣기 싫은 잔소리 같은 내용들이 다수 포함 되어 있습니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작성할 생각이지만, 이미 스스로 예민하다고 느끼시는 분들, 읽다가 기분 나빠질 조짐이 보이는 분들은 빠르게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저는 논쟁을 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여러분의 기분을 망치거나 소중한 시간을 뺏으려는 것도 아닙니다 저를 굳이 설득하려고 노력하는데 투자되는 여러분의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아까우니 부디 스스로 조절해주세요 스스로 느끼시기에 헤이해져 잔소리가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분들 위주로 읽어주세요

1. 운과 수험기간에 관하여

카페에서 눈에 밟히는 내용 중 하나는 이 시험에 운이 많이 따른다, 몇 년치 준비가 필요한 시험이다라는 주장 및 논쟁입니다

시험에 진입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고려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것 이외에, 이미 이 시험에 진입하시어 준비하시는 분들께 그 주제는 큰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그 이유로 1)일단 운이 얼마나 작용하는지, 몇년이나 걸리는 시험인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추측을 아무리 한들 이렇다 할 시원한 결론이 없는 문제입니다 2)명확한 결론이 난들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운이 생각보다 많이 작용하는 시험이라면 당장 포기하실건가요, 평균 수험기간이 3~4년이라면 그에 맞춰 3년차에 합격하실건가요 운이 얼마나 따르든 몇년짜리 시험이든 어차피 해야할 일은 정해져 있습니다 3)세상에 운이 안따르는게 뭐가 있을까요 한국에서 태어난 것도, 이런 시대에 태어난 것도, 공인노무사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것도, 무엇 하나 운의 영역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생각보다 노력 없이 운으로 거저 얻게 된 것들이 많습니다 그것들에 집중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갖지 못한 것들에 집중하여 한탄하는 것보다 훨씬 유의미해 보입니다

비슷한 내용으로, 상황이 이러이러한데 생동차 가능할까요? 합격 가능할까요? 몇점 달성 가능할까요? 식의 질문도 마찬가지입니다 할 수 없다고 누군가 진단하면 당장 손털고 나갈거 아닌 이상 의미없는 질문은 그쯤하시고 해야 할일에 집중하시는게 좋습니다 누군가는 하는 일이고 누군가 했다면 본인도 할 수 있다고 믿어야 그 근처라도 갈 수 있습니다

2.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만이 남는다

중고등학생때부터 하기 싫은 일들을 할때마다 떠올렸던 말입니다 하기 싫은 감정은 생각보다 금방 사라지고 내가 했던 공부시간, 읽었던 페이지 수, 들었던 강의만 남습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당장의 스트레스를 못참고 발산했던 히스테릭한 언행들만 남고 당시의 감정은 온데간데 사라집니다 인간의 행동은 결국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 결정한다는 말에 적극 동감하지만, 그 말이 곧 그게 바람직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감정이 태도와 행동을 지배하게 내버려두지 마세요 이성을 의식적으로 깨우시고 감정을 지배하는 습관은 실제 시험장에서 당황스러운 상황을 마주했을때 매우 유용합니다

3. 할 수 없는 것과 하지 않는 것 구분하기

”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끈기를, 할 수 없는 일은 체념할 수 있는 용기를,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

종교가 없음에도 평소에 생각해왔던 내용인데, 실제로 이미 존재하는 글귀라고 들었습니다. 둘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나, 하나 확실한 것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정말 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자기합리화와 자기방어의 늪에서 벗어난다면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보입니다. 어차피 해야한다면 당장 할 수 있다고 믿고 해야합니다. 정말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태가 왔을 때 할수있었음에도 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아까워 아쉬운 소리 하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1년 동안 준비하는 시험이기에 그런 순간은 한번쯤 오기 마련이고 그때를 대비해서 할수있을때 해두셔야합니다

4. 인풋 생각하기

투자한 시간, 지금까지의 공부량을 생각해주세요 벌써부터 글이 안써진다, 모의고사가 엉망이다 하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고작해야 이제 서너번 써보셨을겁니다 한 번도 문제로 접해본 적 없는 토픽들이 수두룩할테고요 조급한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저도 이 시기에 그랬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안되는게 당연합니다 판례 한번 쓱 읽어보고 암기가 안된다고 걱정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당혹스러운만큼 차분히 보완하시면 됩니다 그러려고 모의고사 보는거니깐요 아무말 대잔치 일단 쓰시고 모답이랑 비교하시면서 허허 참나~ 하고 수정하시면 됩니다 지금 잘 쓰시는 분들은 원래부터 뚝딱 잘쓰는게 아니라 여러분이 지금 겪는 과정을 일년 전에 이미 겪었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의 아웃풋에만 집중하지 마시고 인풋을 떠올려보세요 이미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결과일 뿐이고 여러분도 그만큼 투자하시면 그만한 결과가 나올겁니다

5. 모든 것은 되돌아옵니다

제 신념 중 하나이며 이러한 오지랖 글을 지속적으로 쓰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선한 마음이든 악한 마음이든 어떠한 방식으로든 되돌아온다고 믿습니다

저로 인해 도움을 받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저 또한 언젠가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게 되겠죠 제가 누군가를 응원하고 잘되기를 바라는 만큼 누군가 저를 응원하게 되고, 그 마음이 모여 좋은 결과로 이끈다고 믿습니다

반대로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저 또한 누군가로 인해 상처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분들은 제가 망하기를 바랄테고 그 마음이 모여 부정적인 결과로 이끌겠죠

반드시 동일한 인물에게 비슷한 시기, 비슷한 정도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돌아오게 된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착하게 사는 것을 아까워하시거나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독을 품은 마음은 어떻게든 탈이 나기 마련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공부하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기억이 안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방식으로든 되돌아옵니다 뻘짓이라고 생각하는 사소한 일들도 체화되어 시험장에서 발현될 것 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 방황마시고 꾸준함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카페에 이런 글쓰면서 이런 말하는게 모순이지만 불안함 때문에 카페 자주 보시는 분들 카페활동 줄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0기 중반 이후로는 카페 아예 안들어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카페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정보들은 혼란을 일으킵니다 몰라서 손해보는 것도 있지만 굳이 몰라도 될걸 알아서 손해보는 것도 많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이외에도 적고 싶은 내용이 몇가지 있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각자의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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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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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Aois | 작성시간 24.01.21 저또한 잇팁인데 이런 현실적인 조언이 너무 좋네요ㅠㅠ.. 온갖 생각 접어두고 공부하러 가야겠습니다. 새글구독 해두고 다음 글도 기다리겠습니다!
  • 작성자쯩잉 | 작성시간 24.01.22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했습니다. 기분이 나빠지기는 커녕 전부 맞는 말씀이시라 다시 한 번 정신 차리게 되네요..
    정말 좋은 글 감사드리고 해이해지는 시기가 또 찾아온다면 이 글 읽으면서 자기반성의 시간 갖고 다시 정진해보아야겠습니당 ㅎㅎ
  • 작성자원앙 | 작성시간 24.01.24 차분한 어조에 제 마음도 따땃해집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2탄 기대할게요~
  • 작성자최지훈만세 | 작성시간 24.01.26 전 완전 반대에 가까운 ENFP,인데ㅎㅎ
  • 작성자으른공룡 | 작성시간 24.03.15 이제 막 노동법부터 시작하는 초기 수험생인데 제가 적극적으로 시작하지 못했던 이유나 핑계를 다 지적해 주시고 있네요..마음 다지는데 정말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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