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갑작스런 교회의 침묵 /정진현 님

작성자양인자|작성시간19.05.07|조회수47 목록 댓글 3



갑작스런 교회의 침묵

글: 정진현 [jhc120] 쪽지             2019-05-06 ㅣ No.217901

 


얼마 전 진주에 있는 서민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자기집에 방화를 하고 무차별로 사람을 죽여서 12살 된 어린이를 비롯하여 상당수 인원이 목숨을 잃고 중상 등의 부상을 당했다. 아마도 서울 강남에 있는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하면 연일 신문에 보도되고 나라 전체가 난리가 났을 것이다. 더구나 사고가 있기 전에 주민들은 이 남성에 대한 정보를 주면서 곧 사고가 날 것 같으니 조치를 해달라고 여러 번 경찰에 신고하였지만 서민아파트 주민이라서 무시를 해서 그랬는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가 이런 끔찍한 사고가 난 것이다. 그리고 그냥 조용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언론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바로 사고 전날 416 세월호 5주기 행사라고 하면서 국가에서 거창하게 행사를 펼쳐주는 모습을 보면서 죽음에도 차별이 존재하는 구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서민아파트에서 발언권 조차 별로 없는 사람들의 죽음은 정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의 편에서 보면 귀찮은 사건이고 하찮은 죽음으로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들의 죽음에 그 누구도 반성과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세월호로 인한 죽음은 엄청난 돈을 들여 진상 규명을 한다고 하면서 수천억을 들여 배까지 들여 올려졌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단서도 못 찾은 단순 해상사고에 불과한 것이었다. 단지 그 죽음을 이용하여 어떤 자는 정권을 찬탈했고 어떤 자는 죽음을 대가로 수억 원에 달하는 돈을 보상받았다.


나는 지금 언급한 두 사건을 대하는 교회의 모습도 정부의 모습과 너무나 비슷하다. 세월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일부 신부들은 미사 전에 세월호를 읖조리며 죽은 희생자를 기억하자고 외친다. 솔직히 나는 왜 그들의 죽음은 5년이 되도록 기억할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진주아파트의  죽음은 왜 외면 당해야만 하는 것일까 숫자가 적어서 그런가?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천주교 신자로서 상당한 자괴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하며 글을 써본다.


요사이 사회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천주교에 다닌다고 하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빨갱이 양성소에 다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내 주변에 성당에 다니던 사람들도 많은 사제와 성직자들이 비합리적인 논리로 특정 정권을 지지하고 다른 쪽은 마치 사탄을 대하듯 하는 모습에서 교회를 떠나 다른 곳에서 방황을 하거나 다른 종교를 기웃거리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한국 천주교회는 김대중, 노무현 그리고 문재인 정권 때는 대체로 조용하게 정권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과거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 때에는 연일 모든 정책에 대해 문재인 정권과 같은 정책노선을 지향하며 사사건건 정부정책에 관여하며 교회 안에서도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제주도 해군기지 반대, 밀양 송전탑 건립, 4대강 사업, 원전반대 등 주로 환경과 관련하여 하느님의 뜻과 맞지 않는다는 논리를 펴면서 당시 북한에서 주장하는 것과 거의 동일한 주장을 해 온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환경 이유로 왜 침묵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솔직히 제주도에서 해군기지 보다 더 환경을 파괴한 것은 중국자본으로 한라산이 엄청난 규모로 파괴되고 있었고 지금 원전중지로 인해 태양광으로 대체에너지를 바꾼다고 하면서 여의도 면적에 15배에 달하는 산야가 초토화되었다. 그런데 지금 이런 사업을 하고 있는 당사자들이 현 정부를 지지했던 환경론자들이고 이들이 현 정부의 도움으로 온갖 금융혜택을 받으며 지리산 골짜기까지 태양광 광고 현수막이 걸려 있는 실정이다.


이들의 준비 안 된 어설픈 정책과 거짓 홍보는 나라 전체를 혼란에 빠트리고 국민들을 속이면서 파탄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고 있지만 이에 적극적인 협조를 해온 대한민국 천주교회는 아무런 책임의식도 없이 방관하고 있다. 이제껏 문재인 정부가 대표적으로 내세운 남북 평화는 거짓평화 쇼라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이미 다 밝혀졌다. 한마디로 대국민 사기 쇼를 한 것이다. 북한주민들은 굶어 죽어가는데 불쌍한 그들을 인질로 잡고 정권을 유지하려는 가장 악질적인 악마집단과 무슨 협상을 하겠다는 것인지 처음부터 앞 뒤가 맞지 않은 짓거리를 계속 하였던 것이 이제는 들통이 난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한국 천주교의 주교들은 대림절, 사순절 등 메시지를 보낼 때마다 거짓평화에 나팔수가 되어서 신자들을 기만하고 있으니 이를 착한 목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현 정부가 수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들이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내뱉은 말이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그 말은 국민들은 개 돼지와 같아서 자기들이 몰고 싶은 대로 움직이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 선거법을 개정한다고 해서 기자들이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게 선거법에 대해 물었더니 국민들은 알 필요가 없단다. 선거를 직접 해야 하는 국민이 알 필요가 없으면서 하는 선거는 무슨 선거법인가? 지금 이런 사고를 지닌 자들이 국가를 운영하고 있는데 나는 한국천주교 사제들도 신자들을 혹시 개 돼지로 생각하며 성직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아할 때가 많다. 한 때는 미사 때마다 하느님을 빙자하며 정치적 견해를 밝히면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는 사제를 보면서 속으로는 당신들이 세상에 살면서 겪어야 되는 고통의 만분의 일이라도 이해한다면 감히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잘난 척하며 그런 얘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많다. 온갖 교만과 오만함이 배어 있는 발언에 대해 대부분 사람들이 묵묵히 듣고 있지만 말없는 많은 신자들은 교회를 조용히 떠났다. 더구나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사제들의 독선과 아집은 정말 감당이 안될 정도지만 순종이라는 덕목을 위해 사제들보다는 신자들이 참고 넘어간다. 하루는 주임신부와 식사를 하면서 너무 많은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얘기를 했더니 신부님이 다른 종교도 다 마찬가지예요하며 말씀하기에 오히려 말했던 내가 무안하고 마치 남의 집 불보 듯 하는 모습에 놀랐지만 예수님은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 했는데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노무현 정권시절 김수환 추기경께서 노무현 정권의 잘못된 국정운영에 대해 꼬집어 비판하자 당시의 정의구현사제들은 감히 김수환 추기경께 이제는 노령으로 총기가 사라졌다는 망언을 스스럼 없이 하는 것을 보고 아연해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그들은 정진석 추기경이 교회는 하느님 말씀에 충실하고 세상 일에 대해 세세하게 간섭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식으로 발언하자 추기경 내쫓아야 한다고 데모하는 사제들의 모습에서 지금의 한국 천주교 주소를 보는 듯 하다.


예수님은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며 말씀하신다. “주님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씻어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이제 우리는 낮은 자세로 서로의 발을 씻어주듯이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회가 하느님의 말씀에서 멀어지고 세상의 것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면 하느님은 더 멀리 우리 곁을 떠나 계실 것이다. 세상의 온갖 거짓과 사기로 몰골 사납게 변해버린 교회의 깊은 상처를 회개와 용서를 구하며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지금과 같이 망가지고 있는 교회를 하느님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교회는 어린 양들의 구원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양들을 잘 인도할 사제들이 필요한 곳이며 이를 인도할 수 있는 지팡이는 성경 말씀과 성령의 인도이다.

  오늘도 나는 기도한다. 하느님! 교회 안에 말씀이 살아나고 성령님의 인도로 거듭나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양인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5.07
    양남하 (simonyang) 08:31

    형제님의 깊은 고뇌 앞에서 잠시 머물다 갑니다.
    어떤 생각이 하느님 생각과 보다 일치하는지는 주교니 신부니 평신자니하는 직위의 높낮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깊은 묵상에 필요할 것 같아서 저의 카페로도 옮기겠으니, 넓은 혜량을 기원합니다.
    영육간에 건강을 기원합니다.
  • 작성자양인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5.07 찬미예수님!
    자유민주 대한민국에서 병들어가는 한국교회가 하루빨리 치유되기를 절규하는 모든 븐들과 함께 성령님께 간구하오니 들어주소서, 아멘.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양인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5.07 글 출처: http://bbs.catholic.or.kr/bbs/bbs_view.asp?num=5&id=1955294&menu=4779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