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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서(社鼠) - 농초 박문기 칼럼

작성자당골네|작성시간11.06.03|조회수774 목록 댓글 0

 

 

 

[메아리]사서(社鼠)
2008년 09월 22일 (월) 15:10:44 새전북신문 sjb8282@sjbnews.com

   
일제시대 부안 어느 갯마을에 지극히 우애하고 화목한 형제가 살았다고 한다. 어느 날 밤 형이 아우 집에 놀러갔는데 아우는 없고 제수씨 혼자 방안에서 들어 온 쥐를 잡는다고 방 안의 기물을 이리 저리 치우며 빗자루를 들고 설치고 있었다.

하여 시숙도 쥐를 때려잡을만한 도구를 챙겨들고 한참동안 거들었는데 어쩌다 그만 실수로 등잔이 넘어지면서 호롱불이 꺼져버렸다.

한데 이때 마침 공교롭게도 동생이 문밖에 이르러보니 불 꺼진 방 안에서 형과 아내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이에 동생은 형과 아내를 크게 원망하는 소리를 남기고 깊은 바다에 몸을 던져 자진하였다. 형과 아내 또한 어디에도 변명할 바가 없었으므로 한꺼번에 바다에 뛰어들어 자진하였다. 가히 잡을 수 있는 쥐였지만 너무나 생각 없이 잡으려 하다가 한 집안이 멸망한 것이다.

한데 세상에는 감히 잡을 수 없는 쥐가 있다. 예로부터 그러한 쥐를 가리켜 사서(社鼠)라 했는데 사서란 종묘 안에 들어있는 쥐를 말하는 것이다. 선대왕의 위패 앞에 쥐가 버티고 있으면 무엇으로도 내리칠 수가 없을 뿐 아니라 감히 눈을 부릅뜨고 큰 소리로 쫓아낼 수도 없는 법이다. 다만 조심스럽게 촛불을 들이대어 밖으로 몰아낼 수는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인하여 감히 제거할 수 없는 군주나 그 측근을 가리켜 사서(社鼠)라 일컬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 젊은 네티즌들이 황공하옵게도 우리 나랏님을 감히 이 쥐로써 별칭하고 있다. 그리고 국민 대다수가 나랏님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자 연일 촛불을 들었다. 결국 나랏님은 뼈속 깊이 참회한다 하였고 전기, 수도, 가스, 의료 등은 민영화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였다.

하지만 촛불이 사그라지자 그 잘못된 정책을 강력히 밀고나갈 태세다. 미국 농무부는 자국의 축산물 유통업체에 한국에 수출할 쇠고기는 방사선 처리할 것을 허용하였다. 방사선 처리란 가장 투과력이 강한 감마선을 쬐어 살충, 살균, 방부 효과를 내는 것이다. 농산물에 쬐이면 싹도 나지 않는 발아억제 효과까지 있는 것이다.

방사선 처리 농산물은 이미 독일, 호주,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 각종 동물에 먹여 실험한 결과 생식기와 골수 등에 이상이 발생했고 수명이 단축되었으며 사산, 불임, 기형 등의 유해성이 판명되었다. 때문에 여러 나라가 그러한 농산물의 자국 내 반입 및 유통을 엄히 금하고 있다. 아프리카, 수단 같은 빈곤한 나라에서도 그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친환경농업육성법 시행규칙(인증기준 9조 관련)에도 ‘방사선은 해충방제 식품보존 병원의 제거 또는 위생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몇 년 전 우리나라 농심라면을 영국에서 수입하려다 스프에 방사선 처리된 원료가 들어있다 하여 수입금지조치가 내려진 일이 있었다. 그로 인하여 우리나라 식품 위생법의 허점이 세상에 드러나기도 하였다.

지금 중국, 미국 등에서 우리나라에 수출하고 있는 마늘, 양파 등의 근채류와 곡류 등의 농산물은 거의 다 방사선 처리된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대다수의 국민은 그러한 실정을 잘 모르고 있다. 영국에서 수입하려던 문제의 라면도 중국산 원료가 들어갔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런 불안한 먹을거리로 인해 해마다 아토피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급증하고 불임부부와 신혼부부의 이혼율이 늘어나며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에 이르고 있다. 하물며 쇠고기 등의 축산물은 잘 건조된 곡류나 향신료 등에 비해 수십 배의 강한 선량의 방사선을 쬐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정치권에서는 ‘값싸고 질 좋은 것이니 먹어야 한다’, ‘국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라는 말로써 호도하고 있다. 이를 먹지 않겠다고 촛불을 든 국민을 친북좌파로 매도하여 군화발로 짓밟고 연행하였다. 촛불을 주도한 인사들은 우리 국민의 생명권, 건강권을 정부에 호소한 것뿐이다. 나랏님의 망국멸족의 정책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뿐이다.

/박문기 향토사학자





박문기씨는 정신세계사가 출판한 소설 '대동이', '맥이', '숟가락', '본주', '한자는 우리글이다' 등의 저자다. 농사를 지을 때 가장 좋은 종자로 새 농사를 짓듯 대를 이어 농사를 짓는 한학자이자 정읍 지역의 향토사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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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샘바다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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