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당장 단일화 작업을 시작하라! - 시다의 꿈

작성자고미생각|작성시간12.10.24|조회수81 목록 댓글 0

원제 : 찰스왕자! 용이냐? 미꾸라지냐? (시다의 꿈 / 달맞이넷 / 2012년 10월 24일)

(http://www.dalmaji.net/b/s.php?r=A1388)

 

 

찰스왕자는 이번 대선에선 왕이 될 수 없다.

 

야권 단일 후보가 되면 참패한다. 3자 대결로 완주하면 박그네 여왕 등극의 1등공신이 된다. 정녕 왕이 되고 싶은가? 지금 물러나면 된다. 차기는 당신 거다. 얼마나 쉬운 길인가? 최소비용으로 최고의 성과를 내고픈 사업가의 직관으로 내 말이 옳다는 걸 알거다.

 

오늘 글은 혹시나 이 단순명쾌한 진리를 모르고 자꾸 완주하라고 충동질하는 찰스왕자의 가신들을 위해 쓴다.

 

1.단일후보 안철수가 참패하는 이유

 

대통령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특히 온갖 모순으로 가득 찬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을 꿈꾸는 자는 목숨을 내걸어야 한다. 박정희나 전두환도 목숨을 걸고 쿠데타를 했다. 김대중도 생사를 넘나들었다. 노무현도 임기 내에 죽을 수 있다는 각오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퇴임 후 끝내 돌아가셨다. 이명박의 운명도 마찬가지다. 목숨 걸고 사기치고 해쳐먹고 죽을 각오로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다. 그런데 순진한 찰스! 당신은 무엇을 걸었나? 대통령 선거판은 바둑판이 아니다. 온 국민의 삶과 나라와 민족의 미래가 결정되는 역사적 시공간이다.

 

둘째,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려면 후보를 위해 시간과 돈을 바쳐가며 뛰어줄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한 자리 얻을 욕심으로 모여드는 부나방을 말하는 게 아니다. 아무 대가도 궁물도 바라지 않고 자기의 주변 사람을 투표장으로 끌고 나갈 자발적인 지지자를 말한다.

 

혹시나 단일화에 승리하면 민주당 조직이 그것을 해주리라 보는가? 민주당 국회의원의 반수 이상은 정권교체에 관심 없다. 왜 골치 아픈 여당의 국회의원을 하지? 더구나 세계적 경제위기와 이명박이 싸질러 논 똥 치우느라 욕먹을 게 뻔한 차기 정권에서 여당의원을? 그냥 야당하면서 정부 실정이나 까대고 TV 화면에 잘 나오나 모니터만 잘하면 되지.

 

이렇게 금뱃지에만 집착하는 의원이 데리고 있는 당원들이 정권교체에 선거운동에 열심일까? 그냥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지 한다. 이점은 새누리당도 마찬가지지만 대신 걔들은 실탄이 있다. 재벌을 거쳐 온갖 기득권 세력이 제공하는 초법적 돈지랄! 이게 있어서 새누리의 조직은 기본은 한다. 그런데 그네 공주에게는 아주 열성적인 지지자들이 덤으로 있다. 그것도 부왕인 박정희가 물려준 유산인데 사리분별 능력은 떨어지는데 아주 광적이라 무시할 수 없는 투표부대다.

 

이들에 맞서 이길 수 있는 유력한 정치세력이 있다. 박사모가 천적이라며 아주 증오하는 사람들인데 전 인구의 적게 잡아 한 15% 정도 되는 이 사람들을 언론은 노빠라 칭한다. 내가 보기에 이 사람들은 정치의식과 정의감이 뛰어나고 열정도 뜨거워서 이들에게 인정받는 정치가라면 대통령의 꿈을 키워도 무방하다 본다. 이 정치세력 중에서 핵심 5% 정도는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다. 이들은 김대중과 노무현이 남긴 유산으로 그 두 분의 유지를 받드는 정도가 가히 조선시대 대대로 정암 조광조를 따르던 사대부 선비들을 능가한다. 이들은 한번 통해서 필 받으면 10% 대의 지지율을 몇 달 사이에 50%로 끌어올리는 괴력난신이다.

 

그런데 순진한 찰스! 무당파와 불신자만 찾아다니느라 이들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했다. 아니 오히려 이들이 싫어하는 언행을 일삼는 찰스 왕자의 가신들 때문에 왕자까지 미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래 가지고는 찰스의 대선승리는 난망하다. 찰스는 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절차탁마 하든지 아니면 무당파와 불신자를 자기의 열성 지지 세력으로 만들어 내야한다. 그러나 그것은 최소한 10년 이상의 공이 드는 지난한 과정이다. 매스컴이 키워준 환상적 이미지로는 결코 생성되지도 유지되지도 않는 것이 열성적 지지 세력이다. 쉽게 살아온 왕자라서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앞으론 명심해야 할 것이다.

 

셋째, 단일후보가 될 경우 찰스 왕자의 검증문제가 크게 부각된다.

 

지난번 정준길 건은 이상하리 만큼 단발성으로 끝났다. 금태섭의 대응이 적절했고 민주당의 적극적 방어와 택시 드라이버의 증언이 터지면서 새누리의 후속타가 불발된 듯하다. 그리고 민주당 문재인의 광주경선 승리의 파급력을 축소하려는 공조의 의도도 있었던 듯하다. 3자 구도를 원하는 박그네 캠프의 어장관리다. 즉 문,안 어느 한 쪽으로 표가 쏠리는 현상을 막고 본선까지 3자 구도를 유지하려는 정치적 의도다.

 

그러나 단일후보 안철수의 경우는 다르다. 전선이 단일화 되면 박그네의 일점 포사격은 연사로 안철수의 본진에 포탄을 쏟아낼 거다. 문제는 지금 인터넷을 떠도는 온갖 안철수의 루머가 공중파를 타고 TV를 통해 안방에 쏟아질 경우 그의 주 지지층인 무당파와 정치 불신자들은 그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대거 기권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그 외 호남과 정치적 관심층의 투표율엔 크게 영향이 없다 해도 이들도 적극적으로 주변에 투표권유를 할 동기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면 안철수는 정동영 보다 더 낮은 득표를 할 것이다. 내가 어제 만난 안철수 측 인사에게 물었던 것 중 하나가 이 문제다. 황장수를 어떻게 할거냐고? 언론의 자유라며 무관심 무대응이란다. 정말 걱정스런 상황이다.

 

넷째, 내가 안철수가 참패할거라고 보는 네 번째 이유는 그의 모순되고 뜬구름 잡는 공약 때문이다. 무당파와 정치 불신자의 수준에 딱 맞는 정책을 가지곤 당선이 불가능할뿐더러 당선된들 임기 첫날부터 혼돈지경에 빠져들게 된다. 이후에는 그의 부르죠아적 본성과 돈키호테적 감상주의가 상호충돌하여 좌충우돌 무면허 운전 솜씨에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질 것이다. 임기 초반을 만일 넘긴다면 그의 정책에 숨겨진 자본가적 본성이 전면화 될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그의 정책은 모순되는 듯하지만 한 가지 일관된 기조를 가진다. 대통령의 인사권 10분의 1로 축소, 국회의원 정원 단축과 중앙당의 해체 및 정당 국고보조금의 폐지와 이를 통해 남는 예산으로 복지에 활용 (이것이 그가 말하는 혁신을 통한 복지 재원의 마련의 구체적 사례가 아닌가 한다.) 이는 딱 정치적 불신자에게 던지는 인기 영합적 정책이라고 보여지는데 이런 정책을 정말 고대하는 세력은 따로 있으니 바로 독점재벌과 관료등 비선출직 권력자 들이다.

 

비선출직 권력! 그 중에 독점재벌과 수구언론, 사학재단 등 세습권력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게 바로 국민이 선출하는 선출권력(대통령과 입법부인 국회)의 권한의 축소다. 왜? 관리비용이 저렴해지거든! 그리고 간혹 노무현 같은 국민권력이 등장하면 정말 괴롭고 골치 아프거든.. 무식한 국민들이 기고만장해져서는 주인 노릇하려드는 꼴이라니..아 짜증나!

 

그런데 우리의 호프 찰스 왕자의 공약은 세습권력의 문제에 대해서는 없거나 추상적이고 약한 반면 국민이 참여하는 선출권력의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이고 강하다. 이것이 한 정치 초보자의 미숙함으로 봐주기에는 대통령이란 자리가 너무 크고 무겁다. 그리고 이런 식의 독사과로 국민을 꼬드기려는 것은 백설 공주의 이야기가 말해주듯 위험하다. 또한 이런 식의 정책 수준으로는 선거과정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박그네의 단순한 거짓공약의 지속적 주입에 상대하여 이길 수 없다.

 

아마 찰스 왕자도 이런 상황을 잘 판단하고 승리하기 위해 3자구도를 바라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럴까? 3자구도에서도 안철수가 3등한다. 문재인이 혹 본선 레이스에서 사퇴해도 안철수는 박그네를 이길 수 없다. 왜냐하면 3자 구도에서도 위에서 말한 4가지 찰스왕자의 취약점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2.대선 3자구도 전망 - 좋은 놈, 나쁜 년, 이상한 놈의 싸움!

 

만일 찰스왕자가 국민의 단일화 명령을 끝내 마다하고 본선진출을 강행할 경우-제일 먼저 호남쪽의 여론이 문재인에게 쏠릴 것이다. 그리고 진보 개혁진영의 강력한 비판이 찰스에 가해지면서 선거 국면은 양강 구도로 전개될 것이다. 혹시나 왕자가 기대하는 총자본의 지원은 이때쯤이면 난망할 것이다.

 

막판엔 그들도 박그네에 올인한다.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대략 4대 4대 2의 접전이 펼쳐지면서 엎치락뒷치락 대면서 선거 당일 누가 한 명이라도 투표장으로 더 지지자를 몰고 오느냐의 피말리는 싸움이 전개될 것이고 트윗이 불타고 인터넷은 마비가 될 것이다. 도심터널은 막히고 고속도로는 주차장이 될 것이니 투표한 사람이라도 멀리는 가지 마시라.

 

이 경우 박그네가 이길 가능성이 높지만 또 모른다. 우리 노무현의 후예들이 2002년의 열정으로 떨쳐나선다면 문재인의 승리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누가 승리하든 찰스왕자는 영원히 패배한다는 사실이다.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이다.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사라지는 찰스의 쓸쓸한 뒷모습을 행여 보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3.현 시점에서 진보진영의 할 일

 

아직은 후보 단일화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할 상황이 아니다. 양 진영 모두 3자 구도로 완주하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것인지 잘 아리라 믿는다. 그래서 양 진영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단일화의 장이 마련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시민단체가 나서고 있다. 여기에 심상정 노회찬등 진보정의당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서 명칭불문 정책연대회의를 시급히 구성하라. 그 회의체는 공통된 공약을 만드는 팀과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한 두 팀으로 구성해서 최대한 이른 시일에 합의를 도출해서 실천하라.

 

우리 일반 시민도 막연히 후보 단일화는 될 거야 기다리지 말고 다음 주 말부터는 작은 실천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단일화 촉구 서명운동, 집회, 시위, 집단적으로 전화걸기 등을 할 수 있고 만일 상황이 지지부진하면 양 선본 피켓시위, 캠프항의방문, 점거농성과 연좌 시위등 다양한 수위의 압박을 해야 한다. 미리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해볼 필요도 있다. 적시에 적절한 수단으로 모두의 지혜를 모아 행동을 조직하자.

 

4.마지막으로 안철수 후보에게

 

저는 그 동안의 글들로 당신을 비판해왔지만 아직 기대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적 염원인 정권교체야 말로 최고의 정치쇄신의 수단입니다. 후보단일화는 정권교체의 유력한 수단이구요. 이걸 모를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엊그제 국민에게 참정권을 돌려주는 게 정당개혁의 핵심이라고 말하며 국회의원 후보에 대해 완전국민참여경선을 제안했습니다. 대찬성입니다. 바로 그 완전국민참여경선으로 야권단일후보를 결정합시다.

 

그런데 참여경선에는 실무적으로 한 달의 시간이 걸린답니다. 그러니 안철수님의 국민참여경선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우선 무엇보다도 야권의 다 참여하는 기구를 구성하고 참여를 하십시오. 그 과정에서 당신이 승리한다면 저는 당신의 당선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게 절차적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진짜 민주주의자의 원칙이니까요.

 

그런데 님과 님의 캠프가 시간을 지연시켜 겨우 여론조사로 당선이 된다면 승복이야 하겠지만 그리 큰 열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저와 제 가족의 표 정도는 드리지요. 그러나 명심하십시오. 만일 끝내 당신이 독자 완주를 선언하고 출마를 강행한다면.. 음 차마 상상하기도 싫어서 여기서 마치렵니다. 다만 한가지 후보님은 아마도 저를 고소하셔야 할겁니다. 후보님과 후보님 캠프의 관계자 여러분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이 있기를, 특히 지혜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PS, 안캠 관계자와 오간 대화의 내용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다만 현재 후보단일화에 대해 후보자 본인 외엔 일체 함구하고 있으며 3자구도도 고려할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위 글은 이러한 제 개인적 판단에 따라 썼음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진보정의당원이지만 이글도 또한 진보정의당의 공식입장은 아니란 점도 아울러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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