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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선, 역사적 유산과 시대정신-조기숙[댓글논평]

작성자아프로만| 작성시간12.10.31| 조회수615|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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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2.10.31 "좌파는 노무현과 유시민을 사이비 진보라 부르며 진보를 입에 올리지도 못하게 했다. 우리사회 좌파는 20세기 유럽 자본주의의 한 축인 노동계급을 대표한다. 경제적으로는 20세기 좌파가 여전히 진보적이지만, 문화적으로는 집단주의적이고 위계적이라 20세기의 엘리트주의적 보수주의와 일맥상통한다."

    조기숙 교수가 지적한 이 대목에서 나오는 '엘리트주의적 보수주의' 이것이 바로 이른바 '권위주의'입니다. 권위주의를 공유한다는 측면에 있어서 이른바 좌파세력은 우파세력과 심정적 토대를 같이 씁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노무현은 여기에 저항했기 때문에 좌우로 협공을 당했고 끝내 죽어야 했습니다..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2.10.31 특히나 '노동계급. 노동'이라는 용어에 대한 새로운 개념 정립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 부분은 우리 노하우업 까페의 지여 회원님께서 명쾌하게 설명하신 바 있습니다.

    지여님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노동자, 노동이란 정당과 정치단어를 버려야 계층간 갈등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 노동(자)=약자, 자본가에 대립, 이라는 오해 때문에 시간제 근로자, 실업자, 학생 ,영세자영업자, 농촌노인들. 도시빈민들, 본질적인 문제가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다."

    유시민이 내내 지적했던 문제점. 그리고 참여당이 진보세력을 업기보다 제 3 의 독자세력으로 성장하고 싶었던 포인트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좌절됐죠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2.10.31 바로 이 노동계급, 노동이라는 용어와 단어에 대한 새로운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는 것이 유시민의 오래된 지론이었고, 그 꿈은 노무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민주당, 그리고 유시민이 진보들을 잘 이끌고 설득하여 이 부분에 대해 전향적인 결론을 얻어내야 대한민국 진보가 도약할 수 있습니다. 이 점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기숙와 지여님 두분께서 이를 지적해주신 점 대단히 탁월한 견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2.10.31 "20세기 전선이 자본계급을 대변하는 경제적 보수와 노동계급을 대변하는 경제적 진보 사이에 있었다면, 21세기의 전선은 보수적인 물질주의(좌우)와 진보적인 탈물질주의 사이에 있다.

    물질주의와 탈물질주의의 핵심적 차이는 문화에 있다. 탈물질주의는 수직적 권위에 도전하며 수평적 시민의 참여와 연대, 소통을 중시한다. 경제성장과 분배, 노동과 같은 20세기 물질주의 쟁점보다는 참여민주주의, 복지, 인권, 생태, 여성, 정의, 평화, 탈핵 등 21세기 가치를 추구한다. 1968혁명 이후 유럽의 좌파는 문화적 진보주의를 지향한 신좌파로 거듭난데 비해 우리사회의 진보는 여전히 구좌파이다."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2.10.31 "구좌파가 그나마 잘한 일이 있다면 신좌파로 보이는 이정희를 당대표로 선출한 것인데 지난 총선 통합진보당 부정선거 사태를 겪으며 여전히 이정희가 집단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구좌파임을 깨달은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게 되었다."

    바로 이 부분이 유시민이 오판 내지는 실수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구좌파와 신좌파의 구분없이 무조건 '좌파'라는 틀로 한꺼번에 도매금으로 묶어서 판단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사고방식이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자 합니다.

    위에서 인용한 두 대목 역시 조기숙 교수의 탁월함이 드러나는 지점입니다.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2.10.31 "결론적으로 노무현현상은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불의와 기회주의가 패배하고 정의가 승리하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원칙과 상식의 정신, 이보다는 의를 좇았던 신념이다. 둘째, 신좌파라 불리는 탈물질주의 정신이다. 셋째, 원칙 없는 여론의 휩쓸림에 굴복하지 않고 과학과 사실에 기반한 합리적 정치이다.

    노무현정부에서 전봇대 뽑기 같은 행정은 있을 수 없다. 노대통령은 복지를 위해 통계청 인원을 2배로 증원하는 일부터 했고 빈곤층과 차상위빈곤층에 대한 통계조사를 하는데 2년을 보냈다."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2.10.31 조 교수는 이후의 글에서 노무현 정신을 세 후보가 다 나눠 갖는 것에 대한 가장 핵심적인 근거로 '탈물질주의'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지점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탈물질주의'는 어디까지나 '표면적 명분'일 뿐임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중이 고기맛을 보기 시작하면 고기에 환장한다'라는 경구를 되새겨 볼 일입니다. 여기에 참고가 될만한 칼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스터 잡스, 이제 그만하면 됐거든요! [서동진] - http://cafe.daum.net/knowhowup/Dnry/259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2.10.31 오히려 안철수 현상의 가장 본질적인 기반은 '욕망'입니다. 그 욕망의 방향이 이명박으로 실현되기를 바랐으나 여의치 못하자 그 대체재로서 안철수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 지나지 않습니다.

    안철수 현상의 기반이 '욕망'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어째서 안철수 캠프가 문재인 캠프와 화학적으로 결합하지 못하는지, 왜 안철수 캠프의 의사결정이 '친이계 출신'들로 이뤄지는지.. 어째서 이명박 후보가 대선 때 사용했던 이미지 전략을 그대로 채용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할 수가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노무현 정신의 구현이라는 건 한마디로 허울좋은 명분이고 표면적인 구실일 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2.10.31 노무현이 지도자로서의 품성이 빈약했다라는 것에 대해서도 그닥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첫째는 지도자의 가장 큰 품성은 '로드맵'을 그릴 줄 아는 것인데 노무현은 그에 매우 충실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역사에는 절대로 공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가 권위에 저항하고 시민들에게 민주주의의 올바른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선례를 스스로의 희생을 통해 남겨주지 않았더라면 대한민국의 수레바퀴가 이만큼 앞서가기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언젠가 그가 귀향한 뒤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나 하면 으레 촌스럽다고 생각하고 단정하는 경우가 많다."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2.10.31 조 교수는 저보다 더 잘 알고 있겠지만 그는 사실은 촌스러운 사람도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사람도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기질 조차도 전략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봅니다.

    노무현 정신은 노무현을 인정하지 않고는 절대로 그 가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조 교수의 글이 너무도 공감하는 대목이 많고 훌륭한 분석임을 인정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생각에서 다소 거리를 두는 듯한 결론을 도출하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유감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제가 유감을 표한다고 해서 이 글의 가치가 훼손되는 건 결코 아닙니다.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2.10.31 조 교수의 분석이야 말로 국민들과 전문가들 한번쯤 읽고 숙고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훌륭한 견해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다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첨언하고자 합니다. 노무현이 가장 매력적이었던 지점은 권위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권위를 무시한 것이 아니라 권위에 연연치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그는 말로 행동으로 고스란히 실천했지요. 권위에 따라 사람의 의견에 경중을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의 이런 자세야 말로 예수의 생애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과도 일치한다는 점도 아울러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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