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미생각] 대화와 토론, 상대주의와 모난 생각..

작성자고미생각|작성시간13.04.05|조회수75 목록 댓글 0

안녕하세요? 고미생각입니다. ^^;;



어제 나는 다른 생각과 모난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모난 생각은 결국 '혐오'를 양산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지적한  바있다. 다시 말해 너무 강한 자극이 들어가면 혐오를 유발하기 때문에 결국 그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을 오히려 방해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런 식의 이른바 초자극(일본식 표현이라 별로 쓰고 싶지 않았지만 양해 부탁드린다.)도 문제지만 하나마나한 소리를 늘어 놓는 것 또한 대화와 토론, 소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의견에는 아예 자극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자극을 주지 않은 채로 니 말도 옳고, 내 말도 옳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고 상대주의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나는 분명히 말하고 싶다. 대관절 판단의 기준과 관점의 핵심을 찾지 못하고 잘못을 그대로 <반복>하면서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신입사원과 대리와 과장과 부장과 임원과 사장의 판단을 똑같은 급으로 놓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것이 물론 이상적일 수는 있을 것이다. 허나 결코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을 뿐더러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 판단의 도움이 될만한 자극을 받기 위해 발언권을 동등하게 주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결정권은 달라야 한다. 왜 그럴까?


판단을 내린다는 것은 '책임'을 지겠다는 말과 동의어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본주의 체제의 가장 큰 문제점이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는데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허나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논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으니 잠시 넘어가도록 하자. 어쨌거나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면서 핵심을 비켜가면서 지당하신 말씀마나 늘어놓는 것은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소리와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공론의 영역에서 '책임을 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간단하다. 최소한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상태에서 발언을 해야 하며, 자신이 한 말이 어떤 파급효과를 지닐지에 대해서 최소한의 고민을 한 뒤에 발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한 말이 일관성과 방향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최소한 내가 한 말에 대해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누구나 수긍하는 지당하신 말씀은 분명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 수 있고, 남에게도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자신이 책임질 일을 만들지 않겠다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 결국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한마디 더 보탠 것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이것이 바로 결국 '편승'이요. '전가'라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말이다.


정치란 '책임과 신뢰'를 구현하는 영역이라는 점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는 사람들일수록 안철수에 열광한다. 정치는 강제의 영역이기 때문에 '책임'이 중요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있으니 안철수에게 다 미루고 자신은 손을 털려는 심보를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재밌게도 안철수에 열광하는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가장 공통적인 특징이 바로 저 두가지이다. 안타까운 것은 대한민국의 지식인, 지성인, 오피니언 리더, 파워트위터러라는 사람들의 태반이 저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판단의 기준과 관점을 찾기 위해 다소 야박하게 부딪히는 것을 두고 <모난 태도>라고 여기는 한 대한민국의 토론 문화는 절대로 발전하지 못한다. 이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행하는 모든 시도들은 결국 같은 결론 만을 반복할 뿐이다. 그런데도 시도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이런 수준으로 도대체 뭘 어쩌자는가?


나는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한다.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큰 자극을 주는 것은 결국 혐오를 유발한다. 그것이 바로 모난 의견이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전혀 아무런 자극조차 주지 않는 것은 모난 의견만큼이나 매우 위험하다. 그래서 나는 어제 오늘에 걸쳐 답답함을 토로 하는 것이다



▣ 상기 주제와 관련하여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칼럼 몇 개


▶ 대안없는 비판이 문제가 아니라 하나마나한 비판이 문제다. (남충현 / 페이스북 / 2013년 2월 26일) 

(http://cafe.daum.net/knowhowup/Dnqf/735)


 닮은꼴 어법 - 박근혜와 안철수 (아프로만 / 노하우업 까페 / 2012년 4월 10일)

(http://cafe.daum.net/knowhowup/Dnqf/290)


 연예인과 정치인의 핵심 차이 (아프로만 & 고미생각 / 노하우업 닷컴 / 2012년 4월 11일)

(http://knowhowup.com/164)


 정론과 공론 (아프로만 / 노하우업 까페 / 2012년 9월 3일)

(http://cafe.daum.net/knowhowup/Dnqf/513)




 고미생각 드림 / 2013년 4월 5일

■ 다음 노하우업 까페 (http://cafe.daum.net/knowhowup/Dnqf/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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