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미생각] 강용석 사태(?)로 알 수 있는 것..

작성자고미생각|작성시간13.06.16|조회수61 목록 댓글 1

안녕하세요? 고미생각입니다. ^^;;



강용석이 요새 종편 <썰전> 등을 통해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나보다. 과거에 그가 어떤 말과 행동을 해왔는지를 대중은 참 쉽게도 잊어버리는 것 같아서 무척 씁쓸하다. 하긴 대중은 어쩌면 강용석처럼 살고 처신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마침 SBS 박상도 아나운서가 강용석의 이런 행보를 칼럼을 통해서 꼬집었다고 한다. 일단 박상도 아나운서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그리고 이것이 어떤 식으로 논란이 비화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은 잠시 접어두도록 하자. 이 글에서는 강용석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행적과 발언이 어째서 문제가 되는 지에 대한 부분을 상세하게 짚어 볼 생각이다.


왜 강용석인가? 바로 강용석이 보여주고 있는 행보야 말로 우리 노하우업에서 제기하고 있는 <흐름과 맥락>, <책임과 신뢰>, <기록과 역사>, <사실과 판단>이라는 핵심 테제를 설명함에 있어서 가장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우선 강용석이 국회의원 시절에 보여줬던 말과 행동, 그리고 지금 방송인(?)으로서 보여주는 행보에는 공통적이고 일관성있는 맥락이 포착된다는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바로 <개인적 영달>을 최우선 순위에 놓는다는 점이다.

 

<개인적 영달>을 최우선 순위에 놓는다. 그리고 그 외의 것은 무시해도 무방하다는 사고 방식은 사실 대한민국 기득권층, 우파, 권력자들의 <민낯>이라고 해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특히 공동체에 대한 <책임><신뢰>에 대한 고민과 고려 따위는 전혀 없다는 점에 주목하자.

 

대한민국 우파, 보수파라는 사람들에게서 <노블리스 오블리쥬>라는 미덕을 보기 힘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책임과 신뢰, 공동체에 대한 의무를 고민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대한민국의 99%가 이런 사고에 암묵적으로 동의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지난주에 새로 시작한 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 제기하고자 하는 문제적 <포인트>인 셈이다. 지상파(공중파) 방송에서 이런 <공공연한 진실>을 대놓고 드러낸다는 것은 여러가지로 생각할 대목이 많다.

 

내가 그동안의 글을 통해서 누누이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을 <각자도생의 시대>라고 공공연히 말한 이유,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 당선을 통해서 <항구적 수구화>의 레일에 올라탔다고 개탄한 이유가 바로 이런 세태와 연관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가지 더 지적하고 넘어가자. 강용석에 대해 옹호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근거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대학생들에게 해주었다는 조언(?)이 따지고 보면 <공공연한 비밀>, <진실>에 해당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견해다.

 

허나 과연 그럴까? 발언의 사실성, 진실 여부가 모든 가치에 우선한다고 여기는 한, 사람들은 알고도 속으며 눈뜨고 코베이는 어리석음을 계속 반복할 것이다. ? 99퍼센트의 사실에 현혹되어 보이지 않는 1퍼센트를 외면하는 것, 그것이 <사기의 덫>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강용석이 해왔던 발언과 행동들이 <진실><팩트>에 기반하고 있느냐가 아니다. 그 진실과 팩트가 어떤 식으로 <이용>되고 있는가를 보아야 한다. 진실과 팩트가 <악세사리>가 되어 어떤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살펴야 하는 것이다.

 

강용석이 대학생들에게 했던 조언의 바닥을 살펴보면 '성공하고 싶다면 개인적 영달에 방해되는 그 모든 것을 철저히 무시하라'는 마인드가 감지된다는 말이다. 바로 이 마인드를 전파하기 위해 그는 이른바 <공공연한 비밀>을 팩트적 근거로 제시한다.

 

공동체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책임><신뢰>를 철저히 무시하라는 말을 공인인 <국회의원>이 아무렇지도 않게 발언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렇게 해도 공동체가 어떠한 잘못과 책임을 묻지 않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징조다. 이것이 포인트다.

 

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결코 <팩트>가 아니라 팩트를 대하는 <사람>에 있다는 사실. 그러므로 <흐름과 맥락>을 통해 <방향성>을 가늠해 보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역설한 E.H.Carr의 견해는 그래서 역사가 뿐만 아니라 깨어있는 시민들 또한 결코 잊어서는 안될 교훈인 셈이다.

 

언론과 역사에 있어서 정언명제는 딱 하나 뿐이다. <모든 사실은 취사선택된다.> 이를 무시하면 역사와 팩트의 숲에서 쉽게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최근 <진격의 거인> 논란에서 자꾸만 제기되고 있는 <팩트 시비>는 바로 이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눈에 뻔히 보이는 <팩트>가 제시되어야 비로소 문제점이 인정된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한 눈뜨고 코 베이는 결과를 막을 길은 없다.

 

<기록과 역사>를 대함에 있어서 <사실과 판단>을 구분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이를 구분함에 있어 <흐름과 맥락>을 캐치하고 <방향성>을 가늠하는 안목이 왜 중요한지 우리는 강용석 사태를 통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개인과 집단>은 다르기 때문에 집단에서의 <책임과 신뢰>가 자리잡아야 비로소 <사람사는 세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는 점 또한 이 사례를 통해 다시 한번 깨우칠 수 있다.

 

이를 강조하고 전파하여 깨어있는 시민들의 숫자를 늘려가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노하우업이 존재하는 가장 구체적이고 핵심적인 이유인 것이다.


▶ 참고칼럼 : 팩트원리주의자와 팩트골룸 (출처미상 / 노하우업 카페 / 2012년 6월 2일)

(http://cafe.daum.net/knowhowup/Dnqf/411)




 고미생각 드림 / 2013년 6월 16일

■ 다음 노하우업 카페 (http://cafe.daum.net/knowhowup/Dnqf/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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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프로만 작성시간 13.06.16 쟁점 발제 - '뉴라이트' 글도 팩트만 맞다면 존중해줘야 하나? http://cafe.daum.net/knowhowup/Dnqf/364

    └ [출처미상] 팩트원리주의자와 팩트골룸 (작자, 출처, 작성일자 미상) http://cafe.daum.net/knowhowup/Dnqf/411

    └ [고미생각] 강용석 사태(?)로 알 수 있는 것 http://cafe.daum.net/knowhowup/Dnqf/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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