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생각] 다시 개인과 집단의 괴리를 생각하다.

작성자고미생각|작성시간14.04.24|조회수81 목록 댓글 0

안녕하세요? 고미생각입니다. ^^;



*. 글쓴이 주석

이 글은 페이스북과 미투데이에 올린 것입니다. 우리 노하우업 독자들이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요즘의 우리나라 현실과 사례를 짚어가면서 다시 한번 차근차근 생각해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토론 광장에 올려봅니다.

 


20세기 이후 사회학자, 심리학자들이 주목하기 시작한 테마가 바로 개인과 집단의 괴리이다. 간단히 줄여 말하자면 이른바 개개인만 놓고 보면 착하고 똑똑해 보이는 사람들이 어째서 집단을 이루면 개인의 선한 속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광폭함을 드러내거나 우매한 판단을 내리느냐는 것이다.


이것을 규명하기 위해서 학자들은 무수한 연구를 거듭했고 이를 통해 알게된 잠정적 결론이 몇가지가 도출되었다. 첫째 집단이란 전체, 전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집합적 무리를 일컫는다는 것. 그러니까 전체집합 안에 수많은 부분집합이 존재하는데 이 부분집합들은 동일한 위상을 갖는 부분집합 뿐만 아니라 서열과 위계로 구분되는 다른 부분집합이 무수히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도출되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각 집합은 집단을 이루면서도 하나의 개체처럼 동작하고 간주될 때가 많다. 말이 좀 어렵게 꼬였지만 학창시절에 배운 집합의 정의와 성질을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집단은 상대적 개념이다. 기준과 상황에 따라서 개체도 집단도 부분도 전체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다른 것은 다 잊어버려도 집단이란 집합과 똑같다는 사실은 꼭 기억해두자.


둘째 개인이 집단 곧 집합을 이루게 되면 개인이 갖고 있던 개별적 자아 특히 책임적 자아가 상실되고 새로운 집합적 자아가 등장하게 되는데 (앞에서 집합은 개별적 속성을 갖는다는 말을 떠올려보자.) 이렇게 새로운 자아가 등장하게 되면 개인은 그 자아에게 모든 판단과 책임을 떠넘기고 숨어버리게 되는 경향성을 가진다. 이를 테면 집단의 이름으로 저지른 일들은 집단이라는 별개의 주체적 자아가 저지른 일이지 내가 저지른 일이 아니므로 나는 그것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식이다.


이것이 바로 우매한 대중을 만들고 잔인한 대중을 만들게 되는 핵심이나 다름없다. 집단이 등장함으로써 생성되는 별개의 자아에 모든 것을 떠맡기게 되면 자신은 어떤 책임과 비난을 피해갈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니 도덕적, 사회적 판단도 할 필요가 없고 양심이나 죄의식에도 구애받지 않는 것이다. 일베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현상적 맥락과 흐름, 조직 사회가 복지부동으로 연결되는 문제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만들어진 집단적 자아는 사실 허상이라는 데 있다. 책임질 대상이 분명하지 않다는 말은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말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사가 돌아가려면 그렇게 무책임한 상황을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다. 결국은 책임질 대상 전가할 대상을 만들어서 그에게 이른바 모든 책임과 비난을 몰아주게 되는 현상이 생긴다. 이것이 바로 전가의 보도가 생기는 원인이다.


지난 역사상 무수히 양산되었던 희생양들은 바로 이런 현상적 흐름으로 생겨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전가의 신앙, 떠넘기기의 악순환을 거부하고 스스로의 책임을 인정하는 인간이 되자고 주장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가 바로 예수다. 그래서 예수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것이다. 이것을 외면하고 신성적 존재로 예수를 이해하고 가둬두려 하기 때문에 현대의 그리스도교는 함정에 빠진 것이다.


물론 지금 이 글에서는 예수 얘기를 하려던 것이 아니었으니 일단 넘어가자. 중요한 것은 그래서 개인과 집단의 괴리는 개별적 자아의 책임성 실종에서 나온다는 것, 책임성이 실종된 집단은 적당한 희생양을 찾아 이른바 몰빵을 하려든다는 것이다. 이 두가지 포인트 때문에 대중과 집단은 나약하고 우매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중우정치의 함정이다.


이 장황한 얘기를 통해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간단하다. 좋은 집단,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책임과 신뢰와 염치를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이 집단을 이루어 새로운 자아를 탄생시키게 되면 그 자아가 올바로 판단하고 기능하게끔 만드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정치다. 책임은 지기 싫고 권리는 누리기 위해 책임과 비난을 몰아줄 희생양을 만드는 권모술수의 향연이 정치가 아니란 말이다.


나는 상관없으니 누군가 할 것이라며 팔짱 끼고 있어봐야 기적도 새정치도 오지 않는다. 집단의 의사결정과 책임을 어떻게 분배하고 조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바로 지금 여기서 내가 해야할 고민이다. 그것이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누누히 말했던 노무현이 우리에게 맡기고 떠난 숙제이다.



▶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칼럼


▣ 문예반의 휴머니티, 그리고 개인과 집단 (아프로만 / 노하우업 카페 / 2011년 8월 6일)

(http://cafe.daum.net/knowhowup/Dnqf/63)


▣ 선한 개인이 모인 집단이 왜 악행을 저지를까? (아프로만 / 노하우업 카페 / 2011년 10월 9일)

(http://cafe.daum.net/knowhowup/Dnqf/103)


개인과 집단의 속성이 다르다는 것은 실생활 주변에도 흔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개인 한 사람만 보면 평소에 참으로 예의 있고, 경우 바르고, 온정이 넘치고,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는 사람도, 어떠한 집단 - 지역색, 종교, 정파 등등 - 에 속하기만 하면 도저히 말이 안 통하는 '꼴통'이 됩니다.

 

개인의 미덕이나 선함의 속성은, 그 개인들이 모인 집단의 속성으로 연장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인 사례가 인류사회의 역사에 더 많습니다.

 

집단의 형성은 애당초 그 동기가 선한 개인으로부터 태동 되었으되 결과적으로 타 집단을 멸종으로 학살하거나 개인을 억압해온 비극이 반복 된 것이 인류사회의 역사 입니다.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는 이유는, 가장 단순하게 빠지는 착각 때문 입니다.

 

착한 사람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 이렇게 선한 사람들이 모이면, 그러한 개개인들의 모임 즉 집단은 착한 집단일 것이다 - 라는 생각이 바로 그러한 '착각' 입니다.


(중략)


원형생물에서 고등생물로 진화한 개체처럼, 사회 역시나 '진화' 합니다.

그럼 [진화의 '동기'] 가 뭘 까요, 그것은 [자극에 대한 '반응'] 입니다.

 

상기에서 [악(=악마)] 이란 '자극' 입니다. 즉. 개체영역의 '생물학 용어'로 말하자면 [항원]침입입니다. [항원] 이 침투하면 [항체]가 형성 됩니다. 이것을 [면역체계] 라고 합니다.

 

[면역체계] 원리는 생물진화의 '개체영역' 에서만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집단이라는 '사회영역' 에서도 생성됩니다. - 저 아프로만은 사회라는 집단을 [생태계]로 파악한다고 이미 천명 했죠?   


(중략)


제가 사회라는 [집단]을 주요 분석 '타겟' 으로 삼는 이유는 '물리역학' 과 '생태계' 원리가 고스란히 들어맞기 때문 입니다.

 

선 과 악의 관계는 대위적 관계가 아닌 비가역적 관계이다-

이 명제는 그러므로, [항원 vs  항체]라는 '생물학 개념'의 [사회적 면역 증진 기제] 를 일컫는 원리를 말씀 드린 겁니다.

 

이쯤 되면 '집단' 이라는 생태적 영역의 [사회적 면역 기제]에다가, 굳이  '선 과 악' 이라는[개인영역]의 이분법적 개념을 적용한다는 것은 더 이상 그 의미가 없어지는 겁니다.



▣ 종교적인 사람이 그 누구보다 잔인해질수 있는 이유 (빨간돼지 / 노하우업카페 / 2012년 1월 3일)

(http://cafe.daum.net/knowhowup/Dnqf/189)


집단 간의 생태계는 고로 '선.악' 의 개념이 아닌 '면역' 과 '내성' 이 발현하는 '항원 항체' 의 진화적 작동기제 이다 

'면역' 을 길러 '내성' 을 갖추어야 한다. 이것을 거부하면 '아나키즘' 에 빠지고, '아나키즘' 의 귀결은 결국 '다스 베이더' 가 될 뿐이다. = 극단에서 극단으로만 간다 

조지 루카스 ' 스타워즈 시리즈 ' 는 그래서 면역인자가 없는 아나키스트 인 ' 아나킨 스카이워커 ' 와 면역체계를 가진 그의 아들 '루크 스카이워커' 를 대비 시켜서 민주주의 헛점과 제도의 면역기제를 풀이해나가는 개인과 집단간의 심도높은 영웅 서사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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