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고미생각] '소 잃고 외양간 조차도 못고치는 우리나라 국민들...

작성자고미생각|작성시간14.04.26|조회수41 목록 댓글 0

고미생각입니다.


*.필자주석


이 글 역시 페이스북과 미투데이에 올린 글입니다. 특히 '반칙과 특권'을 거부하고 청산해야 한다는 지여님의 소신과 문제의식에 크게 공감하기 때문에 지여님의 글에 보론적 성격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글을 올려봅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재난보도는 하나마나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외양간이라도 고치면 그나마 다행인데 잘못과 문제가 계속 반복되니 문제라는 얘기다. 


어째서 후진국형 대형 재난이 이 나라에서 계속 반복되는가? 곰곰히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방재 분야의 특성상 예산은 예산 대로 엄청나게 드는데 이른바 (전문용어랄까?!) <생색>이 별로 안나기 때문이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천안함 참사가 언제 터졌나? 구미 불산 사태는 언제적 얘긴가? 그런데도 어째서 우리나라의 방재 시스템은 이 모양 이 꼴이란 말인가? 그리고 왜 우리는 여전히 무능을 드러내는 그들에게 계속해서 표를 주는가?


찬찬히 따져보면 그럴 수 밖에 없다. 방재 예산은 말 그대로 <예방> 목적으로 집행되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그렇게 공을 들인 장비와 인력들은 이번 참사와 같은 '대형재난' 때나 효과가 눈에 보이는데 그 전까지는 혈세낭비라는 소리나 듣기 딱 좋다.


문제점에 대한 지적과 나열에는 열을 올리던 언론이 사후 대책이나 처리에 대한 부분에는 집중을 하지 않는 보도 행태는 사실 그런 부분에 별 관심이 없는 국민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내 집값만 지킬 수 있다면 남이 죽든 말든 상관없다는 사람들이 계속 무능한 집단에게 기회를 주는 한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부는 현재 진행형일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에 대한 통렬한 자각이 없으면 안타까운 희생을 당한 어린 생명들의 목숨은 그저 아무런 의미없이 소비되는 것일 뿐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미개하다>라는 비아냥에서 벗어날 자격이 없다. 신해철의 곡 '우리가 만든 세상을 보라'의 가사 그대로다. "우리 모두 공범일 뿐...!"


또 한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일이 안 터지면 다행이고 일이 터지면 재수는 없지만 그래도 대충 어떻게 무마하면 된다. 하는 마인드가 이른바 가진자들, 기득권들의 마인드이다. 이것에 정면으로 도전했던 것이 노무현이었고, 그래서 노무현은 죽어야 했다. 안타깝게도 이것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저 ㅈ일보에서 '노무현은 무식하다, 깽판이나 놓는다'라는 모함을 똑같이 받아서 확대 재생산이나 해내는 것이 대한민국 진보와 범야권의 수준이다. 왜 그럴까? 노무현은 절대로 자기 주변을 챙겨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까놓고 말해서 '보수진영'에 왜 사람이 모이겠는가? 간단하다. 능력이 되든 말든, 나랑 가깝고 나에게 잘한 사람은 화끈하게 보상해주기 때문이다. 이른바 기득권 마인드나 조폭 마인드나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셈이다. 


노무현은 그렇지 않았다. 공권력과 정부에 대한 '혐오'를 배설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었고, 그 소신을 끝까지 유지했었다. "이제는 국민이 용서치 않는다"라는 발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마인드>를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노무현을 대한민국 국민들, 특히 이른바 진보연들은 어떻게 대했나?


노무현의 죽음은 노무현 개인의 죽음으로만 끝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의 죽음은 그 이후에 이어진 수많은 민초들의 희생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흐름이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이른바 <진보>를 논하고 <지성>을 논하는 것이 대한민국 시민사회, 지식사회의 비극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대한민국 '진보'라는 사람들에 대한 기대를 버렸고 더이상 신뢰하지 않는다. 사실 그들은 진보가 아니다. 정권과 대립각만 세우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그저 '수구진보' 일 뿐이다. '수구'라는 단어는 보수들 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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