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생각] 지금의 대한민국에 결코 존재하지 않는 것..!

작성자고미생각|작성시간14.05.10|조회수41 목록 댓글 0
고미생각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가로수길에서 철거 작업을 하고 있던 건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한다. 철거 중이던 건물이라고는 하나 약간의 충격에도 아예 '붕괴'가 될 정도라고 하면 그 건물이 얼마나 '날림'으로 만들어졌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침몰'과 '붕괴'라는 단어가 뉴스를 가득 채운다는 것은 '여권' 입장에서는 그리 달가운 뉴스라고 할 수는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번에 일어난 일련의 참사들이 박근혜 정부의 존립 기반을 무너뜨린다거나 가까운 앞날을 두고 말하자면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압승을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감히 예상한다.


단지 세월호 참사가 없었다면 야권은 참패를 면치 못했을 터인데 그나마 참패를 넘어 기존 단체장의 점유율을 수성하는 정도까지를 최대치로 기대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야권 입장에서는 그것만 하더라도 '감지덕지'한 상황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의 대한민국에 결코 존재하지 않는 것이 너무도 명백하기 때문이다.


첫째로 '박근혜 하야론'이며

둘째로 '야권 대망론'이며

셋째로 이른바 '새정치'이다.


오늘은 이 얘기를 자세히 다뤄보기로 하자.


우선 지난 선거들의 추세로 보건대 이번 세월호 참사의 반작용이 여권 지지자들 내에서 축적되었을 가능성이 다분히 높다. 그리고 우리나라 여권 지지자들의 성향은 기존의 전통적인 기반이었던 (경상도) 지역 뿐만 아니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른바 부동산(땅값, 아파트값) 벨트 세력들과 '스톡홀름 신드롬'에 사로잡힌 빈곤층 여권 골수 성향 지지자들까지 결합한 상황이라서 쉽게 지지 세력을 바꿀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의 글을 통해 누차 강조한 바 있지만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은 여전히 '소수'이고 앞서 말한 이들은 상대적으로 '다수'에 속한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보며 "나는 저 '소수'에 끼고 싶지 않다. 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선택지는 여전히 '여권'일 수 밖에 없다는 역설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얘기다.


왜 이런 역설이 성립하는가?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에서 수입한 개신교의 문제점 만을 빠르게 흡수해 사회 전체적으로 파급된 기형적인 케이스에 속하기 때문이다. '힘에 대한 맹목적 찬양'에 사로 잡힌 비뚤어진 종교관과 신앙관이 이들을 주류 종교 세력으로 만든 핵심적 요소이다.


그러니 입으로는 '우상'을 거부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미국과 돈과 권력'이라는 <우상>에 엄청나게 집착하는 '모순'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모습이 대한민국 주류 개신교가 우리 사회에 끼친 가장 큰 악영향이다. 그리고 그 악영향의 중심에는 '회개' 마저도 '공로'로 여기는 사고방식과 '나만 구원받으면 그만'이라는 지극히 이기적인 태도까지 한데 어우러져 있다.


매우 심하고도 거칠게 말하자면 대한민국의 주류 개신교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광기'와 '샤머니즘'이라고 단언해도 좋을 정도이다.


이렇게 심각할 정도로 비뚤어진 우리나라의 개신교 주류 세력의 성향은 '독재자'와 '집권자'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과 '충성'과 시쳇말로 <찰떡궁합> 그 자체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형태의 '정교일치' 현상을 낳게 된 것이다.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주라'는 성경 구절을 교묘히 악용하여 독재자들에게 '면죄부'를 던져주고 사이좋게 공생하는 것이 우리나라 개신교와 정치권 사이의 암묵적 카르텔이다. 이 카르텔은 '독재자'에게 '절대적인 충성과 복종'을 맹세하면 최소한 '탈출하라'는 언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과 태도를 심어주기에 이른다. (재밌게도 이러한 인식과 태도는 자신들의 신앙관에 비추어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대변해주지도 않는 여권 세력에게 맹목적인 지지를 보여주는 국민들이 적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런 상황이 낳은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스톡홀름 신드롬' 때문인 셈이다. 그리고 이는 우리나라 국민들 다수의 정서적 기반이라고 여긴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판단이 마비된 상황에서는 '논리'를 들이밀어봐야 전혀 먹히지 않을 수밖에 없음은 분명하다.


이쯤 되면 세월호 참사가 워낙에 큰 이슈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 대놓고 드러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현재 여론의 심한 질타를 받고 있는 "박근혜가 불쌍하다." "그만 하면 됐지 않느냐? 맞을 만큼 맞았다."라는 동정 여론이 바닥에 깔려 있으리라는 점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의 저변에 깔려 있는 이런 흐름이 어떤 계기를 맞게 되면 의외의 역풍을 맞는 전개로 정세가 급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것이 이른바 '야권 성향의 국민'들이 애써 외면하고 싶어하는 '불편한 진실'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박근혜 '하야론'은 없다고 나는 자신있게 단언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암울한(!) 전망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가 이른바 '야권대망론' 또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현재 여권이 보여주고 있는 '사상 최대'의 실책을 두고도 이를 통해 <반사이익>을 노릴만한 역량이 야권에 전혀 없다는 얘기다.


왜 그럴까? 이번 참사를 통해서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신뢰받는 정부' '염치있는 정부' '책임지는 정부'라는 기준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이것이 실제적으로 구현된 사례를 통해 목표와 방향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이런 정부에 가장 가까운 쪽은 국민의 정부-참여정부 10년임이 분명히 드러난다.


헌데 야권의 주류세력을 양분하고 있는 이른바 '진보연' 세력과 구 민주계 '주류' 세력들이 이런 흐름을 받아들일 리가 없다. 무엇보다도 '삼성'과 놀아나서 노동자의 등에 칼을 꽂은 <배신자> 노무현과 대통령 당선시키려고 그 고생을 다 했는데 그 흔한 '설렁탕' 한 그릇 사준 적 없는 <배신자> 노무현은 이들에게 <새누리>보다도 치떨리게 싫은 이름이다.


필요할 때만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잘도 갖다 쓰는 주제에 정작 노무현이 꿈꾸었던 이상과 고민에는 외면하는 사람들이 바로 대한민국 범야권의 현주소다.


더군다나 지금 새정치연합이 보여주고 있는 작태는 그들이 그토록 줄기차게 부르짖었던 '새정치'와는 너무도 거리가 멀다. 일부 안철수 극렬 지지자들은 세력을 모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고 항변할 지 모르겠으나 이는 한마디로 형용모순이요 자가당착이다. 그들이 말하는 '불가피한 수단'을 쓰지 않는 것이 이른바 <새정치>이기 때문이다.


하긴 가만히 생각해보면 노무현처럼 하면 자신들도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그들도 충분히 실감하고 있을 터이니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충실하지 않고 책임과 소신을 다하면 자신을 지켜줄 세력을 만들어내지 못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결국 정치적으로 타살당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어찌 됐든 그러므로 입으로만 떠드는 '새정치의 장밋빛 미래', 그리고 '야권 대망론'은 결코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다. 무척 미안한 말이지만 덮어 놓고 <미래의 희망>을 꿈꾸기에는 우리나라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암울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나는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한다. 지금의 추세대로 계속 흘러간다면 '박근혜 하야론'도 '야권대망론'도 '새정치'의 기적도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