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생각] 노무현이 가지 못한 길.. 노하우업이 가야할 길.. 2

작성자고미생각|작성시간14.07.28|조회수117 목록 댓글 6
고미생각입니다.


내가 트위터(@uprightowalk) 등에서 그동안 누누히 얘기했고 최근에 특히 강조한 멘션들의 흐름과 맥락을 차분히 따져 보면 중요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라는 게 결국 양극화 그러니까 극단에서 극단으로 쏠리는 경우가 거의 경험칙에 가까움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는 이유가 있더라는 점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에는 동력이 필요하다. 육체적 물질적 에너지 뿐만 아니라 정신적 에너지 또한 필요한 법이다. 헌데 가장 강력한 정신적 에너지는 무엇일까? 하나는 사랑 혹은 감동이고 하나는 미움, 증오다. 그 중에서도 단연 가장 큰 행동을 부르는 정신 에너지는 역시나 미움이다. 사랑에서 파생된 미움 - 배신의 결과로 생기는 것, 나는 가만히 있는데 상대방이 부조리와 불합리로 나와 내 주변에 큰 상처를 입었을 때 얻게 되는 원한.. 같은 것들 말이다. 바로 이것이 억하심정이다.


계속 강조했지만 억하심정의 가장 큰 문제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얻게 된 동력이라 사고와 판단 자체를 마비시켜 버린다는 데 있다. 빨갱이라면 눈이 뒤집히는 어르신이나 미국이라면 이를 갈고 보는 사람들이나 증오의 대상만 다를 뿐 작동원리는 완전히 똑같다. 이게 문제인 거다. 그래서 니체가 말했듯 괴물 잡으러 간 이가 괴물이 되는 역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목적 하나에만 눈이 뒤집혀 잘못된 수단을 쓰면서도 이를 무시하고 넘기는 순간 우리는 혁명의 끝이 똑같은 갈등 구조로 순환됨을 안다. 이것이 역사였고 이것이 관성이다.


노무현은 이 역사의 순환을 이성과 합리의 힘, 사람 개개인이 아닌 인류 전체에 대한 신뢰로 극복하고자 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안희정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람 하나하나는 결코 안변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 사람이 모인 인류는 조금씩 진보하더라.” 사람 하나하나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인류가 가는 길 그 자체에 진보의 신비가 있음을 경외의 시선으로 그는 바라봤다. 그래서 그는 김어준과의 대담에서도 “역사를 위해 죽을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우리는 이것을 결코 잊어선 안된다.


역사적 경험칙이란 결국은 관성이요 본능에 가까운 일이다. 본능을 극복하는 것이 바로 진보의 역사다. 이걸 가능하게 해주는 힘은 결코 미움에서 나오지 않는다. 인류 역사가 우리에게 남겨주는 위대한 발자취, 그것이 주는 감동을 깨달은 사람 만이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일관성의 길을 걷는다. 이것이 친노요 노씨가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노무현의 뒤를 이어 우리 노하우업이 걸어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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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고미생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30 에휴.... 구구절절히 옳은 말씀입니다... ㅠㅠ;;;; 하지만 인간 개개인은 안 바뀌어도 인류는 진보한다고 여겼던 노무현의 길을 믿고 갈 수밖에요.. 그게 우리니까요~
  • 답댓글 작성자무투 작성시간 14.07.30 고미생각 저는 요즘 인류는 진보한다고 여긴 노짱의 말씀도 너무 낙관주의적이 아니었나하는 생각까지 합니다. 당신을 지지하던 사람들의 수준에 대해서 모르고, 당신이 과반수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으니 인류가 진보한다고 착각하신 것이 아닌가하는.
  • 답댓글 작성자고미생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30 무투 하아... 그렇긴 그렇죠~ 매우 현실적인 부분만 놓고 보자면 과연 우리에게 미래는 있고 희망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드니까요..

    그래도 우리는 그 길을 믿고 계속 전진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게 우리 운명이니까요. 좌절하면 변절한다는 말은 딱히 이해찬이 해서가 아니라 경험칙적으로도 증명된 얘기 아니겠습니까? ㅠㅠ
  • 답댓글 작성자무투 작성시간 14.07.30 고미생각 저는 솔직히 고미생각님이나 아프로만님을 몰랐다면 변절했을 것 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고미생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30 무투 무투님 그 말씀이 한편으로는 참 고마우면서 한편으로는 참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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