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와 노무현, 장사익의 꽃구경과 이적의 거짓말

작성자지여|작성시간15.03.03|조회수351 목록 댓글 2

배고픔, 굶주림에서는 벗어났으나, 자살률 1위, 출산률 꼴찌, 행복지수 최하위로 마음이 슬픈 시대임에는 틀림없다.

 

이 시대를 잘 표현한 노래 두 곡 들어보시기를 권한다.  장사익의 <꽃구경> 과  이적의 <거짓말..>

음악, 특히 대중가요는 '가사전달" 이 전부이다. 정서 소통을 위해 음악의 기법이 존재한다. 어떤 뛰어난 음악적 요소가 있다 한들, 정서의 공감이 없다면 음악이 아니고 대중가요는 더더군다나 아니다.

 

연로한 어머니를 내다 버리는 아들의 슬픔,  어린 자녀를 내다 버리는 가난한 부모의 슬픔을 표현한 처절한 노래이다.

 

 <장사익의 꽃구경>

 

어머니 꽃구경가요
제 등에 업혀 꽃구경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깊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꽃구경 봄구경 눈감아 버리더니
한 움큼씩 한 움쿰씩 솔잎을 따서 뿌리고 가네
어머니 지금 뭐하신데요
솔잎은 뿌려서 뭐하신데요
아들아 아들아 내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이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매일까 걱정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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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

  ( 너무 가난해서 아이를 놀이공원에 데리고 가서 버린 스토리, 아이의 심정을 표현한 가요라고 함)

 

다시 돌아올 거라고 했잖아
잠깐이면 될 거라고 했잖아
여기 서 있으라 말했었잖아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물끄러미 선 채 해가 저물고
웅크리고 앉아 밤이 깊어도
결국 너는 나타나지 않잖아
거짓말 음 거짓말

우우 그대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우우 그대 말을 철석같이 믿었었는데
우우우우우 찬 바람에 길은 얼어붙고
우우우우우 나도 새하얗게 얼어버렸네

내겐 잘못이 없다고 했잖아
나는 좋은 사람이라 했잖아
상처까지 안아준다 했잖아
거짓말 거짓말 음

다시 나는 홀로 남겨진 거고
모든 추억들은 버리는 거고
역시 나는 자격이 없는 거지 거짓말 음

우우 그대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우우 그대 말을 철석같이 믿었었는데
우우우우우 찬 바람에 길은 얼어붙고
우우우우우 나도 새하얗게 얼어버렸네

철석같이 믿었었는데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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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요, 어느 것이나  듣고 나서, 눈가에 이슬이 맺히지 않는다면,

emotion misery(정서무참)   프랑스 대혁명의 밑바탕이 된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불>(잔발장 으로 더 잘 알려진) 의 진가를 모르는 사람이고,

민주혁명을 일으킬 동기부여 와는 요원한 사람이다.

 

miserable,,,    미저러블 !  

가난의 비참함  을 이성이 아닌  감정, 정서로 느꼈을 때

민중은 움직인다.  프랑스 혁명이 그 증거이고,

 

대한민국 국민은 태생적으로 이성보다 감정에 호소하기 쉬운 유전자를 가졌다.  

(뇌 과학 서적을 읽어 보아도 그러하고, 최근의 한류열풍과 과거 우리 선조들의 행적을 보아도, 

정서가 풍부한, 가무에 능한,  민족임에 틀림 없다)

 

영화 국제시장 을 보고 흘린 눈물이나,  노무현의 죽음을 보고 흘린 눈물이나 다 소중한,

우리 국민의 발전 동력이 되는 정서의 밑거름이라 생각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박정희를 그리워하는 국민정서나, 노무현을 그리워 하는 국민 정서나 그 자체로 소중한 우리의 가치이고

국민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

 

가요 꽃구경이나 영화 국제시장에 가슴이 먹먹하거나 눈가에 이슬이 맺히지 않는다면, 인간의 기본 품성인

부모에 대한 "효"  나  "가족" 에 대한 인간 품성의 기본이 결여된 사람이라 볼 수 있고,

 

이적의 노래나 영화 변호인에 아무런 감동이 없다면, 이 역시 인간의 기본 품성인 자녀에 대한 애틋함이 결여된

인격장애로 보아도 무방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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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두가지 슬픔에 대한 정서는 분명 차이가 있다.

 

부모의 죽음은  강한 슬픔이 되어 불효라는 멍에가 되었다가 세월이 가면서 머리속에서 점차점차 사라져 가지만,

자녀의 죽음은 엉어리가 되어, 시간이 갈수록 더 가슴속에서 한이 되어 사라지지 않고 머무른다  는

<자연의 섭리> 가 있다.

 

(인권, 독재 차원에서 비난은 차치하고 가난과 굶주림을 벗어나게 한 지도자로 칭송하는 국민의 입장에서)

박정희는 지지자들의 아버지, 부모와 동격이다.

그의 딸이 대통령이 된 것도 우연이라기보다는 박정희를 아버지로 카타르시스한 국민정서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보아야 한다.

 

반면, 대통령 노무현, 변호인 노무현은 대견한 내 자녀, 어려운 환경을 뚫고 의지을 관철하는 나 자신, 내 친구

로 카타르시스화 했다고 보아야 한다.

노무현 같은 아버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사람 몇이나 있을까?  단언컨데 없다 라고 본다.

그러나 가난을 벗어나게 한 박정희 같은 아버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는 사람은 수없이 많았었고 지금도 많다.  

 

장사익의 꽃구경을 들으면 슬픈  민족 정서가 느껴진다.

자기를 버리는 줄 알지만 그 버리는 자식의 돌아갈 길을 염려하는

어머니의 맹목적이고도 애틋한 자식사랑에 눈물난다.

 

그러나,

이적의 거짓말 을 들으면, 한없이 슬프기는 매한가지이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이건 아니다"  

 

노래 중간에 나오는 가사

"내겐 잘못이 없다라고 했잖아" 라는 외침이 슬픔과 오버랩되어

가슴에 여운이 되어 남는다.

 

박정희와 노무현의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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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지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3.03 단돈 천원이 없어 짜장면 한 그릇 사 먹지 못하고 굶주리던 사람이, 아파트 한채에 10억이 되게 해 준 세상에 대한 고마움과 ... 그러나 원룸 한 칸 임대하려면 월 수십만원 임대료, 수천만원 보증금에 취업조차 못하거나 취업해도 집값에 인생을 다 바쳐야 하는 세상에 절망한 자녀의 모습..
    노인의 절망과 젊은이의 절망 중 하나를 택할 수 밖에 없다면?
  • 작성자지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3.04 국민을 철석같이 믿고 기다린 멀쩡한 자식(노무현) 버리는 부모(=국민), 되풀이 하지 말자

    "좋은 사람이라 했잖아
    상처까지 안아준다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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