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워즈>시리즈를 통해 본 신화읽기, 또는 변용이야기 - 21

작성자피콜로|작성시간11.05.13|조회수481 목록 댓글 0

유망한 상원의원 팰퍼틴에서 부터 시작해서 상임의장 팰퍼틴 그리고 팰퍼틴 황제 등, 은하공화국이 우주제국으로 바뀌는 전환기에  그가 있었다. 타이틀이 말해주듯이 그는 이 와중에 정치적으로 승승장구를 하고 있었다. 그의 현란한 변신과정을 지켜 보노라면 서커스도 이런 서커스가 없다.  무역분쟁을 사주해서 은하공화국에 정치적인 혼란을 일으킨것을 보면,그를 탁월한 모사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정치적으로 크게 출렁이는 혼란기에 기회를 잘 포착해서 자신을 상임의장에 까지 밀어 올리는 것을 보면 기회포착에 능한 기회주의자에 비유할 수가 있다. 그리고 그가 제국의 황제가 되면서 보여준 과단성이 있는 모습을 보면 일단은 준비된 정치가인것 같기도 하다. 일단 팰퍼틴이 황제가 되는 과정을 지켜 보면 좀 어이가 없기는 하다.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공화제가 그렇게 순식간에 일인독재에 버금가는 제국주의로 변할 수 있다는게 그림같은 이야기 같다. 하지만 공화제가 무너지고 순식간에 제국주의로 변질되어 가는 일은 역사적으로 있었던 일이다. 멀리는 로마 공화정 말기 때의 율리우스 시이저가 있고, 가깝게는 바이마르 공화국 말기에 나타난 히틀러가 있다.

 

율리우스 시이저는 기원전 102년이나 100년 경에 출생하여 먼저 갈리아 지방을 정복한 군인으로 이름을 세상에 알린다.  시이저는 그후 로마의 내부권력투쟁에서 승리하여 종신 독재자로 지내다가 원로원의 반란에 죽임을 당한다. 로마제국의 초대황제로서 제국의 문을 연 아우구스투스는 시이저의 손자뻘이 되는 사람이다. 아우구스투스가 황제로 오르기까지 그 왕정제의 기초를 닦은 이는 시이저이다.

 

시이저의 젊은 시절에 로마의 실력자는 슐라(Sulla)였다. 슐라가 기원전 78년에 죽고 로마의 정치는 혼란에 빠진다. 로마는 이후 약 20년간 폼페이(Pompey)파와 크라수스(Crassus)파간의 정쟁으로 정치적인 혼란기를 겪는다.  이 기간 동안에 시이저는 갈리아 정복에 나서며 군인과 총독으로서 유명세를 치르게 된다. 시이저는 이 갈리아 정복에서 수많은 재산과 노예들을 챙긴다. 폼페이파와 크라수스파간의 알력이 끝나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시이저는 대담하게도 자신과 폼페이, 그리고 크라수스 간의 권력분점을 제안한다. 이 제안이 받아들여져 <시이저, 폼페이, 크라수스>간의 “제 1차 삼두정치”가 성립이 된다.  하지만 기원전 53년경에 크라수스가 파르티아와의 전투에서 죽자, 시이저는 더욱 강력한 정치권력을 얻게 된다. 로마의 각종 입법도 시이저의 입맛에 맞게 제정되거나 개정되는 일도 생겼다. 이에 로마의 원로원의 일부는 갈리아의 총독이었던 시이저의 독주를 막기 위해 반역죄를 씌우고, “군대를 대동하지 않고” 로마로 돌아오기를 명령한다. 하지만 시이저는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외치며 자신의 군대를 몰아 루비콘 강을 건넜고, 폼페이가 이끈 로마의 군대를 물리치고 당당한 일인 실력자가 된다.

 

시이저는 로마의 실력자가 된 후에 일련의 개혁을 단행하는데,  주로 속주의 주민들에게 로마의 시민권을 허락하거나, 토지를 소유하지 않은 로마의 시민 약 8만여명에게 속주의 토지를 불하했으며, 부자들에게 유리한 토지법을 고쳤고, 원로원의 힘을 약화시켰다. 그리고 수많은 내부감시조직을 운용하였다. 이런 개혁이나 변화들은 시이저의 정치적인 지지기반을 넓히는데 이용되었음은 불문가지이다. 그리고 시이저는 “종신 독재자 (dictator for life)”가 되는 권력을 얻는다.  하지만 시이저의 이런 독주를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을 원로원은 아니어서 결국 시이저의 친구인 부루투스까지 포섭해서 시이저를 살해할 음모를 꾸민다. 이들은 결국 시이저를 칼로 60여차례나 찌른 끝에 시이저를 제거하게 된다.

 

객관적으로 평하자면, 1차 세계대전과 제 2차 세계대전은 선발 제국주의자들과 후발 제국주의자들 간의 식민지 경쟁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독일은 오랜 내부분열과 오스트리아의 간섭 끝에 19세기 말에서야 “철의 재상” 비스마르크에 의해 통일을 이룬다. 이후, 산업화로의 박차를 가하지만, 식민지를 선점한 선발제국주의자들 때문에 독일에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거기다가 때마침 불어닥친 민족주의 사조가 한 몫했음은 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독일은 제 1차대전에서 참패한다. 그리고 베르사이유 조약에서 330억달러 배상이라는 선고를 받는다.

 

독일이 제 1차대전에서 참패한 후, 독일에는 바이마르 공화국이라는 최초의 공화국체제가 성립이 되고 사회민주당이 집권을 한다. 하지만 독일은 사실상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낼 능력이 없었으며, 사회민주당 정권 자체가 약체정권이었기 때문에 독일은 사회-정치-경제적 혼란을 겪는다. 이런 틈새를 파고들어 “절망과 패배주의”에 절어있었던 독일민중들을 선동하며 나타난 인물이 아돌프 히틀러이다. 적법한 선거과정을 통해 집권한 히틀러는 집권 즉시 독재권력을 구축한다. 그는 베르사이유조약의 군사 관련 제한 조항을 폐기하고 징병제를 실시하여 군비를 확장, 실업 극복에 성공한다.

 

<스타 워즈>시리즈에 등장하는 팰퍼틴황제는 시이저와 히틀러를 적당히 혼합한 형태의 인물이다. 정치문제를 일으키는 모사도 부릴줄 알고, 이후의 혼란기에 자신의 생각대로 상황을 이끌어가는 용의주도함도 있다. 그리고팰퍼틴은 권력을 완전히 잡은 후에 자신의 부하들 간에 충성경쟁도 벌이게 했고, 은하제국주의 체제를 갖추는데 과단성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선 “Palpatine”이란 이름은 로마의  옛 도시를 일컬는 “Palatine Hill (팔라틴 언덕)”과 비슷한 발음이다.  이곳은 로마제국시대의 각종 왕성과 건축물이 있는 곳이다. 로마제국의 상징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팰퍼틴황제의 이름이 이 언덕의 이름에서 빌어왔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로마신화에 따르면 이 팔라틴 언덕은 로마라는 도시를 세운 로물루스-레무스 쌍둥이 형제에게 젖을 먹인 어미 늑대가 살았던 루페르칼 (Lupercal)동굴이 있는 곳이다.  이 신화에 따르면 로마의 건국 시조는 트로이 함락 때 이탈리아로 건너온 트로이 왕자 아이네아스이다. 그후 16대 왕 누미토르의 동생 아물리우스가 형의 왕위를 찬탈하고 형의 딸 실비아를 죽을 때까지 처녀로 있어야 하는 무녀로 만들었다. 그런데 그녀가 물을 뜨러 나갔다가 군신 마르스에 의해 임신을 하게 되어 남자 쌍둥이를 낳게 되었다. 이 소식을 알게된 아물리우스는 쌍둥이를 티베르강에 버렸는데, 떠내려 가던 두 아이를 늑대가 젖을 먹여 키웠다. 그 후 파우스툴루스라는 양치기가 아이들을 데려가 로물루스와 레무스로 이름을 짓고 키웠다. 이 쌍둥이 형제는 자신들의 사연을 안 후 아물리우스를 죽인 후에 누미토르를 복위시키고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두 형제의 대립으로 동생 레무스가 살해되었으며, 로물루스는 카피톨리누스 언덕에서 사람들을 모아 다스렸다.

 

 

팰퍼틴은 권력의 화신이다. 자신의 권력을 극대화시키고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악행을 저지른다.  그리고 죽음까지도 사술로 연장하며 영생불사의 권력을 탐하고 있다.  그리고 은하공화국을 자신의 권력에 의해서 움직이는 자신만의 천국을 건설하려는 망상에 빠져 있다.

 

루시퍼 (Lucifer)라는 단어는 논쟁이 많은 단어이다. 이 루시퍼라는 단어는 성경의 이사야서 14 12절에 나온다. 나오기는 나오는데, 킹제임스 성경판에만 나오는 단어이다. 성경의 다른 곳에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이 “Lucifer”라는 단어는 본래 라틴어이다. 그러니 라틴어 보다도 더 오래된 말인 히브리말로 본래 쓰여진 성경에 들어올래야 들어 올수 없는 말이긴 하다.  일부 성경학자들이 추론하기를 이사야서 14장은 본래 히브리말로 쓰여진 원전에 의하면 “타락천사”에 관한 장이 아니고, 바빌론의 왕에 관한 장이었다고 한다.  http://www.lds-mormon.com/lucifer.shtml

 

그런데 초창기의 성경편집자들이나 번역자들이 본래 히브리말로 된 원전을 희랍어나 라틴어로 옮겼는데, 이 때도 히브리 원전에 나오는 단어인"heleyl, ben shachar" 에 충실하게“Day star, son of the Dawn.")로 번역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성 제롬 (St. Jerome)이라는 사람이 라틴말로 “이 “루시퍼”라는 단어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루시퍼는  라틴어로는 두 개의 단어(lux (light; genitive lucis) and ferre (to bear, to bring))로 이루어진 말인데, 금성(Venus)을 가르키는 말로써, 보통 금성이 해가 뜨기 전에 지는 새벽별이기 때문에 빛을 가져다 주는 별 (계명성, Day star, son of the Dawn.")이라는 뜻으로 쓰였다고 한다. 

 

하지만 후세의 기독교들은 이 이사야서 14장을 악마에 관한 것으로 해석을 하면서, 이 금성을 뜻하던 “루시퍼”는 악마 또는 사탄의 이름이 되어 버린 것이다.  소위 기독교의 신화에서는 루시퍼를 한때는 하나님의 총애를 받는 천사장이었다가 교만해지고 권력에 대한 탐심이 생겨서 하나님을 적대하고 배신해서 천국에서 추방된 천사라고 하는데,  이 루시퍼는 초기의 교부시대 부터 전락한 천사의 이름으로 사용되었다.  또 이 루시퍼는 신약성서 <요한 계시록> 12 7절에 언급되는 미카엘 대천사와 싸우는 용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그림: Alexandre Cabanel, Fallen angel

 

이 루시퍼 천사가 에덴 동산에서 이브를 유혹했던 바로 그 뱀이었다는 설정에서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손에 의해 창조되어 “천국”에 살면서 하나님의 총애를 받던 루시퍼가, 어느날 지구라는 행성에서 하나님의 손에 의해 흙으로 만들어졌던 인간 아담이 하니님의 총애를 받기 시작하고 천사들 또한 이 인간을 숭배하라는 명령을 받자, 아담을 시기해서 낙원추방의 일을 꾸민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기는 하다.

 

루시퍼가 금성을 뜻하는 말이라는 것은 여러 증거를 보아서 논란의 여지가 없다.  근데 가나안의 문화를 보면 이 금성은 하나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저녁별이라는 쌍동이와 함께 나타난다. 그러니까 이 새벽별과 저녁별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것이다.  빛을 가지고 오는 별인 이 루시퍼가 “어둠의 왕자”로 불리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이 새벽별과 대칭을 이루는 저녁별은 히브리 말로는  “살렘 (Shalem)”이라고 불렸는데, 히브리 인사말인 “샬롬(Shalom)”은 바로 이 저녁별에서 유래되었다. 뜻은 “평안의 말” 쯤이 된다.  이것은 이글거리는 사막의 태양과 관계가 깊다고 볼 수 있다. 숨막히는 지열을 동반하는 태양은 그야말로 지옥불과 같은 시련일 것이다. 중근동의 사막지대에서 살아온 그 가나안족에게는 말이다. 사막지대의 태양은 온대지방에서 흔히 보는 밝고 푸근한 그런 태양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에 까지 밀어 붙이는 고통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빛을 가져 오는 새벽별은 어둠의 자식 (악마)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빛이 지는 때의 저녁별은 그야말로 안식과 평안을 가져오는 좋은 별인것이다.  태양이 이글거리는 낮 보다는 달이 뜨고 시원해지는 밤이 한결 평안해 지는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이 가나안의 신화에서는 새벽별과 저녁별을 각각Shaher Shalem으로 불렸는데, 이 둘은  가나안족이 숭배했던 아세라 ( Asherah)(바다 위를 걷는 여신) 여신의 자식들이다. 이 신화에 의하면, 이중에 새벽별인 Shaher는 낮을 지배하는 태양신에게 도전했다가 참담한 패배를 당하고 천국에서 ”번개”처럼 내던져진다.  바로 이러한 내용의 가나안 신화를 기록한 것이 이사야서 14 12-15절에 있는 말이다. 혹자는 이 부분을 바빌론의 왕을 칭하는 말로 해석하는데, 이사야가 혹여 그런 뜻으로 썼다고 해도 원전은 가나안신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사야서 14 15절에 나오는 “맨 밑바닥”은 바로 아세라 여신의 음부를 뜻하는 말인 것이다.  , 태양에 도전했던 새벽별은 대지의 깊은 속으로 번개로 던져지는 것이다.  마치 아침에 태양이 떵올라 온 주위가 밝아지면, 태양 이외의 빛나던 별들은 자취도 없이 가리워지는 것과 같다.

 

이 “루시퍼”는 서구문화에서 언급을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이 루시퍼는 악마의 대명사가 되면서 부터 수많은 문학가들과 예술가들이 다루게 되었는데, 존 밀튼의 실락원 (Paradise Lost) 에서 “천국에서 복종을 하며 사느니, 지옥에서 다스리며 사는 것이 낫다. "Better to reign in Hell than serve in Heav'n." Paradise Lost, Book I, 26”라고 말한 것이 루시퍼이며, 영화 “매트릭스 (Matrix)”에서 나오는 Cypher는 루시퍼의 변형이며, 영화 “엔젤 하트 (Angel Heart)”에 나오는Louis Cyphre (로버트 드 니로, Robert De Niro)도 또한 루시퍼의 변형이다. 데블스 어드버킷 (The Devils Advocate)에선 루시퍼같은 악마로 나오는 알 파치노 (Al Pacino)가 아예 존 밀튼 (John Milton)으로 분한다.  이렇듯 “루시퍼”는 서구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개념이자, 헐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다루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 이사야서의 이 부분은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스라엘 민족이 이전부터 가나안 땅에 존재하고 있던 토착신앙인 아세라 여신숭배 사상과  많은 갈등이 있었음을 나타내 주는 장면이라고 본다.  아세라라는 여신의 이름은 “바다 위를 걷는 여신”이라는 말도 되는데, 파드메 또한 “물위에 떠 있는” 연꽃이라는 말이 되니 우연의 일치 치곤 너무나 의미심장한 일인 것이다.   파드메가 “물”이었다면 아나킨은 “불”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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