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워즈>시리즈를 통해 본 신화읽기, 또는 변용이야기 - 8

작성자피콜로|작성시간11.05.13|조회수394 목록 댓글 0

<< 아나킨 스카이워커 >>

 

아나킨 스카이워커에게는 아버지가 없었다. 가정에서 아버지의 부재는 아이에게 많은 결핍을 가져다 준다. 보통 가정에서 세상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는 창구는 아버지이다. 아버지를 통해서 아이는 세상을 배운다. 아버지에게서 아이는 세상의 밝은 면들과 어두운 면들을 어깨 너머로 배운다. 장차 자신이 성인이 되어서 세상에 나가 만나게 여러 일들에 대해서 아이는 아버지를 통해 탐색하고 느끼고 맛을 본다. 아버지는 아이에게 세상의 길잡이가 되는 것이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보이지 않는 위험편의 영화 포스터 중에 인상 깊은 포스터가 있었다. 어린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있고, 그의 뒤로 그림자가 늘여져 있는데, 그건 다스 베이더의 그림자였다. 이건 상징적이었다. 어린 아나킨 옆에 펼쳐진 다스 베이더의 그림자가 나오는 풍경은, 어린 아나킨이 다스 베이더의 복장을 그대로 뒤집어 것을 형상화 한것과 같다. 말은 다스 베이더는 어린 시절의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같은 수준의 정신을 가진 기계인간이라는 것이다. 영화는 보이지 않는 위험 아니라, 보이지 않는 아버지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만일 아버지의 부재 아이에게 보이지 않는 위험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거기에는 동의하겠다.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콰이곤 진의 손에 이끌려 제다이 원로회의로 갔을 , 제다이 원로들이 현명하게 대처해서 아나킨을 포용했었더라면 다스 베이더와 같은 불상사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제다이 원로들은 명성에 무색하게 그렇게 하지 않았고, 아나킨은 세상에 대해 점점 거리감을 두게 된다.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제다이 기사로 성장해서 여러 영웅적인 업적을 이뤘지만, 제다이 원로회의 내에서는 아직도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런 불일치는 그에게 아주 압박감을 주고 상처를 주게 된다. 그래도 믿었던 자신의 스승 오비완 케노비까지도 아나킨 자신의 위치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식으로 말을 하자, 기왕에 그의 의식 속에 있던 반항의식과 고독이 더욱 자라게 된다.

세월이 흘러 아나킨이 육체적으로 성장하게 되고, 자신의 본능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됐을때에도 그는 여전히 외톨이였다. 그때에 아나킨에게 나타난 사람이 파드메 아미달라였다. 아나킨이 어릴 받은 아름다움 감미로운 공명이 아직도 울리는 파드메를 보고, 아나킨은 달음에 달려간다. 친구이자, 어머니이며, 그리고 아버지의 역까지도 간간이 맡아줄 파드메에게로.

그래서 그는 열병을 앓는다. 그의 열정은 너무나 뜨거웠기에 정신적으로 미숙하게 보일 정도였다. 와중에 발생한 어머니의 죽음은 아나킨에겐 죄의식으로 돌아온다. 자신이 사랑놀음 빠져 있을때에, 어머니는 여전히 고생하다가 비참하게 돌아갔다는 사실이 아나킨에게는 비수가 된다. 거기에다가 파드메의 죽음에 대한 예지몽은 아나킨을 더욱 견딜 없게 만든다.

아나킨이 그의 어머니의 사후, 파드메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한 나머지 파드메를 살리는게 절실했음은 이해한다. 그리고, 그런 절실한 마음속에서 제다이 기사단을 배신하고 어둠의 세력속으로 스며들어 밖에 없었던 것도 동의는 하지 않지만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아주 결정적인 순간에 파드메의 목을 조름으로서, 유아기적이고 격정적이었던 자신의 내면을 극적으로 내보이게 된다. 그것이 어떤 질투를 동반한 복수심 때문이었다고 해도, 그의 선택과 행동은 파드메에 대한 절실한 사랑만으로는 설명될 없는 면이 많다. 기본적으로 아나킨은 정신적으로 자라나지 못한 것이다. 그것은 아버지의 부재에 따른 결핍이었다고 본다.

이렇듯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한때는 <선택된 >로서 주위의 기대와 선망을 잔뜩 받았지만, 미성숙과 오만과 분열적인 자기애로 파멸해가는 비극적인 영웅이다. 그의 이름인 Anakin Skywalker 나타내는 것처럼 A Kin of Skywalker, 스카이워커 가문의 일원이 수도 있고, Not A Kin of Skywalker, 스카이워커 가문의 일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그런 캐릭터인 것이다.

아나킨은 고대희랍의 비극적인 영웅 그리고 기독교의 구원관이 혼합되어 만들어진 캐릭터이라고 보여진다. 아나킨은 이성과 본능(자연) 사이에서 방황하는 유럽 (Europe) 의인화라고 있다. 아나킨은 아버지가 없이 태어나는 신비한 출생비밀과,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는데, 이런 식의 설정은 헤라클레스나 테세우스로 대표되는 영웅의 출생신화와 설정이 대동소이하다.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내면이 복잡한 인물이다. 파드메와의 치기어린 사랑놀음에 빠져 있으면서도, 권력쟁취에의 치열한 의지가 항상 혼재하는 인물이다. , 낭만주의적이면서 현실주의자적인 성격이 강하다. 어머니를 잊지 못해 어머니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약한 모습도 있는가 하면, 어머니의 죽음의 복수를 위해 잔인한 살인도 서슴치 않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렇게 감정의 기복이 심했기 때문에, 일순간의 상황오판으로 영원히 악의 세력에 빠져 들게 된다.

아나킨은 기계를 다루고 우주전투선 조종도 잘하며, 싸움도 잘하는 무사적인 재능을 지닌 캐릭터로 그려지는데, 이것은 기능적인 천재인 것이다. 서구사람들이 가장 환호하는 스타일의 영웅인 것이다. 하지만 요다 사부가 보여주는 철학의 심오함이나 관용 그리고 성찰능력은 떨어지는 혈기방장한 영웅상인 것이다. 현대의 미국사회에서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의 영웅을 주인공으로 영화화하며 <스타 워즈> 일단 상업적으로 성공을 했다. 하지만 주인공이 가진 철학의 빈곤함이나 유아기적인 내면은 영화를 심오한 지경에 까지는 끌고 가지 못한다.

전체 시리즈를 통해서 아나킨은 두번의 죽음을 만나는데, 오비완 케노비와의 결투 끝에 거의 최후를 맞는 첫번째 죽음은, 그것이 불완전한 육체적인 죽음이라고 해도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완전한 죽음이었다. 다스 시디어스에 의해 아나킨은 기계인간에 가까운 다스 베이더로 다시 태어나지만 그는 이미 아나킨이 아니었다. 제다이의 귀환에서 다스 베이더는 다시 루크 스카이워커에 의해 육신은 완전히 죽게 되지만, 그는 다시 아나킨 스카이워커로 다시 부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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