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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뮤직 시리즈


(월드뮤직) 4부: 인도 음악

작성자유희|작성시간11.08.07|조회수621 목록 댓글 1


4. 영혼의 음악 - 인도




인도음악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인도의 역사와 전통을 잘 알아야 한다. 6,000여 년 동안 수많은 민족들이 이 지역으로 유입되었는데 몇몇 종족들의 선율과 리듬은 고대에서 전래된 요소들을 보존하고 있으며 보다 발전된 많은 민속음악도 농경시대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 요소들의 본질적 특성은 오랜 세월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 선사시대에 이미 예술적인 민족의 수준 높은 문화들이 나타났는데 수메르인과 관련된 이 민족은 인더스 계곡에 초기 하프를 가져다주었다(BC 2500~1500).

 

베다와 초기 고전적 전통(BC 1500?~259?)


서아시아로부터 종교적 가르침과 의식을 갖고 인도에 도착한 아리아인들은 나중에 그것을 4권의 '베다'(Veda : 지식)에 기록했다. 〈리그베다 Rigveda〉(찬가의 지식)·〈사마베다 Sāma veda〉(성가의 지식)·〈야주르베다 Yajur veda〉·〈아타르바베다 Atharva veda〉라고 불리는 4권의 베다는 각각 그 나름의 낭송 양식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모든 가사들이 중요성을 지니는 〈리그베다〉는 3개의 음높이 악센트로 엄숙하게 낭송되는데 그 기본 형식은 아직도 힌두 사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반면 가사의 역할이 단지 음성을 실어나르는 도구에 불과한 〈사마베다〉는 다소 정교한 선율을 가지고 있다. 베다의 전통은 이미 가무잡잡한 피부색의 드라비다족들에 의해 보다 높은 수준의 문화를 누리고 있던 남인도 전통 노래들과 약 2,000년 전의 세속음악 발전에 공헌했으며 이것은 후대에 우리에게 친숙한 고전 라가를 이루는 근간이 되었다.

 

인도 최초로 알려진 음악이론가인 바라타는 극장예술에 대한 그의 저서 〈나티아 샤스트라 Nāṭya śāstra〉 (BC 6세기경)에서 총 6개의 장에서 음악을 다루고 있다. 산스크리트로 상기타라 불리는 고전예술은 인도음악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성인음악인 '기타', 부수적인 위치에 있는 기악음악인 '바디아', 그리고 '느르티아'라는 춤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원에서 추는 남인도의 전통무용 바라타나티아는 베다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반면 케랄라의 무용극인 카타칼리는 보다 후대의 형식에 국한되기는 하지만 고대 힌두의 서사시 〈라마야나 Rāmāyaṇa〉(BC 5세기경)·〈마하바라타 Mahābhārata〉(BC 400~AD 400)에서 영감을 받았다.


 

라가의 고전적 체계와 중세

 

헬레니즘과 불교가 지배하던 시대(BC 250?~AD 600)에는 고전적 전통이 다소 주춤했으며 이후에 종교 부흥 시대가 도래했고 인도는 다시 한번 힌두교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다. 비록 음악의 기본형식은 여전히 성악이었지만 여러 형태의 북들이 오래도록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사원의 조각들을 보면 류트류나 피들류에 속하는 새로운 악기들이 등장했다. 다양한 이들 악기들은 대규모 합주로 연주되지 않고 독주나 소규모 합주로 연주되었다.

 

음악이론가들과 저술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마탕가의 〈브리하드 데시 Brihad Deshi〉(8세기 또는 그 이전), 나라다의 〈나라디야 시크샤 Naradiya Shiksha〉(10세기 또는 그 이전), 사릉가데바의 〈상기타 라트나카라 Saṁgita Ratnakara〉(13세기초)를 비롯한 고전이론에 관한 주요저서들이 저술되었다.


이론


인도음악에도 음들의 완전한 순환으로서의 옥타브(saptaka : 7개의 집합) 개념이 있는데 서양의 음계처럼 '사·리·가·마·파·다·니'라 불리는 7개의 음(svara)으로 구성된다.

 

옥타브는 다시 음정관계가 거의 균등한 22개의 미분음인 슈루티로 분할되는데 이 미분음들이, 셋 혹은 넷으로 다양하게 무리져 음정관계를 형성하면 다양한 음계와 선법이 만들어진다. 전통이론에서는 7음(Sampurna : 완전한)으로 구성된 2개의 기본 음계(grāma)와 6음음계·5음음계도 있었다. 이중 사 그라마(Sa grāma : 4324432)와 마 그라마(Ma grāma : 4342432)는 일련의 상행 슈루티 음들로 구성된다. 이들 음계에서의 첫번째 숫자 4는 '사'(으뜸음)와 '리' 사이가 아니라 아래 '사'와 '사' 사이에 있는 슈루티들의 수를 나타낸 것이다 이 하나의 음계는 그것을 구성하는 7음들이 각각 으뜸음이 되는 7개의 선법을 이룬다.

 

그러므로 이론적으로 '사 그라마'와 '마 그라마'라는 2개의 음계에서 '무르카나스'(mūrcchanās : 확장)라고 부르는 14개의 선법이 유도되며 그들 가운데 7개는 실제로 사용된다. 또한 이들로부터 7개의 주요 자티(jātis)와 11개의 혼합 자티가 나오는데 이것은 실제 선율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선율세포로 독특한 위계구조를 지닌다.


라가


자티는 보다 복잡한 구조를 가진 라가(rāga)의 기초를 형성하는데 통상적으로 132개의 라가가 사용되고 있다. 라가는 동양적인 특징을 지닌 일종의 선율형이며 각각의 라가는 선율에 유연함을 주는 섬세한 장식음의 선택, 그것의 음계와 특징적인 선율 윤곽인 테시투라(tessitura), 으뜸음에 대비되는 특정음 바디(vādῑ)의 강조에 의해 구분된다. 원래 '음색'·'느낌'의 뜻을 지닌 라가는 어떤 라가를 언제 연주하느냐에 따라 사람에게 고유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생각되었다.

 

이 개념은 일찍이 고대 아리아인들이 느낌의 종류를 분류했을 때부터 있었지만 라가라는 명칭이 처음 발견된 것은 8세기부터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라가들로 낮과 밤의 서로 다른 시간들에 적합한 기분들을 표현했고 나중에는 행성들과 원소들에 대한 암시뿐 아니라 라가의 옳고 그른 사용법에 관계된 신화도 생겨났다. 인도인들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그러한 상징작용은 그림의 형태로 라가의 본질을 전하는 전통 회화에서 나타난다.


탈라

 

연주에서 라가는 탈라(tāla)라는 단위박자를 필요로 한다. 남인도 전통음악에는 각각 5개의 형태를 가진 7개의 주요 탈라가 있다. 하나의 탈라는 일정한 수의 박(拍)과 일정한 강세와 길이(긴 것과 짧은 것)의 패턴을 갖는다. 서양음악의 4/4박자와 같이 단순한 것과 비대칭적인 것이 있으며 그 음악의 리듬이 시작되는 출발점 탈라는 통상적으로 북으로 연주된다.

 

탈라의 완결된 시간 단위 안에서 2명의 연주자(가수와 북 연주자, 또는 기악 연주자와 북 연주자)는 리듬에 변화를 주면서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지만 새로운 탈라 단위가 시작하는 첫 박자인 삼(sam)은 서로 일치되어야 한다. 형식적으로 완전히 갖추어진 인도음악에서 처음 나오는 부분은 북 반주 없이 자유롭고 느리게 연주하는 일종의 전주곡인 알라파이다.

 

알라파에서 연주자는 라가의 구조로 들어가는 그의 길을 감지하게 되며 이밖의 주요모습을 확립하게 된다 . 그런 다음 음악의 주요몸체인 가트(ghat)가 이어지는데 그때 탈라의 체계에 의해 북이 처음으로 연주되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이 부분은 주로 보통 빠르기로 연주된다. 여기서 탈라의 반복되는 시간단위는 형식 구조의 기초가 된다. 하나의 라가를 연주하는 시간이 단 몇 분에서부터 2시간 또는 그 이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과 마찬가지로 가트와 알라파의 비율도 정해져 있지 않다.


드론


인도음악의 리듬 구조를 이루는 2개의 요소인 라가와 탈라는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으뜸음의 역할을 하는 드론에 의해 완결된다. 인도음악에는 조바꿈이 없기 때문에 드론은 고정되었으며 종종 탄부르라 불리는 목이 길고 줄받이가 없는 류트족 악기로 연주한다. 탄부르의 4현은 통상적으로 5도(때로는 4도)-옥타브-옥타브-기본음으로 조율하는데 이 현들을 돌아가며 차례로 계속 연주하여 일정한 반향 시간을 갖게 되면 음이 끊어지지 않고 지속되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된다. 배음이 풍부한 이 음향은 라가와 탈라를 위한 화성적 틀을 제공한다.

하지만 화성적으로 더 많은 것들이 도입되었다면 인도음악 체계의 순수한 선율·화성 간의 균형이 깨졌을 것이다. 특정 시간에 부합하는 라가를 선택하기 위해서 연주자는 자신의 개인적인 창조적 성향을 라가의 법칙에 종속시키지만 규정된 틀 안에서 즉흥연주를 할 수 있는 모든 능력과 기술을 연마한다. 사실 라가 연주자는 서양음악 연주자들에 비해 훨씬 독창적이어야 한다.


 

이슬람의 영향과 북부와 남부의 전통(1000경~1700경)


라가의 법칙은 인도 전역에서 통용되지만 실제 음악에서 어떤 라가를 선택하느냐와 연주양식은 북부와 남부가 상당히 차이가 난다. 이러한 차이는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는데 민족의 이동이 항상 이전의 원주민들을 남쪽으로 밀어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부는 인더스 계곡과 그리스적 불교 문화, 페르시아 제국(BC 5~4세기), 파르시교도, 아라비아의 구자라트 통치시대(8세기)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영향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슬람에 정복당했을 때에는 이미 페르시아와 아라비아의 영향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더욱이 새 통치자들은 음악에 열렬한 관심을 보였고 그결과로 음악은 무굴 제국 말기 악바르 황제 치하(1542~1605)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남인도에서는 이슬람의 영향에 비길 만한 것이 전혀 없었다.

 

사실 아리아인의 형식에 그의 대부분 드라비다인의 내용을 지닌 남부의 카르나타카 음악은 숭고하며 절제된 양식을 유지하고 있다 (→ 카르나타카 음악). 반면 이미 아리아인과 힌두인이 결합된 북인도의 힌두스탄 음악은 페르시아와 중동으로부터 새로운 선율과 양식을 흡수해 세속적 분위기와 함께 새로운 생동감과 기품을 얻었다 (→ 힌두스탄 음악). 또한 특정 악기들을 선호하기도 했다.


악기


고대에서부터 비롯된 대다수의 인도악기 중 몇몇은 토착 악기이지만 그 대부분은 중동에서 비롯된 것이거나 아니면 힌두인의 옛 악기와 페르시아와 아라비아의 새로운 악기들의 결합으로 만들어졌다.

현악기 가운데 뜯는 현악기로는 비나(특히 남인도에서 연주됨)와 시타르, 사로드(특히 북인도에서 연주됨) 등이 있고, 켜는 현악기로는 사랑기와 에스라즈, 보다 최근에는 유럽에서 들여온 바이올린(특히 남인도에서 연주됨)이 있다.

 

목관악기로는 가로 피리, 세로 피리, 숌, 샤나이(북부), 나가스바람(남부), 의식용 소라고둥, 땅꾼의 리드 파이프 등이 있다. 북은 그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 그 중에는 다이나(dahinā)와 바이나(bahinā)의 쌍으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타블라 (북부), 음리당가(남부), 모래시계 모양의 북인 다마루, 채로 치는 드럼인 돌과 돌락, 케틀드럼인 나키라가 있다. 그밖에 몸울림악기에 속하는 악기로는 여러 형태의 심벌즈·종·딱딱이가 있다.

 

 








Sitar(시타르)

 

Sursanga(수르산가)

 

Sarangi(사랑기)

 

Tambura (탐부라)

 

Sarinda (사린다)

 

Dholaka( 도라카)

 

Mayuri (Peacock)(마유리-공작)

 

Dhodro Banam(도드로 바남)

 

Vina (bin) 비나(빈)



무굴 제국이 쇠퇴하는 동안 인도에 대한 영국의 영향이 커졌으며 영국의 통치(1757~1947)는 인도의 음악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봉건제도의 쇠퇴와 이에 따른 음악적 후원의 쇠퇴는 음악가들의 지위를 떨어뜨렸고 궁극적으로는 그들의 예술성도 낙후시켰다. 이것은 19세기 들어 더욱 가속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미 완전히 발전된 선법적 체계에 서양음악의 화성을 슬그머니 끌어들이려는 잘못된 시도와 아울러 하모니엄같이 평균율로 조율된 악기들을 도입하려 한 데 그 원인이 있다.

 

슈루티 박스(śrutibox)가 이러한 시도의 결실이며 지금은 전통적인 타블라가 드론 악기로서 이 악기를 대신하고 있다. 현대적 삶에 적응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인도의 음악가들은 그들의 전통을 보존하려는 쪽과 서양의 이상을 따르려는 쪽의 양 극단 사이에 있다. 대중음악의 차원에서 서양의 춤과 영화음악의 영향은 전통음악의 완전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라가 음악의 운명은 아직 균형을 잃지 않고 있다. 몇몇 대표적인 라가 음악 전문가들은 그들이 서양을 방문했을 때 들었던 음악의 영향을 받아 서양음악의 작곡법을 배워 여러 가지 혼합된 양식의 음악을 작곡했으며 또 다른 작곡가들은 라디오나 연주회장에 적합한 양식들을 찾으려 하고 있다.
 

인도음악은 다른 지역의 음악에 주기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서력기원이 시작된 처음 몇 세기 동안 인도음악은 불교와 함께 티베트·중국·한국·일본에 전해졌으며 그곳에 현존하는 형식들은 아직도 그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8세기 이후 동남아시아와 인도네시아의 힌두인들은 이 특정 지역의 음악 발전에 영향을 주었다. 그 영향은 미얀마와 시암(지금의 타이)에서는 배 모양의 하프로 남아 있고 발리에서는 특정 음악형식으로 남아 있다. 집시들은 인도의 라가를 아라비아와 유럽으로 전했다.

 

20세기 중반에 인도의 전통 음악가들은 유럽과 미국을 찾기 시작했으며 그들이 녹음한 음반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연구의 수단이 제공되고 있다. 인도의 전통음악은 현재 전해내려오는 동양의 위대한 전통 가운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서양음악가들도 인도의 전통음악을 배우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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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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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프로만|작성시간11.08.08 우아... 엄청난 포스팅 .....

    음... 여하튼간에 무슨 코너든지 마련하기는 해야 할텐데,,
    그런데,, 유희님 섭렵하는 장르가 워낙이 다방면이라서,어딜 어떻게 갈피를 잡아야 할지..고민하게 만들거든요.

    ( 유희 = 자체가 테마 ? ㅋ~ )

    '월드뮤직' 이거는 그런데 학실이 <특정테마> 를 형성하는 군요. 코너 감이네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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