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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위대하다 / 그림: 반 고흐

작성자유희|작성시간11.06.05|조회수316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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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란 위대하다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직두리 수원산 기슭에는

    천연기념물 460호로 지정된 부부송(夫婦松) 있다.

    수령이 300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소나무 그루가 서로 부둥켜안아

    마치 그루인 보여 부부송이라 불린다.

     

    특히 뿌리는 다르지만

    가지가 붙어 나무처럼 자라는 나무를 '연리지(連理枝)' 하는데

    아주 진한 부부애의 상징이다.

    둘이 하나 되는 부부의 날이 이달 스무하루(2+1) 날이다.

    여기 죽어서도 연리지 같은 부부들이 있다.

    청각 장애를 지녔던 () 운보 김기창(1913~2001) 화백은

    생전에 먼저 떠난 아내 우향 박내현(1920~76) 참으로 그리워했다.

    운보는 더듬거리는 말로 "! ! 우향.

    그때 심정은 목숨과 당신 목숨을 바꾸고 싶었오!"

    라고 절규하곤 했다.

     

    운보는 귀먹고 가난하고 학벌도 없는 자신에게

    지주의 딸이요, 최고학부를 나온 매력적인 인텔리가

    아내가 되어준 것만으로도 한없이 고맙고 감사했다.

    하지만 바로 겸손이 살아서나 죽어서나 부부 됨을 이룬 것이다.

    결국 부부로 산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끝없는 겸손이다.

    일본 문예비평계의 최고수였던 에토 (江藤淳)

     먼저 아내를 잊지 못해  자살한 것은 99 7 21일의 일이었다.

    41년을 복닥거리며 살아온 아내를 떠나 보낸 8개월 만에,

    리고 '문예춘추' 99 5월호에 '아내와 '라는 제목의 수기를

    쓰고 나서 남짓 후에 그는 기어이 아내 게이코 곁으로 갔다.

     

    그는 이렇게 적어놓았다.

    "우리는 단지 함께 있었다. 사실, 그것이 무엇보다 소중했던 것이다."

    부부로 산다는 것은 항상 즐겁지만도 않고

    분명 갈등과 번민과 다툼을 수반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니 소중한 것은

    "함께 있었다" 사실 자체다.

    에토 준의 수기가 우리를 휘감는 까닭도

    그가 죽은 아내의 뒤를 좇아 자살했다는 '애잔한 비범함' 아니라

    그가 끝까지 아내와 함께 있었다는 '묵직한 평범함' 있지 않을까 싶다.

     

    함께 살아낸다는 것의 진정성, 일상의 위대함을

    다시 되새겨볼 일이다.

    간단치 않은 세상을 부부가 함께 살아낸다는 자체가

    참으로 위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서양화가이자 홍익대 미대 학장을 지낸 이두식 교수는

     결혼 30주년이 지난 며칠 후인 2002 6 17

    암으로 투병하던 부인 손혜경씨를 먼저 보내야 했다.

     

    교수 부부는 서울예고 입학식날

    버스 정류장에서 첫눈에 반한 동갑내기 고교 동창생이었다.

    그들은 10 열애 끝에 결혼했다.

     

    교수에게 부인 손씨는 절친한 친구이자

    예술혼을 자극한 반려자였고, 엄격한 비평가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난했던 화가의 생활고를 견디고

    억세게 살아낸 당차고 대범한 버팀목이었다.

     

    그런 아내가 덜컥 암에 걸렸을

    중년의 남편은 신을 원망하며 주저앉고 싶었다.

    열여섯 살에 처음 만나 스물여섯 살에 결혼하고

    투병 끝에 쉰여섯 살에 헤어진 그들 앞에

    여전히 남는 아쉬움을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 번이라도 부부 전시회를 가졌더라면

    좋았으련만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그렇다. 후회는 항상 뒤늦게 온다.

    그러니 땅의 부부들이여 지금 해라.

    지금 누려라. 지금 나눠라. 미루지 말고 지금 포옹하라!

    아프리카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라. 하지만 오래 가고 싶거든 함께 가라."

    함께 가기 위해선 서로 속도를 맞춰야 한다.

    양보해야 한다. 져줘야 한다. 이것이 부부로 사는 지혜요, 비결이다.

    복닥거리며 둘이 하나로 살아낸다는 것은

    너무나 평범한것처럼 보이지만 참으로 위대한 것이다.

    그래서 모든 부부는 위대하다.

     

    부부 만세!

     

    - 모셔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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