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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 작가 홍소영과의 북코트

작성자책읽어주는엄마|작성시간23.06.25|조회수97 목록 댓글 0

작가 홍소영 

 

인터넷신문 《우먼타임스》에 1년간 「홍소영의 ‘나, 싱글맘’」 칼럼을 연재했다. 복싱을 배우며, ‘공상에 빠지기’, ‘딸이랑 상황극 하기’, ‘즉흥곡 만들기’를 즐긴다. 한국의 조앤 롤링을 미래의 청사진으로 그리며, 기발한 생각이 떠오를 때면 그 즉시 핸드폰 메모장을 열어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 동화 작가와 더불어 오로라 여행을 꿈꾼다. 그리고 여전히, 사랑도.
아기 행성에서 놀다가 나를 발견하고 지구로 날아왔다는 열 살 난 딸 재희, 열세 살 푸들 쪼꼬와 살고 있다. 출산 직후 싱글맘이 되어 오랜 시간 동굴 안에 움츠려 있다가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진 어느 날 페이스북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홍소영(지은이)의 말

2014년은 실로 실한 해였다. 굵직한 사건이 계절별로 빵빵 터졌다. 만삭이던 봄, 남편의 외도를 알았다. 뒤이어 여름날 재희를 낳았고, 가을에 이혼했고, 겨울이 오자 보일러가 터졌다. 그런데 보일러 고장을 굵직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세월을 탄 보일러라면 한 번씩은 고장을 일으키는 법이다. 심란하고 돈이 들지언정 해결 못 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나는 물이 쏟아지는 보일러 앞에 선 채로 공황에 빠졌다. 그 순간 등에 업힌 재희가 내 허벅지를 찼고 나는 울기 시작했다. 고장 난 건 보일러만이 아니었다. 이혼하기까지 일련의 사건이 선물한 우울증은 나를 쉬운 일 앞에서도 어쩔 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제 나는 보일러 고장 따위에 질질 짜지 않는다. 나만이 해결해야 하고, 해결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우습게도 8년 전에 운 이유 또한 그것이었다. 해결할 사람이 나뿐이라니, 엉엉. 그러나 지금의 나는 울어야 할 때만 운다. 마음 근육이 파열과 아물기를 반복해 크고 단단해진 것이다. 그리고 내가 누구인가. 홍소하는 홍소 아니었던가.-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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