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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학 후기

오늘 저녁 고1 남학생들을 연애하게 해주었지요... 누구와?

작성자책읽어주는아빠|작성시간11.04.07|조회수36 목록 댓글 0

아래 글은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입니다

페이스북 : 이동선(책읽어주는아빠)

 

오늘 저녁엔 담임샘과 함께 서점을 방문한 고1학생들을 책과 연애시켜주었다. 고1 남학생들인 이 아이들에게 북카페에서 쥬스 한 잔씩 대접하며 내 장끼인 또 책읽어주기... 바로 피터 레이놀즈의 <느끼는대로>책을 읽어주는데, 처음엔 좀 당황한 눈치더니 곧바로 담임샘과 학생들이 쭈욱 빨려온다. 아이들이 20여권 고른 책을 잠깐 이야기 나누고 매장 한 바퀴를 돌며 10권 정도 추천해주었다. 아이들이 고른 것과 좀 다른 각도에서... 여행가 이형준의 <유럽동화마을여행>을 고르며 “아저씨는 대전에 이런 책마을을 만드는게 꿈이지 학생들도 함께 만들자....” 좀 더 가다가 스포츠 코너에서 갑자기 야구 책을 보며 한 학생이 “이 책을 사가면 애들이 서로가 읽겠다고 난리날거다.” “그래 바로 그거야!” 하며 야구 책도 골랐다.

그리고 내가 고등학교 때 복싱에 미쳐 복싱관련 잡지를 읽던 이야기를 해주며 “야구는 좋아하는데 책을 싫어하는 친구에겐 야구책을 재미있게 보다가 활자와 친해져서 자기도 모르게 책읽기를 좋아하게 된다” 이런 얘기를 했더니 고개를 끄덕끄덕...근데 담임샘은 피식피식 웃으신다... 자기들이 직접고르고 가까운 친구들이 고른 책이니 아마도 오늘 저녁부터 이 반 학생들은 책 속에 풍덩풍덩 빠질거다. 생각만 해도 즐겁다. 이 즐거움이 서점에서 직접고르는 맛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인터넷 서점의 편리함과 저렴함에 자꾸 쏠린다는 것이 좀 안타깝다. 교육은 교육논리로 해야지 경제논리가 중심에 서면 되겠는고(이렇게 서점은 바로 맹모삼천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서점의 참맛(가치)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고 서점과 책마을에 대한 포부의 글도 한 장씩 나눠줬다 “나중에 멋진 서점하자. 음~ 너희들 학교 앞에 청소년 전문서점(참고서만 파는 서점이 아닌 다양한 책이 갖춰져 있고), 북카페와 토론장이 함께 있어 북콘서트도 열고 작가와의 대화도, 각분야 전문가도 자주 만나고...” 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해지고 학교로 가는 발걸음이 얼마나 가볍게 보이는지... 선생님의 역할로 잠깐 나와본 서점에서 입시공부로 스트레스가 많을 이 학생들이 산소를 충분히 마시고 가는 것 같아 뿌듯했답니다다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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