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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학 후기

샘머리초등학교 도서반 아이들의 서점나들이

작성자책읽어주는아빠|작성시간10.04.26|조회수70 목록 댓글 1

지난 주 토요일

샘머리초등학교 도서반 아이들 13명과 사서선생님 한 분, 문헌정보학과 실습생 2명이 견학왔다

어색하던 이 아이들에게도 서점 이야기를 해주며 <점>과 <고함쟁이 엄마>를 읽어주었더니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혼자 진행하기가 어려움이 많고 평소처럼 좀 더 좋은 프로그램을 해주고 싶어

일주일 내내 서점견학 프로그램 전체를 진행하며 지칠대로 지친 무형문화재 현부장에게

부탁하려고 전화했더니 너무 지쳐서 오늘은 쉰다고 해서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좀 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것 아닌가 은근히 반갑지만 표현은 못하고 있는데

역시 멋진 목소리로 <부러진 부리>책을 읽어주었다

아쉽게도 음악이 나오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집중을 하고 있었다

 

이제 아이들은 서점을 둘러보며 보고싶은 책을 보게 하고

인솔한 선생님들과 북카페에서 차 한 잔을 하는데

시간이 벌써 다 되어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다시 갤러리로 모이게 하여 몇 권의 책을 읽어주어 혹시 지루할 것 같아

그냥 넘어가려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견학 때마다 읽어주는

<왜요?>책을 읽어주는데 "왜요? 왜요?..." 하면서 즐거워한다

다 마치고 바로 가는 줄 알았더니 갑자기 기념촬영을 한다며 함께 찍어야 한다길래

어떨결에 단체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 아이들이 싸인을 해달라며 서로가 책장을 디밀었다

아, 처음에 서먹서먹하던 아이들이 어느새 나를 신뢰했는지......

아이들 입장을 조금 생각해준 것이 마음의 문을 열게 한 것 같았다

가면서 어떤 아이가 "진짜 서점에 와서 사지않고 책만 보고가도 돼요?" 라고 묻길래

"당연하지, 얼마든지 괜찮아" 하고 대답해주었다

 

이 아이들에게 아직 어리지만 처음 만나는 시간에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어느  학교든 서점 견학 올 때는 늘 비슷한 말이지만

- 서점에서 친구를 만나는 습관의 중요성

- 서점은 도서관처럼 언제든지 와서 읽고 그냥가도 된다는 것

- 책은 조금씩 사는 것이라고

- 독서문화를 재밌게 만드는 것이 서점의 할일이라는 것 등

 

그러면서 "서점에서 친구만나는 것은 참으로 좋은  습관이다"라는 말을 또 하며

대학교 근처엔 무엇이 있을까 물었더니 "도서관. 서점" 등이 있다고 하는데

어른인 내가 좀 부끄러웠다

그렇지만 사실대로 말해주며 유흥업소가 주로 있다고 하면서

어릴 때부터 서점이나 도서관을 안다니고 입시교육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러니

너희들은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는 이야기도 했더니 모두가 동의한다는 눈빛을

어떤 아이는 고개로 끄덕이고 또 예 하는 아이도 있었다

 

또 너희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우리 서점 어린이코너 같은 어린이 전문서점도 만들고

동화작가도 자주 초대해서 대화도 하고 싸인도 받고 기념사진도 찍고 그럴거라고 했더니

놀라운 표정까지 지었다

이 날도 아이들의  초롱초롱 빛나는 눈망울을 보니 힘이 솟아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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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꺼야꺼야 | 작성시간 10.0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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