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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그림책 19] 순수한 독자로 한 번, 어린이와 함께 또 한 번

작성자시몽|작성시간11.07.13|조회수11 목록 댓글 1

  문학에 대해 잘 알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론서나 연구서, 비평을 많이 읽으면 될까요?

  아닙니다. 그렇게하면 그저 주변만 빙빙 겉돌 뿐입니다. 작품의 세계에 직접 들어가서 스스로 체험해 보아야만 문학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책을 알고 싶다면?

 

  그림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림책을 알고 싶다면 그림책을 한 권 한 권 읽어 나가세요. 또 그런 다음엔 어린이에게 직접 읽어 주세요. 이 두가지 과정이 모두 중요합니다. 어린이와 함께 그림책의 세계를 경험하지 않으면 그림책을 이해하는 것도, 어린이에게 그림책이 어떤 존재인지 인식하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성급하게 어린이와 관련지으려 하지 마십시요. 어른이 읽어도 즐겁고 흥미롭고 감동적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만의 책이라는 인식이 날아가버리고 훌륭한 내용에 압도당할지도 모르지요. '이것이 그림책인가, 그림책이란 이렇게 멋진 세계인가!'하고 감탄할 것입니다. 뛰어난 그림책은, 그림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해내는 독자적인 예술입니다.

  만약 당신이 재미있게 혹은 감동적으로 읽은 그림책을 어린이에게 읽어준다면 어떨까요.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고 당신의 감동을 담아서 읽어주면, 이상하게 아이들에게도 감동이 전해집니다. 읽어주는 사람이 좋아하는 책은 듣는 어린이도 당연히 좋아하게 됩니다. 읽는 이와 듣는 이 사이에 오가는 마음의 교류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읽어서 생각하고 느끼게 된 것과, 어린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며 읽은 결과를 살펴보면, 그림책의 세계가 더욱 새롭게 전개될 것입니다. 어린이를 통해서 그림책을 보면 어른으로서 볼 때보다 더 풍부한 것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어린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어봄으로써 우리 어른들은 진정으로 그림책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가 가르쳐줍니다.

 

 

 

                                                                    어린이와 그림책, 마쓰이 다다시 지음, p103~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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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책읽어주는아빠 | 작성시간 11.08.25 절대 공감^^ 특히 "어린이가 가르쳐줍니다"를 뒤집어서 "어린이를 가르치려고 하지말고 제발 읽어만 주세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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