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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

2/24/2024 Register Trail

작성자평화|작성시간24.02.27|조회수96 목록 댓글 0

목적지: Mt Baldy Register Trail (8,113’)
산행시간: 5시간 40분 (8:23 - 2:00)
산행거리:  4 mile

Elevation Gain: 2,019’

 

참석인원 (7): 위이성, 이걸재부부, 이형기부부, 정광진, 김재환

 

7명이 7:30분 Von’s Parking Lot에서 만나 지난 주에 다녀온 Baldy Bowl에서 내려다보는 San Gabriel의 전경이 눈에 선한 듯 모든 대원들이 한 목소리로 오늘의 목적지인 Icehouse Canyon 대신 Mt Baldy로 가기로 했다. 2대의 차량으로 나눠 타고 Manker Flat에 8시 10분경 도착하니 입구에는 먼저 온 인파로 차댈 곳이 없다. 입구에서 꽤 떨어진 곳에 파킹하고 8시 23분에나 산행을 시작했다.

 

소방도로 입구는 지난주에 온 비에 쌓인 눈은 모두 녹아 아스팔트 도로가 드러나 있어 비교적 쉽게 San Antonio 폭포까지 도착했다. 폭포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Baldy Bowel Trail 입구에 도착하니 모처럼 못 가본 Register Ridge로 올라가자고 한다. 평소에도 가기 힘든 가파른 산등성이 길인데 눈 쌓인 언덕길을 올라갈 생각에 아뜩하지만 아직 안 가본 대원들의 기대를 실망시킬 수 없어 Register Box를 지나 오른쪽 언덕길로 들어섰다.  Registry Trail은 정식 등산로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가파른 능선을 따라 지그재그로 난 좁은 산행 길인데 언제부터 사람들이 Registry Trail이라고 부른다. 길은 초입부터 눈이 쌓여 미끄럽다. 방금 온 눈이라 힘은 들지만 푹신푹신해 Ice spike 없이도 올라갈 만하다. 원래 가파른 스위치백을 따라 좁게 난 등산길인데 군데 군데 눈이 쌓여 발 딛을 곳이 마땅찮다. 눈밭위로 난 발자국을 따라 가파른 언덕 길을 따라 조심조심 올라 갔다. 40여분 미끄러운 스위치백을 따라 올라가니 벌써 다리가 풀려 더 이상 올라가기 힘들다. 좁은 길 옆에 앉아 사과와 과자로 기운을 보충하고 길을 재촉했다.

 

1시간여 비탈 길을 올라가 Ridge로 올라서니 비로서 주위 경치가 보인다. 멀리 왼편으로 Green House Hut이 보이고 올라온 길을 돌아보니 Telegraph가 지척에 우뚝 서있다. 그 건너편 쪽에는 쿠카몽가 산자락이 온통 눈으로 덮여 하얀 옷으로 갈아 입고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환상적인 경치에 모두들 감탄하고 여기서 더 머물고 있고 싶지만 급히 사진을 찍고 위쪽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위쪽을 보니 여기서부터 눈이 본격적으로 쌓여 등산 길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김재환 동문이 snow shoes를 신고 불도저처럼 길을 내 준 덕분에 그나마 수월하게 올라간다. 그래도 무릎까지 푹푹 파지는 눈 때문에 대원들은 여기저기서 넘어지고 엎어지고 다리가 눈에 빠져 눈덩이와 시름을 하고 있다. 김재환 동문은 위아래로 뛰어다니며 넘어진 동료들을 도와주기 바쁘다. 가파른 산길과 눈덩이와 씨름을 하며 한시간여 더 가서 11시쯤 Ridge 중반부 평평한 곳에 도착했다. 대원들이 모두 지쳐서 바람이 안 부는 양지 녘에 눈을 치우고 점심을 먹었다. 모두들 힘든 것도 잊어버리고 아래쪽을 바라보며 흰 눈으로 뒤덮인 San Gabriel Mountain 산봉우리를 배경으로 샌드위치와 따뜻한 대추차와 생강차를 나눠 먹으니 세상에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다. 무릉도원이 바로 여기에 있으니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 싶다. 마음 같아서는 내친김에 Devils backbone을 지나 Mt Baldy를 향하고 싶으나 몸과 다리가 말을 듯지 않아 여기서 하산하기로 했다.

 

12시쯤 하산 시작. 내려 가는 길은 미끄러워 마이크로 스파이크를 신고 올라온 길로 조심조심 내려왔다. 가파른 언덕길을 내려가 자니 올라올 때만큼 더디다. 그래도 올라 올때와는 달리 다리에 힘은 덜 들어가고 미끄러지듯 내려오니 한결 수월하다. 내려오면서 가끔 내려다보는 경치는 힘드는 것을 잊게 한다. 2시경 Manker Flat에 모두 도착했다.

 

산행 후 늘 가던 Round Table Pizza 대신 Buena Park에 있는 진솔 국밥집에서 맛있는 국밥을 먹자는 위 이성 형의 제안에 모두 풀러턴 쪽으로 향했다. 진솔 국밥집에 도착해 냉채 족발, 썪어 국밥, 갈비탕을 안주로 막걸리를 마시니 피로가 확 풀린다. 역시 오늘과 같이 힘든 등반 후에는 피자 보다는 한국 음식이 제격이다. 맛있는 음식에 시원한 막걸리를 곁들이니 더 바랄 것이 없이 즐거운 하루였다. 오늘 맛있는 음식과 막걸리를 내신 위 이성 선배께 감사드린다.

 

글쓴이: 이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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