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수채화 그려진 가을 저녁
청복(淸福 )한 송이
우수에 잠겨가는 아름다운 가을
하늘에 누누이 흐르는 흰 구름
깊어가는 쓸쓸한 가을의 들녘
불어오는 그 바람은 싸늘하고
코끝 스쳐 가는 들국화 향기 속
멋있는 수채화 그려진 가을 저녁
바람 타고 흘러가는 하얀 구름
문득 스치고 지나간 정겨운 모습
회상 속 깊은 나래로 빠져가는 날
어둠이 내리는 가을밤 하늘에는
별들이 하나둘씩 늘기 시작했다
짙은 회색빛 어둠 속 잠겨가는 밤
찬바람 속에 날려오는 나뭇잎들
살랑살랑 흔들리고 산새 울어대는
적막한 밤 풀벌레 소리는 바이올린
연주처럼 구슬프게 들리는 가을밤
내 마음마저 서글퍼져 오는구나
칠흑같이 깊어가는 가을의 밤하늘
진주 뿌려놓은 것 같은 은하의 물결
별 하나 나 하나 하며 사색에 빠져
잠겨가던 아름다운 시절 옛 기억은
잊지 못할 그리운 추억의 한 페이지
밤이슬이 풀잎들을 하나씩 덮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