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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위 근황

[부산연극제 주요 수상자 인터뷰] 연출상 오정국

작성자프리|작성시간09.06.19|조회수53 목록 댓글 0

 

 

"차비 한 번 못챙겨준 배우들에게 미안"
 
'대숲에는 말(言)이 산다'로 최우수작품상과 연출상을 휩쓴 극단 시나위의 오정국은 "어려웠다"고 입을 열었다. "리얼리즘 형태의 희곡을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마당극 형태로 풀려고 작정을 했는데, 막상 연습에 들어가니까 배우들의 캐릭터를 잡고 연기의 선을 구축하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작품 공연 3일 전까지 희곡의 사실주의와 마당극의 표현주의 사이에서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는 오정국은 "그래서 일정한 캐릭터보다는 움직임에 주안점을 뒀다. 마당극처럼 집단으로 춤을 추고 노래하는 움직임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자신의 해답지를 설명했다.

43세 노총각 오정국은 부산연극제에 다섯 번 작품을 출품해 네 번 연출상을 차지했다. 부산 최고의 연출가라는 어깨에 힘이 들어갈 만한데 "아직도 배우고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아직도 무엇을 목표로 나아가야 할지, 뭔가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하고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입니다."

수상 소감을 묻자 다소 엉뚱하지만 연극과 배우를 사랑하는 그의 답이 돌아왔다. "사실 상을 탄 것도 기쁘지만 돈이 생겨 더 기쁩니다. 연습 내내 배우들에게 차비 한 번 챙겨주지 못했는데 이제 챙겨줄 수 있어 다행입니다. 돈이 생겼으니 또 다른 연극을 준비해야죠. 연출가 오정국보다 작품과 배우가 관객들의 기억에 남았으면 합니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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