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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필스너우르켈 공장 견학 실패기

작성자오바마|작성시간15.09.07|조회수431 목록 댓글 4

지난 5월 20일경 체코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이 기회에 필스너우르켈 공장 견학은 저에겐 필수.

홈페이지에서 보니 영어 안내 시간이 오후 12시반이더군요.

프라하에서 기차로 Plzen역까지 한 시간반 걸려 일찌감치 도착했습니다.

 

아. 감동. 사진으로만 보던 필스너 공장 앞에 제가 섰습니다.

회사 마당에 들어서자 가설무대에서 음악회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견학 신청 사무실에 들어서니 이전에 사용하던 황동 당화조 및 라우터링 시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천장에는 옛 곡물 분쇄기를 갖다 놓았네요. 저건 인형.

 

 

 

 옛 공장시설의 일부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견학 신청을 하려고 하자, 안내 여직원 왈, 음악회 관계로 오늘 견학은 취소되었다고 하네요.

견학 취소?

아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늘이 노랗게 변합니다.

이럴수가 있냐고! 여기까지 고생고생하며 먼길을 왔는데 이럴 수가 있냐고 항의했지만, 그 여직원은

난감한 표정으로 "I am sorry"만 되풀이합니다. 참 무책임한 말입니다.

저 말고도 독일에서 온 다른 사람들도 헛탕을 치고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 식으로 서투른 운영을 하면 필스너우르켈의 미래는 밝지 못 할 것입니다 (전 그 날 이후로 이 회사에서 나오는 필스너우르켈, 코젤, 감브리누스 안 마십니다).

 

밖에선 행사 부스에서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모습이 보입니다.

 

 

그 때 3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공장 견학을 하러 떼를 지어 움직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때다 싶어 저도 이 행렬에 끼어듭니다.

 

 

 

큰 엘리베이터를 타고 공장 안으로 올라가는 순간에 찍은 사진입니다.

 

 

 

왼쪽에 선그라스 끼고 저를 쳐다보는 여자 보이시죠? 저 여자가 안내원입니다. 이 순간에 저를 발견하고

정색을 하며 저를 쫓아냈습니다. 아. 이 사진만 안 찍었어도 들키지 않았을텐데.

 

눈물을 머금고 프라하 행 기차를 타러 플젠역으로 갑니다.

 

 

체코는 체계가 안 잡힌 나라 같습니다. 필스너우르켈 공장에서도 그랬지만, 기차역에서 타려는 기차편의 플랫폼이 미리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기차 도착 5~10분전에야 비로소 저 가운데 전광판에 플랫폼 번호가 뜹니다. 그러면 승객들은 부랴부랴 우르르 그 플랫폼으로 몰려갑니다. 

 

차창 밖으로 벌판이 보입니다. 저기는 1800년대 중반, 필스너우르켈 창업자가 영국 양조장에서 훔친 맥즙을 가지고 마차로 달려가던 그 벌판일 것입니다. 이 곳에서 나오는 연수가 전혀 새로운 맥주를 탄생시킬 줄이야 그들도 몰랐겠지요.

 

 

다음엔 프라하 시내에서 맥주 마신 이야기 올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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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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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모르츠비루 | 작성시간 15.09.08 진솔하게 잘 쓰셨네요. 다음을 기대 합니다.
  • 작성자투덜이스머프 | 작성시간 15.09.08 기차플렛폼은 이탈리아도 마찮가지라던데요..^^; 기차도착 3분전에도 안뜬다면서...^^;;;
  • 작성자오바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9.09 마지막 문장 바로잡습니다. 1800년대 후반이 아니라 중반이고, 독일양조장이 아닌 영국 양조장이네요. ㅎㅎ
  • 작성자카사김코치 | 작성시간 16.03.27 아..체코..맥주 맛나다고 들었는데;;; 못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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