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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학교> 미리보기5_맥덕방담

작성자큰물|작성시간16.11.25|조회수723 목록 댓글 3

<맥주학교> 미리보기 5_맥덕방담


취미로 맥주를 만드는 사람들, 맥덕들의 방담


Q. 맥주 만들기가 삶을 어떻게 바꾸었나? 맥주로 인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을 꼽는다면?

Q. 잠 잘 시간까지 잃어가며 맥주는 만들게 되는 이유와 그 힘든 일을 지치지도 않고 하게 하는

    맥주의 매력은 도대체 무엇인가?

Q. 초보 시절 맥주를 만들면서 실패한 경험을 이야기한다면?

Q. 초보 홈브루어들에게 꼭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대담 참가자>

 

김운선(45) “홈브루잉이란 요리과학이다.”

직업 : 주부, 맥주 만들기 강사 / 홈브루잉 입문 시기 : 2006

 

이형(44) “홈브루잉이란 인류 최고(最古)의 기술이다.”

직업 : 임상병리사 및 겸임강사 / 홈브루잉 입문 시기 : 2010

 

김현정(43) “홈브루잉이란 인내와 끈기이다.”

직업 : 초등학교 방과후교실 강사

홈브루잉 입문 시기 : 2010

 

윤현(42) “홈브루잉이란 균형이다.”

직업 : 교육용 교재 개발 사업 / 홈브루잉 입문 시기 : 2010

 

권민석(42) “홈브루잉이란 기다림의 연속이다.”

직업 : 임상병리사 / 홈브루잉 입문 시기 : 2013

 

이병희(43) “홈브루잉이란 정성이다.”

직업 : 회사원 / 홈브루잉 입문 시기 : 2013

 

  

Q. 맥주 만들기가 삶을 어떻게 바꾸었나? 맥주로 인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을 꼽는다면?

 

김운선 : 홈브루잉을 하게 되면서 저는 정말 다양한 맛의 세계를 알고 경험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맥주 이외에도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고 도전하게 됐죠. 사실 맥주는 그저 술일뿐이라고 생각했어요. 마시면 취하는... 그런데 홈브루잉을 하다 보니 홈브루잉은 종합적인 요리이고, 맥주는 또 하나의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식은 어떤 재료를 어떤 방식으로 요리하느냐에 따라 아주 다양한 결과가 나오죠. 그리고 똑같은 레시피로 음식을 만들어도 집집마다, 만드는 사람마다 다른 맛을 내죠. 그런 다양성이 맥주에도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단순히 취하기 위해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과 함께 먹게 되는 또 하나의 음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흔히 국산 맥주는 맛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국산 맥주가 맛이 없는 건 아니에요. 단지 대기업에서 대량으로 생산해내다 보니 맥주 맛이 단조로운 것뿐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맥주를 마시다 보면 특히 홈브루잉으로 만든 맥주를 마시다 보면 맥주 스타일 별로 얼마나 다양한 맛을 내는 맥주들이 많은지 몰라요. 와인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시고, 쓰고, 달고 등등. 그래서 얻은 것이라고 하면 맥주를 만들면서 더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고 또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맥주하면 치킨, 기껏 확장해봤자 피자 정도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면 이제는 맥주 스타일에 따라 어떤 음식이 어울릴지, 또 어떤 조리법이 어울릴지를 생각하게 되었죠. 냉장고 안에 어떤 맥주가 있느냐에 따라 그날 메뉴를 정하기도 하구요. 또 맥주 만들기도 완전곡물 양조로 넘어가면 그 자체로도 다양한 맛을 시도할 수 있게 되요. 어떤 몰트를 어떤 비율로 섞느냐, 어떤 홉을 언제 넣느냐,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떤 효모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맥주가 다 다른 맛을 내거든요.

잃어버린 것이 있다면 그건 역시 시간과 돈이겠지요. 내 맥주를 만드는 데 드는 시간과 돈뿐만 아니라 시판되는 수많은 맥주를 마시러 다니는 데에도 시간과 돈이 엄청 나게 들죠. 단지 맥주를 만들어 마시는 것과 사서 마시는 것만 비교한다면이야 만들어 마시는 쪽이 돈이 덜 든다고도 할 수 있지만, 만들면 만들수록 입맛은 더 고급이 되고, 더 맛있는 맥주를 만들고 싶은 욕심도 커져요. 맛있다고 소문난 맥주를 찾아다니고, 그것과 잘 어울리는 음식을 찾아 먹게 되니까 아무래도 소비가 늘 수밖에 없죠. 사실 지금 제 상황은 사먹는 편이 훨씬 더 돈이 덜 드는 상황이에요.

 

이형 : 저는 양조는 인류가 가진 수많은 기술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기술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메소포타미아 문명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니까요. 원래 오래된 기술은 대부분 타인과 공유되지 않았고, 주로 가족 안에서 계승되었죠. 혹은 수도원이나 사찰 내에서.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말이죠. 예를 들어 와인 양조라든가, 집을 짓는 기술이라든가... 그런 기술 중 하나를 제가 터득했다는 것이 일단은 제 삶에서 굉장히 큰 수확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게 집안에서 하는 일이라 양조가 끝난 다음에는 정리를 잘 해야 해요, 안 그랬다가는 아내한테 혼이 나거든요. 그러다 보니 예전과 달리 집안일, 특히 주방 일을 많이 도와주게 되었죠. 그에 반해 잃은 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얻은 게 워낙 많아서 잃은 건 별로 생각이 안 나요?

 

김현정 : 저는 사람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힘들게 만든 맥주 선뜻 나눠주는 사람들도 많고, 내가 맥주 만들겠다고 하면 시간 내서 같이 맥주를 만들어주는 사람들도 많고, 심심할 때 같이 맥주 마셔줄 사람들도 많다는 것. 이제 맥만동 동호회 회원들이 아니라면 나는 누구랑 술을 마셔야 하나 생각할 정도로 제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죠.

 

이형 : 이제 결혼을 해야지요.

 

김현정 : , 그러고 보니 잃은 것이 있다면 바로 그거에요. 심심할 때 놀아줄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결혼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어지고, 결국 남자를 잃고, 결혼할 기회를 잃었죠.

 

이병희 : 그건 핑계인데?

 

이형 : 우리 별로 안 놀아주는데? 그거 정말 핑계 같은데?

 

김현정 : ... 그래. 그래도 그냥 그런 걸로 해줘요. 이번 주에만도 벌써 몇 번째야? 오늘까지 벌써 세 번이나 만났잖아요.

 

윤현 : 저도 잃은 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성격이 원래 그런 걸 따지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물론 힘들 때는 간혹 있었죠. 저희집은 막내 아이가 일곱 살인데, 막내가 잠이 들어야 집에서 양조를 시작할 수가 있거든요. 그 시간이 대략 밤 9시에서 10시 사이에요. 그때부터 시작해서 다 만들고 정리하고 나면 거의 새벽 5, 6시에요.

 

이형 : 잠을 잃었네요.

 

윤현 : 그런가? 그러고 보니 잠을 잃었네. 어쨌든 잃었다고 하자면 그런 정도 밖에 없구요. 얻은 것 정말 많아요. 많은 걸 배웠고. 원래 과학을 좋아하는 편이기는 했는데 생물이나 화학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죠. 아빠가 맥주를 만들고 있으니까 애들도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고. 저희 아이들은 요즘 제가 맥주를 만들고 있으면 홉은 얼마나 넣었냐는 둥 효모는 넣었냐는 둥 하며 온갖 참견을 하죠. 원액 캔 맥주 만들기 정도는 아이들끼리 할 수 있을 정도에요. 실제로 TV 아침 방송 프로그램에서 촬영 의뢰가 들어와서 아이들과 함께 맥주 만드는 모습을 촬영해간 적도 있죠. 아들만 셋인데 지금 초등학교 6학년, 3학년, 그리고 일곱 살이에요.

 

이형 : 곧 같이 마시자고 하겠네요?

 

윤현 : 안 그래도 둘째가 마셔보자고 해서 10년만 더 있다가 마시자고 하긴 했는데, 큰애가 중학생만 돼도 나 모르게 맥주가 한두 병씩 줄 수도 있을 거라는 각오는 하죠.

 

이병희 : 지금도 이미 그런 상황인지도 몰라요.

 

윤현 : 어쨌든 좋아요. 이렇게 뭔가에 푹 빠져서 열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제 삶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죠. 사실 이제 밤새 가며 새벽까지 놀려고 해도 피곤해서 못 놀 거에요. 그런데 밤새서 맥주는 만든단 말이죠. 틈만 나면 어떻게 한번이라도 더 만들어볼라고 애를 쓰죠. 이런 즐거움이 또 있을까 싶어요.

 

이병희 : 제가 얻은 건 늘 이렇게 웃게 된다는 거에요. 이런 사람들을 만나서 늘 웃게 돼요. 맥주를 만드는 과정이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한달 후에 맛있는 맥주를 이 사람들과 나눠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하면 늘 기분이 좋죠.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할 수 없을 거에요. 특히 저는 회사원이니까 맥주 만들기 전에는 늘 회사 집, 회사 집의 반복이었죠. 물론 술을 많이 마시기는 했지만. 요즘은 삶의 패턴이 좀 바뀌었죠. 양조를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더 맛있는 맥주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동호회에서 어떤 즐거운 이벤트를 해볼까 의견을 나누고 하는 시간이 많아요. 좋은 시간을 얻었다고도 할 수 있죠. 반면에 잃은 건 돈과 간수지?

 

윤현 : 간수치는 얻은 거죠.

 

이병희 : , 그런가? 올라갔으니까 얻은 건가?

 

권민석 : 그건 얻은 거야. 맥주한테 고맙지.

 

이형 : 밤에 양조를 많이 하다 보니 잠자는 시간을 잃은 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윤현 : 그런데 아내나 가족들은 또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하긴 아내도 같이 마시니까...

 

권민석 : 저도 잃은 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얻은 건 저 역시 사람이에요. 우리가 살면서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잖아요. 그 과정에서 나고 자란 지역을 떠나 대학에 가거나 직장에 취직을 하거나, 혹은 결혼을 해서 분가를 하거나 하면서 친구들과도 점점 거리가 생길 수 있잖아요. 자주 못 만나면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하고. 물론 여전히 소중한 인연을 맺어가는 오랜 친구들도 있지만 같은 취미를 가져서 공유할 것이 많은 사람들을 이렇게 많이, 자주 만날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죠. 저는 맥만동에서 유난히 동갑내기 친구들을 많이 만났어요. 성인이 되어서 아무것도 계산하지 않는 친구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잖아요.

 

Q. 잠 잘 시간까지 잃어가며 맥주는 만들게 되는 이유와 그 힘든 일을 지치지도 않고 하게 하는 맥주의 매력은 도대체 무엇인가?

 

이형 : 마라톤 중에 울트라 마라톤이라는 게 있어요. 울트라마라톤을 여러 가지 방식과 코스가 있는데 저는 새벽 4시에 출발해서 저녁 6시에 끝나는 울트라마라톤에 참가한 적이 있죠. 총 구간이 100km 정도 되었는데, 탄천에서 출발해서 ....... <이하 내용은 '3040스쿨'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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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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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달고나형 | 작성시간 16.12.01 헉... 이게 다 올라와 있는 거에요??ㅎㅎㅎ
    호... 혹시.. 대담중에 제가 무슨 욕은 하지 않았나.. 걱정이네요... ㅋㅋㅋㅋㅋ
    제가 한말을 기억을 잘 몬해서리 ㅋㄷㅋㄷ^^
  • 작성자Pale ale 덕후 | 작성시간 16.12.01 감사 합니다. 즐겁게 읽었네용
  • 작성자김동수 | 작성시간 16.12.05 ㅋㅋ 재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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