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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브루 연재]맥주산업의 세계화와 국산원료의 개발

작성자도토리 박|작성시간17.06.23|조회수742 목록 댓글 6

                                                                  (수원 래비맥주제조장의 쌀맥주)


                                 (강릉 버드나무 맥주제조장의 쌀맥주 메뉴. 막걸리 제조기술을 사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방문한날 때마침 매진되어 시음은 불가능했다)


                                       (버드나무 제조장 입구에 전시된 막걸리제조용 도구들이 방문자들을 정겹게 만든다.)


2002년 정부가 수제맥주제조사업을 허가했을 당시 모든 사업자들은 수입맥아의 관세율 약 270%보다 훨씬 낮은 10%로 적용받는
조건으로 국산맥주보리로 만든 맥아를 구입해서 사용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국산맥아는 대기업을 포함하여 그 누구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유는 FTA와 맥주보리를 재배했던 농가들이 국내수요의 감소로 인하여 재배를 모두 포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몇몇 수제맥주업체 경영자들과 일본 북해도에 있는 삿뽀로, 아사히 등 맥주제조장 및 맥주박물관을 견학했다.

그곳의 안내자들에게 우리들은 한결같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북해도의 크기는 대한민국의 면적과 동일하지만 인구는 500만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삿뽀로에 있는 우리맥주제조장은 이곳의 농민들과 협업하여 쌀을 재배해서 맥주제조의 중요한 원료 중 하나로 사용합니다."

한때 울산의 트레비 맥주제조장 오세영 이사(당시 브루어)는 100% 국산맥아로 제조한 필스너(Pilsner)를 출시했었고
그것의 맛과 향은 매우 훌륭했다.

그 당시 몇몇 맥주제조장 운영자들은 국산맥아는 저급하다는 선입견으로 폐기하거나 동물의 사료로 파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트레비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은 필자는 카브루의 초급 브루어이지만 유능하고도  호기심 많은 강남규사원에게
국산맥아를  사용한 필스너 담금을 요청하여 그의 첫 작품을 시음해 보았다.

이 역시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그렇지만 보다 객관적인 방법으로 미래의 소비자들의 반응을 시험해보기 위해 브루어리투어 (One price all you can drink 방식)를 실시하여 제품의 만족도를 확인해 보았다.

예상대로 그 필스너는 투어 고객들 (대부분 캐나다, 미국 등 외국인)에게 단연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빌, 마이클, 댄, 롭, 크리스, 제이슨과 그의 맥파이 동업자들: 애릭, 하산 ...등등 그 이후
맥주사업에 도움을 준 여러 명의 외국인 친구들은 모두 국산맥아를 사용한 필스너 덕분에 알게 된 것이다.

그 이후 이들로부터 새로운 맥주종류에 관한 정보, 레시피, 맥주제조기술 등의 브루어리 운영에 관련된 수많은 도움을 받았다.

'우리것이 좋은 것이여~~!'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당시 유행하던 이 두 개의 광고 슬로건대로 실천한 트레비와 카브루는 매우 의미있는 선물을 받은것이다.

지금은 국산맥아를 구할 수 없기에 사용할 방법도 없다.

당시의 독일산 필스너 보리맥아 1톤을 제조장까지 가져오는데 60만원,
국산 보리맥아는 약 160만원을 지불해야 1톤을 가져올 수 있었다.

유럽산에 비하여 약 3배나 비싼 것이 시장에서 퇴출된 주된 원인이다.

하지만 이 퇴출은 과연 불가항력이었을까?..

원료의 100%를 해외에 의존해야 하는 모든 맥주제조사업자들에게 국산원료를 사용하게 유도하는 방법은 없었던 것일까?..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절절하게 남는다.

우리의 역대 정부는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열정적으로 거두어 그 중 많은 돈을 국산농산물 생산장려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농가에 직접 쏟아 부었다.

하지만 결과는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미국, 캐나다 등 농업이 발달된 나라는 정부가 농가에 직접 돈을 주는대신 자국 농산물을 사용하여 생산하는 사업자들에게
'세금할인'이라는 방식의 혜택을 제공하여,  결과적으로 자국의 농부들이 질좋고 값싼 농산물을 생산하도록 유도한다.

만약 우리정부가 1톤의 국산맥아를 사용하는 맥주사업자들에게 수입맥아와의 가격차 100만원보다 약간 많은 정도의 세금할인 혜택을 주었다면 국내 맥주보리 생산농가들은 질 좋은 맥주보리를 경쟁적으로 생산하려 했었을 것이다.

또한 농한기에 재배된 맥주보리를 제값받고 판매할 수요처가 많이 있었다면 우리나라 농가의 활력은 불보듯 뻔했을 것이다.

몇 년전부터 한국식량원에서는 국가의 과제로, 남아도는 쌀의 소비 촉진을 위한 한가지 방편으로
'국산쌀을 이용한 맥주개발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이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뉴스는 국내 몇몇 소규모 맥주제조장에서 이러한 시도를 했거나 이미 제품을 출시하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남양주의 핸드앤 몰트, 수원의 레비 브로이, 강릉의 버드나무 등...
한국 맥주소비자들로부터 사랑과 존경받을 만한 '미래의 브루어리 운영 방침'을 세운 것이다.

쌀맥주 프로젝트가 반드시 성공하기 바라며 그 성공을 위해서는 '맥주보리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은 정책 당국과 사업자들이
꾸준히 협조하여 훌륭한 결과를 이끌어 내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적어본다.

Tip:
국세청 기술연구소에서 받은 기술특허 내용(벼를 이용한 당화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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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바보온달 | 작성시간 17.07.04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작성자시골총각 | 작성시간 17.07.10 국산보리 쌀맥주 고창에서 한다고 들었읍니다
  • 작성자맥덕날드 | 작성시간 17.07.13 도토리 박님 글 읽으면서 상세 특허 내용이 궁금했는데 자료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이쪽 지역 쌀이 좋아서 쌀가루를 첨가한 맥주를 만들어볼까 했는데 특허의 예시대로 만들어볼 수 있겠습니다. 쌀맥주 레시피 중 퍼글홉, 에일이스트 사용한 게 있던데 혹시 다른 조합 아이디어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 작성자홉마스터 | 작성시간 17.09.04 얼마전 스쳐가는 기사에는 세븐브로이에 쌀맥주 관련 기술이전이 된거로 아는데..
    올려주신 특허는 조건 없이 사용가능한 레시피 인지요?

  • 작성자빛가이 | 작성시간 18.04.02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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